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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신 과목 선택은 이공계 진학을 희망하는 고등학생에게 쉽지 않은 과제다. 1학기 말이 되면 고1 학생들은 내년도에 배울 선택과목들을 결정해야 한다. 수년 전부터 대학들은 대학 전공과 연계된 고교 내신 과목 선택에 관한 가이드를 앞다투어 내놓고 있다. 이와 관련해 서울대는 2025학년도 대입 학생부 종합전형 평가 세부 항목에 ‘교과 이수 현황’을 추가했다. 하지만 수험생 입장에서는 내신성적을 올리기 쉬운 과목에 눈길이 쏠리는 것도 현실이라, 이맘때면 ‘선택과목 딜레마’에 빠지기 십상이다.
최근 2025학년도 연세대학교 입시 설명회에서 “권장과목을 이수하지 않은 경우, 서류 평가에서 불이익을 받나요?”라는 질문에 대학 측은 이렇게 답을 달았다.
“이수 권장과목 중 일부 과목을 미이수 시, 평가에 큰 영향은 없습니다. 다만 학교에서 개설했음에도 이수하지 않은 학생과 학교가 개설하지 않아 이수하지 못한 학생은 다르게 평가합니다. 희망 과목이 학교 여건상 개설되지 않아, 외부 공동 교육과정 등 적극적인 학업 성취 노력을 보인 경우는 평가에 반영될 수 있습니다.” 연세대를 비롯한 일부 상위권 대학들은 이와 비슷한 취지의 안내를 하고 있다. 수시 학생부 종합전형뿐 아니라 교과 전형에서도 교과목의 적절한 이수와 관련한 교과 종합평가를 반영하는 대학이 늘고 있으므로 고1 수험생들은 선택과목 결정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 고려대 ‘자연계열 이수 권장과목’ 발표, 이전 보고서에 비해 필수 과목 완화 방향
‘경희대, 고려대. 성균관대. 연세대. 중앙대’ 등 5개 대학이 공동으로 ‘자연계열 전공 학문 분야의 교과 이수 권장과목에 대한 연구보고서’를 내놓은 지 오래다. 그런데 지난주 고려대는 내년도 입학생을 대상으로 ‘자연계열 모집단위 이수 권장과목’(표 참고)을 별도로 발표했다. 고려대 측은 전공별 고등학교 필수 및 권장과목과 관련한 수험생의 관련 질문에 “모집단위별 이수 필수과목을 지정하고 있지 않습니다. 단 최근 발표한 자연계열 모집단위별 이수 권장과목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라고 입학처 게시판에 관련 답변을 게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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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 2025학년도 수시 고려대학교 <자연계열 이수 권장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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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표를 보면, 예전 주요 5개 대학 권장과목 보고서에 나와 있는 ‘자연계열 이수 권장과목’을 완화하려는 방향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기존 보고서에 나와 있는 산업경영공학부의 핵심 과목(주: 학과에서 수학하기 위해 필수로 이수해야하는 과목)인 ‘기하’와 건축사회환경공학부의 권장 과목(주: ‘가급적’ 이수를 권장하는 과목)인 ‘기하와 물리학 Ⅰ’ 등이 2025학년도 이수 권장과목 표에서는 빠져있다.
최근 들어 서울대 등 주요 대학에서는 위계에 따른 교과 이수 노력과 더불어 기본 교과에 충실할 것을 수험생들에게 당부하고 있다. 대학에서 요구하는 이수 권장과목을 모든 고교에서 받아들이기에는 일부 무리가 따른다는 점을 대학 측도 인정한 것으로 보인다. 대학과 고교의 인식에는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는데, 일단 대학 측이 나서서 간극을 좁혀 나가는 모습을 보인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이러한 대학 측의 움직임에 고1 수험생들은 다소 혼란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공계 전공과 관련한 내신 교과 선택에 관해 고1 학생들에게 조언하면 무엇보다 기본과목에 충실하기를 권한다. 수학 관련해서는 ‘수학Ⅰ, 수학Ⅱ,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등의 기본과목을 가능하면 모두 선택한 후에, 다른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를 들어 ‘기하와 인공지능 수학’ 중 한 과목만을 선택해야 한다면 기하를 선택하는 것이 교과 종합평가에도 유리할 가능성이 크다. 내신 과목의 세부적인 선택과 관련해 아이디어를 구한다면 서울시교육청 등 각급 교육청에서 발간한 대학 전공과 관련한 교과 선택 가이드와 대학에서 발표한 학생부 종합 안내 또는 이수 권장과목 등을 참고하길 바란다. 내신 선택과목의 틀을 짜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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