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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를 그만 둔 ‘학교 밖 청소년’ 10명 중 4명은 친구를 만나는 등의 6개월 이상 사회활동을 하지 않고 집에만 머문 ‘은둔’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는 9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3 학교 밖 청소년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지난해 4~12월 전국 9세 이상 24세 이하 학교 밖 청소년 289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 결과, 청소년들이 학교를 그만둔 시기는 고등학교 때가 62.2%로 가장 많았고, 중학교(20.8%), 초등학교(17.0%) 순이었다. 학교를 그만둔 이유로 가장 많이 꼽힌 것은 심리·정신적인 문제(31.4%)로 조사됐다. 학교를 그만둔 시기별 주요 이유는 각각 다른 것으로 조사됐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시기에는 부모님의 권유로 대안교육·홈스쿨링을 위해 그만두는 경우가 61.3%, 35.2%로 가장 많았고 고등학교 때에는 심리·정신적 문제가 37.9%로 가장 많았다.
또한, 학교를 그만 둔 학교 밖 청소년 42.9%가 외부와의 접촉 없이 집 밖으로 나가지 않은 ‘은둔’ 경험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은둔 기간으로는 ‘1개월 미만’(21.9%)이 가장 많았지만, 6개월 이상 집을 나오지 않은 비율도 전체 학교 밖 청소년 중 6.4%였다. 이번 조사는 전국 학교 밖 청소년 289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학교 밖 청소년들이 은둔을 하게 된 계기로는 ‘무기력하거나 우울한 기분이 들어서’가 28.6%로 가장 많았고, ‘아무것도 하고싶지 않아서’가 24.9%였다. ‘무엇을 해야할지 몰라서’ ‘사람들과 마주치는 것이 싫어서’라고 응답한 비율도 각각 13.7%와 9.6%로 나타났다. 은둔 상태에서 벗어나게 된 계기를 물었더니 ‘청소년상담복지센터 등 지원서비스를 이용’(27.3%)했다고 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다. ‘더 이상 집에 있으면 안되겠다’고 생각해 자발적으로 나왔다고 답한 비율은 24.5%이다.
여가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학교 밖 청소년이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체계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먼저 학업을 중단하는 청소년의 정보연계가 고등학교까지 확대됨에 따라 발굴 및 맞춤형 서비스 지원을 확대하고, 고립 은둔 청소년 등 사각지대에 있는 청소년을 조기에 발굴하기로 했다.
또 고립·은둔 청소년의 특성을 고려한 전담 지원체계를 마련해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사회적 관심 유도와 인식 개선을 위한 홍보, 복지부 등 부처 간 연계도 강화한다. 진로 탐색에 어려움을 겪는 학교 밖 청소년에게 전문 직업훈련, 일 경험(인턴십)·직장체험, 취업연계 등도 맞춤형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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