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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센 이과 열풍 속에서도 외국어고(이하 외고)·국제고는 문과생의 특목고로 여전히 주목받고 있다. 서울대 입시에서만큼은 외고·국제고가 합격생 순위 20위권 내의 학교 중 절반 가까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일부 서울, 경기권 외고를 제외하고는 외고·국제고 학생들이 서울대로 가는 입학 통로는 거의 수시에 집중돼 있다.
◇ 외고 신입생이라면 이것만은 알고 가자
외고 1학년이 이수할 교과는 일반고와 마찬가지로 국어, 수학, 영어, 통합사회, 통합과학 등의 공통과목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외국어 계열의 세 과목이 등장한다. 대부분 심화 영어 회화가 있고, 자신이 전공할 외국어, 예를 들어 중국어과라면 전공 기초 중국어와 중국어 회화Ⅰ 등이 있다. 이 세 과목의 단위 수를 합하면 10단위 이상이기 때문에 외국어 계열 과목의 단위 수는 평균 내신에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독일어, 일본어 등 전공어 인원이 적은 과들은 각 30명이 채 안 되는 경우가 있어, 신입생의 경우 학기 말 공개되는 자신의 내신 점수에 적지 않은 충격을 받는 경우가 꽤 있다. 외고생의 내신 계산은 이렇다. 전 과목 내신은 일반고와 동일하다. 단 심화 영어 회화, 심화 영어독해 등의 영어 과목 등의 내신은 영어 과목으로 분류돼 내신 계산 시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외고생의 수시 지원 성향을 미리 알아두면 신입생의 목표 설정에 도움이 될 것이다. 외고생 중 내신등급이 1등급~3등급 이내라면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을 학생부 종합전형으로 4~5회 지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최근 들어 학생부 종합전형(이하 학종) 간 복수 지원을 금지하는 경우가 많지만, 연세대는 학종 활동 우수형과 학종 국제형의 복수 지원이 가능하고, 이외 특기자 전형까지 지원 가능하다. 고려대는 학종 학업우수형과 계열적합형의 복수 지원이 가능하다. 3등급~4등급대라면 주로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와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 이화여대 등에서 상황에 따라 학종과 논술, 특기자전형을 나누어 지원한다. 내신 5등급 이하는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 이화여대와 중앙대, 경희대, 한국외대, 시립대 등 인 서울 대학 중 외고생이 주로 많이 합격하는 학과 등을 중심으로 지원하지만, 외고생의 수시에서도 내신의 중요성은 점점 강화되는 추세다.
한편 외고생들은 일반고에 비해 수행평가나 과제 제출량이 상당하므로 첫 학기부터 시간 관리에 주의해야 한다. 각종 과제를 준비하고, 동아리 활동까지 하다 보면 자칫 내신 공부에 소홀해질 수 있다. 외고 1학년생들은 너무 많은 활동을 하기보다, 활동을 골라서 하는 ‘선별의 미덕’이 필요하다.
◇ 국제고 신입생이라면 이것만은 알고 가자
국제고 1학년이 이수할 과목에는 일반고가 이수하는 공통과목 이외에 전문교과가 학교마다 다양하게 구성돼 있다. 외국어 전문교과로 중국어 회화, 스페인어 회화, 일본어 회화. 퍼블릭 스피킹과 프리젠테이션 등이 있고, 국제계열 전문교과로 세계 문제와 미래 사회, 세계 역사와 문화 또는 AP 00 과정 등이 있다. 한편 청심국제고는 국제 융합 과정을 운영하는데, 1학년 과정에도 생명과학과 화학 등의 과학 과목이 개설돼 있고, 2학년 과정부터는 일반물리학이나 일반화학 같은 이과 계열의 전문교과를 선택할 수 있다. 매년 교과과정을 새롭게 리모델링하는 일부 고교도 있으므로 작년 선배와 교과과정이 다를 수 있다는 점도 알아둬야 한다. 따라서 국제고 신입생들은 자신이 진학한 학교의 교육과정 편제에 주의를 기울이고 담임 교사와도 적극적으로 소통할 필요가 있다.
국제고 학생 수는 200명대(고양, 동탄)와 150명대(서울, 부산), 130명대(인천), 100명 내외(청심, 세종)로 이뤄져 있다. 예전과 달리 1등급 대의 국제고 학생도 있고, 학교에 따라 등급 대별 진학 결과 차이가 크다. 내신 3등급 중반 이내의 학생들이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의 대학에 주로 합격한다. 내신 4등급 대가 넘어가면 학종 전형보다 논술 전형에 도전하는 경우가 많은데 일반고에 비해 비교적 합격 확률이 높은 편이다. 외고에 비해 국제고는 사회과학을 중심으로 하는 교과목이 편성돼 있으므로, 사회과학 계열로의 진학에 강점이 뚜렷하다. 특히 사회 관련 과목을 교과목으로 많이 다루다 보니, 수능 사회 탐구 과목은 큰 준비 없이도 우수한 성적을 올리는 국제고 학생들이 많다. 한편 청심국제고는 유일한 사립 국제고인데, 의약 계열 등 이과 계열로 진학하는 사례가 꾸준하게 나오고 있다.
국제고는 특히 독서와 토론, 원서 읽기, 발표 수업이 많으므로 독서 토론과 발표를 일상화하고 내면화할 필요가 있다. 쉽게 말하면 책을 늘 가까이하고 사회 현상에 대해 더 깊게 생각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성공적인 국제고 학교생활에 가까워지는 비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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