[정영주의 도란도란 입시톡] 중학교 3학년 2학기가 특별한 이유
입력 2024.09.10 09:00
  • 현 중학교 3학년은 작년부터 새로이 등장한 입시 제도 개편의 첫 대상이다. 수능뿐만 아니라 내신 산출 방법, 학교 현장에서의 고교학점제 정식 시행 등 가장 많은 변화를 겪는 학년이다. 따라서 고입을 비롯한 앞으로의 대입 준비과정에 있어 걱정하는 학생과 학부모가 많다. 하지만 입시 제도는 지난 세월 다양하게 바뀌어왔다. 그럼에 학업 능력과 학습 방향성, 목표에 대한 본질만큼은 바뀌지 않고, 더욱 중요해졌다. 중학교 3학년 2학기를 어떻게 보내야 할지 같이 점검해보자. 

    ◇ 학습 : 균형과 내실을 점검해야 할 때

    중3 아이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 배우는 2학기 교육과정이다. 다음 학기가 되면 고등학생이 되다 보니 고등 선행의 중요성에만 집중하느라 2학기 현행 수업에 다소 소홀한 사례가 많다. 

    하지만 현 학기 성적은 특목고·자사고 입시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다. 일부 특목고·자사고 입시에서 과목 간 성취도 B가 발생할 경우, 면접단계까지 가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또 해당 학기에 배우는 교과 요소들은 고등학교 1학년에서도 다시 등장한다. 중학교 3학년 2학기를 소홀히 보낸다면, 고1 과정 학습에 있어 누수가 될 수 있음을 먼저 인지해야 한다. 열심히 선행하더라도 현재 학기 역량이 나오지 않으면 선행 과정을 시작할 때 목표로 뒀던 부분을 만족시키기 어렵다. 

    선행은 어느 정도 진도를 이행했는가 보다 해당 과정을 완벽히 학생이 소화할 수 있는가를 점검해야 한다. 단지 배우기만 하고 넘어가는 선행은 시간과 비용을 모두 버리는 행위이며 초등, 중등 시기 경험했던 선행 교육 경험의 목표가 고등학교 내신 학습의 수월함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지금 공부하고 있는 선행 학습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꼭 확인해야 한다. 

    ◇ 자기주도학습 : 꾸준한 학습 시간 확보

    중학교 때 공부를 잘했던 학생이 고등학교 입학 후 성적이 떨어지는 사례, 주변에 흔히들 들어봤을 것이다. 학습 경험과 과정에 따라 정답은 다르겠지만 대부분 학습량 부족 문제가 원인인 경우가 많다. 중학교 학교 수업 대비 늘어난 학습 시간은 단지 5분이지만 하루, 일주일, 한 달 단위로 바꾸면 몇 시간의 학습 시간 차이가 발생한다. 즉, 늘어난 학습 시간 대비 학생들의 자기주도학습 경험은 사실 그대로다. 이 습관 문제는 중3에서 고1 올라갈 때 가장 흔히 보여지는 문제이며, 지금부터 관심갖지 않으면 자기 학습량을 만들지 못하는 모습이 고2, 고3까지 실제 이어진다. 시험 기간을 제외하면 매일 자기 공부를 꾸준히 복습하고 문제를 풀어내며 자기 것으로 매일 같이 만드는 학생은 사실 드물다. ‘시험 기간 반짝’ 이제 이 말은 고등학교에선 통하지 않는다. 

    ◇ 진로 진학 방향성 : 관심은 곧 동기부여

    대입에서 학생부종합전형은 고등학교에서의 고교학점제와 맞닿아있다. 고교학점제의 역할이 자기 주도적인 과목 선택과 이에 따른 학습 설계와 실천인 만큼 과목 선택에 있어 왜 이 과목이 나에게 필요한가를 고민하려면 방향이 앞으로 바뀌더라도 진로 방향성에 대해서는 작은 고민이라도 필요한 때다. 

    또한, 이 시기 중학교 3학년들은 첫 선택을 하게 되는데, 다름 아닌 바로 고등학교 선택이다. 초·중학교까지 배정에 의해 진학했다면, 고등학교는 자신의 의지에 따라 학교를 선택하는 만큼 왜 그 학교를 우선순위에 두고 선택했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다시 말해 내가 한 선택의 중요성과 그 선택의 근거가 바로 고등학교 학업을 시작하는 데 있어 바탕이 될 것이다. 

    학교생활 4개월, 고등학교 입학 전까지 약 6개월이라는 짧은 중학교 3학년 2학기지만 고등학교 입학을 앞둔 일종의 예비 기간인 만큼 학생과 학부모 입장에서는 학습과 입시의 연관성을 처음 고민해보는 시기가 바로 지금이다. 그만큼 아이들이 선택과 실천을 이제 스스로 해야 하는 때가 오는 만큼 이전보다 몸과 마음이 커가는 아이들에게 이번 학기에 대한 중요성과 격려, 그리고 변화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눠보는 시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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