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3월 학력평가의 중요성과 활용 전략
입력 2024.03.19 10:05
- 실전 수능 위한 시험 적응력과 시간관리 역량 키워 자신만의 시험 운용 원칙 만들 것
- 현재 학습적 성과 진단 통해 향후 학습 계획 수립해야
- 수능 경쟁력 가늠해 향후 수시 및 정시 지원을 위한 대입 전략 짜기
  • 서울특별시교육청 주관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이하 3월 학력평가)가 이달 28일에 실시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지 않으며, 졸업생이 응시하지 않고, 출제 범위 역시 실제 수능과 차이가 있다는 점에서 3월 학력평가의 결과에 의미를 두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결과에 일희일비하기보단 시험 직후 꼼꼼한 분석을 통해 향후 학습 전략을 세우고 시험을 대하는 태도나 운용 등에서 발견된 문제들을 적극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도구로 삼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와 함께 고3 수험생이 반드시 알아야 할 3월 학력평가의 중요성과 입시적ž학습적 측면에서의 활용법을 살펴봤다. 

    ◇ 실전 수능을 위한 적응력 키우고, 나만의 시험 운용 원칙 만들 수 있어

    수능 대비를 위해 평상시 편안한 분위기에서 혼자 시간을 재며 연습하는 것과 시험에 대한 부담을 가지고 실전과 비슷한 환경에서 문제를 푸는 것은 다르다. 그런 점에서 3월 학력평가를 비롯한 모든 모의고사가 수능에 대한 실전 감각과 적응력을 기를 수 있는 ‘실전 수능을 위한 리허설’의 성격을 지닌다. 즉, 3월 학력평가를 비롯해 앞으로 치를 6번의 모의고사를 부담스럽게 여기기보다는 매 시험을 통해 발견된 문제점이 해결되고 있는지에 대한 점검과 시험 시간의 긴장감을 버텨내는 연습도 반드시 필요하다.

    실전 수능의 핵심은 시험 시간 활용이다. 고3 수험생이 되어 치르는 첫 번째 모의고사에 대한 상당한 부담감으로 인해 시간 관리에 실패하여 생각지도 못한 점수를 받는 경우가 적지 않으며, 실제 수능에서도 종종 발생한다. 그렇기에 3월 학력평가를 기점으로 단순히 문제를 푸는 것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영역별 문제풀이 순서 및 마킹시간 배분, 점심 시간 활용법, 쉬는 시간마다 살펴볼 자료 준비, 시험 당일 컨디션 조절 등의 계획을 세워 자신만의 ‘시험 운용 루틴’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좋다. 

    실제 시험 과정에서 시간이 부족한 과목이나 특정 유형은 무엇이었는지, 국어·수학의 공통 및 선택과목을 보는 순서는 적절했는지, 어려운 문항을 해결하고자 많은 시간을 소모하지는 않았는지, 답안지 마킹에 실수는 없었는지, 쉬는 시간 및 점심시간에 빠르게 살펴볼 자료는 어떤 것인지, 시험 시간이 남는다면 무엇을 할 것인지 등을 복기해 4월 학력평가, 6월 수능 모의평가 등 차례로 이어지는 모의고사에서 이를 보완해야 한다.

    ◇ 영역별 학습 성취 수준 점검해 상반기 학습 계획 수립할 것

    3월 학력평가는 출제 기관이 수능과는 다르다는 점에서 한계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전년도 수능 출제 기조의 연장선상에서 출제 방향을 제시하는 경우가 많다. 3월 학력평가를 통해 현재 수능 출제 경향을 점검하고, 나아가 2025학년도 수능 대비의 방향키로 삼을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지난 2년간의 영역별 학습 성취 수준을 점검하고 보완하는 계기로 삼는 것이 필요하다. 

    시간이 지나면 시험에 대한 기억 자체가 휘발되고 기억의 오류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기에, 힘들더라도 반드시 시험이 끝난 당일 시험 과정에 대해 간략하게 복기하는 것을 추천한다. 전 과목 문제를 복기하며 전반적인 출제 유형, 고득점 문항, 오답 분석을 해야 한다. 특히 틀린 문제는 단순히 정답만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틀린 이유와 정확한 문제풀이 방법, 문항 출제 범위 및 관련 개념 등을 상세히 정리해 수시로 확인하는 것이 좋다.

    뿐만 아니라 3월 학력평가 성적표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는데, 해당 성적표에는 원점수, 표준점수, 등급 등의 기본 성적 외에도 각 과목의 영역별 배점과 득점, 전국 평균, 보충학습이 필요한 문항 번호까지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수학의 경우 ‘계산·이해·추론·문제해결’ 각 영역에 대한 내 득점과 전국 평균을 비교함으로써 자신의 강점 및 취약점을 쉽게 파악해 보완할 수 있다. 성적표 하단에는 문항별 정답률이 함께 제시되는데, 이를 통해 자신이 틀린 문제가 부족한 학습 때문인지 아니면 고난도 문항이었는지 확인할 수 있다. ‘A~E’로 표시된 정답률 중 A는 80% 이상, B는 60% 이상의 정답률을 보이는 문제이므로, 이 문항들이 틀렸다면 개념을 잘못 알고 있거나 실수일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학습 목표의 우선순위로 삼아 안정적인 점수 확보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3월 학력평가는 앞으로의 수능 모의고사뿐만 아니라 실전 수능을 위한 디딤돌 역할을 하므로, 학습량에 비해 성적이 좋지 않다면 다시 한번 자신의 학습 방식과 계획을 꼼꼼히 살펴 수정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 자신의 위치 파악해 수능 경쟁력 가늠해보고, 수시·정시 지원을 위한 대입 전략 설계해야

    3월 학력평가는 N수생들이 응시하지 않고, 수학 영역에서 선택 과목의 출제 범위도 일부 제외된다. 무엇보다도 수능까지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아있어 자신의 객관적인 위치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시험이라고 보기에는 한계가 있다. 다만 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자신의 수능 경쟁력, 즉 지원 가능한 대학 군을 살펴 이후 학습의 목표로 삼거나 수시로 목표하는 대학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학습 계획을 수립하는 도구로 활용하는 것은 필요하다. 만약 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전형을 염두에 두고 있을 경우, 3월 학력평가를 기점으로 해당 기준을 충족할 수 있는지도 면밀히 살펴보아야 한다.

    3월 학력평가를 통해 자신의 수능 경쟁력 및 정시 가능성을 어느 정도 파악했다면 이를 토대로 교과, 학생부, 논술 등의 다른 전형 요소들과 비교해 어느 부분에서 경쟁력 우위를 가지는지, 남은 기간 무엇에 집중해야 하는지 등을 점검해 대략적인 수시 지원 대비를 해두는 것이 좋다. 수능 경쟁력이 뒷받침되는 학생이라면 수시에서 높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대학 및 전형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보고, 반면 수능 경쟁력이 부족한 학생은 다른 전형요소를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3월 학력평가는 올해 대입의 첫걸음인 만큼, 체계적인 대입 준비를 위해 지금부터 시작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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