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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학년도 정시모집에서 탐구 영역의 변환표준점수가 이과생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이에 따라 올해 정시에서도 이과생의 문과 교차지원 경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5일 입시업계에 따르면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서울 주요 대학의 변환표준점수 산출식을 분석한 결과, 주요 대학이 2024학년도 정시모집에서 과학탐구 점수가 사회탐구 점수보다 높게 산출되도록 변환표준점수를 마련한 것으로 나타났다.
변환표준점수는 탐구영역 과목별 출제 난이도에 따른 표준점수 편차를 줄이기 위해 각 대학이 백분위를 활용해 산출하는 별도의 점수 체계를 말한다. 사회탐구, 과학탐구에서 선택과목별 표준점수 최고점이 최대 10점 이상 차이 나는 상황을 고려해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를 줄이기 위해 개별 대학이 각각 산출식을 마련해 적용하고 있다.
올해 주요 대학은 같은 백분위 점수를 받았어도 과탐 과목을 선택한 학생이 변환표준점수를 더 잘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먼저, 서울대는 2022학년도부터 탐구 과목에서 성적표상 표기된 표준점수를 그대로 반영한다. 올해 표준점수 자체는 과학탐구가 사회탐구보다 높게 형성돼 있어 역시 이과생에게 유리한 방식이다. 탐구 주요 과목인 생활과 윤리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65점, 윤리와 사상 63점, 한국지리 65점, 세계사 63점이지만 과학탐구는 지구과학Ⅰ 68점, 생명과학Ⅰ 69점, 물리학Ⅰ 69점이다. 표준점수가 더 높은 과학탐구Ⅱ 과목의 경우, 서울대는 가산점까지 부여하고 있다.
연세대는 사회탐구와 과학탐구 모두 백분위별로 동일한 변환표준점수를 적용한다. 사회탐구, 과학탐구 구분 없이 백분위 100일 경우 69.35점, 백분위 99일 경우 68.52점, 백분위 98일 경우 67.75점으로 부여하는 식이다. 현재 백분위 상위권에 과학탐구가 사회탐구보다 더 많은 인원이 분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역시도 이과생에게 더 유리하다.
고려대는 백분위별로 변환표준점수를 적용하는 방식으로 같은 백분위에 해당하더라도 변환표준점수는 과학탐구가 사회탐구보다 높게 산정했다. 예컨대 백분위 100이라면 과학탐구의 변환표준점수는 71.75점이지만, 사회탐구는 67.22점이다. 백분위 99인 경우 변환표준점수는 과학탐구가 71.0점, 사회탐구는 66.66점이고, 백분위 98의 변환표준점수는 과학탐구 69.75점, 사회탐구 66.01점 등이다.
이 밖에도 성균관대, 서강대, 한양대도 변환표준점수 상 과학탐구가 사회탐구보다 앞서는 상황이다. 경희대, 한국외대, 숭실대, 세종대 등도 대학별 탐구 변환표준점수 발표에서 모두 이과에서 문과 교차지원 시 유리하게 작용하는 방식으로 결정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2024학년도 정시 지원에서는 수학뿐만 아니라 과탐에서도 이과생이 문과 교차지원 시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이며, 지난해보다 교차지원이 다소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이라면서 “내년도 의대 모집정원 확대 등 이과생에게 유리한 입시환경 등의 변수가 있어 문과 교차지원은 지난해보다 더 신중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도 동시에 존재한다”라고 분석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자연계열 수험생들의 교차지원은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과 학과 특성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라면서 “인문계열 수험생들은 이 점에 유의해 자신이 지원하고자 하는 모집 단위의 교차지원 흐름을 살펴 지원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우 소장은 “자연계열 수험생은 교차지원을 기회로 삼되, 무조건 지원하기보다는 해당 전공이 적성에 맞는지 충분히 고민해볼 것을 권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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