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업계 “6월 모평, 작년 수능보다 쉬웠으나 체감 난이도 상당했을 것” (총평)
입력 2024.06.05 11:01
  • 지난 4일 치러진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6월 모의평가(이하 6월 모평)에 대해 입시업계는 ‘불수능’으로 꼽히는 지난해 수능보다는 다소 쉬웠으나, 수험생들의 체감 난이도는 높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전국 2114개 고등학교와 502개 학원에서 6월 모의평가가 치러졌다. 이번 시험에는 고3 38만5435명과 졸업생·검정고시생 8만8698명이 응시했다. 6월 모의평가는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하 평가원)이 주관하는 첫 모의고사이다. 평가원은 6·9월 모의평가 결과를 토대로 수험생 학력 수준을 측정하고, 그해 수능 난이도를 설정한다. 또한, 재수생도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시험으로 꼽힌다. 

    ◇ 국어영역, 지난해 수능보다 쉽고 모의평가보다 어려워

    올해 6월 모평 국어영역은 EBS 현장교사단과 입시업체 모두 지난해 수능보다 쉽고, 모의평가보다는 어려웠다고 분석했다. 출제 경향은 전년도 수능과 유사했으며, 독서와 문학 영역에서 EBS 수능 연계교재와 상당수 연계됐다. 변별력이 높은 문항은 독서, 문학,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 전 영역에 걸쳐 출제됐다. 

    진학사는 “문학의 경우, EBS수능특강에서 4개 작품이 연계되면서 연계학습 및 예년 기출문제를 잘 분석한 학생이라면 수월하게 접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선택과목의 경우 ‘화법과 작문’은 기존에 출제했던 문제 유형에서 크게 벗어남이 없게 출제했고, ‘언어와 매체’는 문법 문항을 조금 어렵게 출제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이투스는 “출제 형식의 변화는 없으나 전년도 수능과 마찬가지로 문학 부분에서 변별력을 확보한 탓에 시간을 많이 소비한 경우, 정해진 시간 안에 문제를 모두 풀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은 시험이었다”면서 “전년도 수능이 최고난도 문항을 가지고 있다기보다는 유사한 난이도의 다소 어려운 문항을 연속적으로 배치하여 학생들이 어려움을 겪었는데 이번 6월 모의평가 역시 그런 기조로 출제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평가했다. 

    수험생들 역시 국어영역에 대한 체감 난이도가 높았다고 평가했다. 5일 EBS가 공개한 ‘고3 모의평가 체감난이도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생들은 이번 국어영역에 대해 ‘매우 어려웠다’는 55.1%, ‘약간 어려웠다’가 31.6%로 나타났다.

    이날 원점수 기준 국어 1등급 컷에 대해 EBS와 진학사는 언어와매체가 84점, 화법과작문 86점으로 예상했다. 종로학원은 이보다 낮은 언어와매체 83점, 화법과작문 85점으로 내다봤다. 

    ◇ 수학영역, 입시업계 반응 엇갈려

    6월 모평 수학영역은 EBS 현장교사단과 다수의 입시업체는 2024학년도 수능보다는 쉬운 수준에서 출제됐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변별력에 따른 문항의 배치 면에서 작년 수능과 매우 흡사했으며, 전년도 수능부터 달라진 출제 기조에 대비하여 공부를 해 왔다면 학생들의 체감 난이도가 낮았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투스는 “공통 과목 부분 중 기존 기출 문제에서 익숙하게 등장했던 배열들과 다르게 문제들이 배열(특히 22번 수열 출제)됐고, 익숙하지 않은 표현의 문제들이 출제돼 학생들이 다소 당황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러한 변화에 대한 적응 여부가 난이도와 점수를 결정하는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웨이는 “계산과정이 복잡하거나 여러 가지 개념들을 혼합한 지나치게 어려운 문항은 배제하면서도 변별력 높은 문항들을 다수 배치해 적정 난이도를 유지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메가스터디교육은 “지난해 수능보다 약간 어렵게 출제됐다”며 이들과 다른 분석을 내놓았으며, 종로학원은 “작년 수능과 비슷할 정도로 높은 변별력을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수능에서 수학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148점으로 어렵다고 평가받고 있다. 

    수험생들의 반응은 평이한 것으로 보인다. EBS ‘고3 모의평가 체감 난이도 설문조사’에 따르면 ‘매우 어려웠다’고 답한 학생은 37.1%, ‘약간 어려웠다’는 답변은 35.2%로 나타났다. 

    원점수 기준 수학 1등급 컷은 EBS가 확률과통계 84점, 미적분 77점, 기하 80점으로 전망했다. 진학사는 확률과통계 85점, 미적분 77점, 기하 81점으로 예상했다. 종로학원은 확률과통계가 85점, 미적분 77점, 기하 79점이다. 

    ◇ 영어영역, 난이도는 쉬우나 매우 까다로웠다

    6월 모평 영어영역 역시 입시업계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EBS와 종로학원, 이투스 등은 이번 6월 모평에 대해 작년 수능과 대체로 비슷하게 출제됐다고 평가했다. 

    EBS는 “작년 수능과 대체로 비슷하게 출제됐다”면서 “내용이 지나치게 추상적이어서 우리말로 해석해도 이해하기 어려운 지문을 배제했으며, 문제풀이 기술보다는 지문을 충실하게 읽고 정확하게 이해해야 풀 수 있는 문항들을 다양한 유형에서 골고루 출제하여 전체적인 변별력을 확보했다”고 분석했다. 

    이투스는 “1등급이 4.7%에 불과했던 2024학년도 수능보다는 다소 쉬운 난이도였다”면서 “하지만 전반적으로 까다로운 문제가 많고 지문의 내용 이해가 쉽지 않아 이번 시험 역시 변별력이 컸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종로학원도 “지난해 어려웠던 수능보다는 약간 쉬운 정도로 출제됐다"면서 "지난해 수능 수준의 변별력을 거의 유지해 쉽지 않았던 시험”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대성학원은 “전년 수능보다 어렵게 출제됐다고 말하며 독해에 시간을 요구하는 다소 높은 난도 지문이 일부 출제됐고 ‘대의 파악 유형’(18∼24번)이 특히 어려웠다”고 전했다.

    유웨이 역시 “수험생들의 체감 난이도를 높여 변별력을 확보한 시험으로, 고3 수험생에게는 어렵게 느껴졌을 난이도로 출제됐다”고 봤다. 

    절대평가로 치러지는 영어영역에서 메가스터디는 4.2%의 학생이 1등급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영어 1등급은 원점수 기준 90점 이상을 얻어야 받을 수 있다. 이는 1등급 비율이 4.7%로 절대평가 도입 이래 가장 낮았던 전년도 수능보다 낮은 수치다. 

    종로학원은 영어영역 1등급(90점 이상) 비율이 1∼2%에 그칠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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