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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은 형식과 내용이 모두 중요하다. 형식적으로는 부족하지만, 내용이 좋다고 해서 좋은 글이 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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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블로그, 유튜브 등 우리 생활에서 글의 힘이 갈수록 더 커지고 있다. 어떤 사람은 직접 하지 못하는 말을 편지지에 써서 전달한다. 또 편지를 직접 쓰지 않더라도 메신저를 주고받고, 그날 있었던 일을 기록하고 메모한다. 직업적으로도 글 쓰는 일은 많아지고 있다. 직접적으로 글을 쓰는 작가는 물론, 회사원도 보고서, 기획서, 제안서를 쓴다. 또한, 전문직이라면 다양한 논문 등 일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쓰는 글이 있다. 그러므로 우리가 글을 잘 쓸 수 있을 때 내가 맡은 일을 수월하게 할 수 있게 된다. 읽었을 때 공감할 수 있고, 다른 사람을 설득할 수 있는 글이면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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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보윤 ‘책읽기와 글쓰기 리딩엠’ 목동교육센터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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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글은 맛집과도 같다. 자신이 쓴 글을 많은 사람이 읽는다면 맛집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자신의 글이 맛집이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우리가 맛집이라고 부르고 핫플레이스라고 일컫는 음식점들에는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
제일 먼저 음식의 맛이라고 할 수 있다. 음식을 한 입 먹었을 때 ‘세상을 다 가진 맛’이라며 엄지를 들어 올린다. 거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여운이 남아 계속 찾아가서 먹고 싶어진다. 두 번째, 보기 좋은 음식이다. 음식은 맛이 있는데 외관상 먹고 싶지 않다면 아무도 찾아가지 않게 된다. 세 번째, 서비스도 좋다. 구성원들의 친절함으로 음식을 먹을 때 기분도 좋아지기 마련이다.
글도 마찬가지다. 글을 읽었을 때 내용이 좋으면 기억에 남는다. 특히, 내가 그 글을 읽고 공감하게 되면 그 글을 쓴 작가에게 호감이 생겨 작가의 다른 글도 찾아 읽어 보게 된다. 그러다 보면 그 작가의 글을 찾는 사람이 많아지게 되고, 다음 글을 나도 모르게 기다리게 된다.
두 번째, 글의 내용에 버금가는 형식도 굉장히 중요하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말이 있다. 즉, 내용이 좋더라도 글의 형식이 맞지 않으면 첫인상에서부터 밀려날 수 있다. 글을 읽으려는 순간 기본적인 맞춤법에 오류가 많고, 띄어쓰기가 엉망이라면 읽는 데 가독성이 떨어질 것이다. 또, 논설문을 쓰는 사람이 일기를 쓰듯이 쓰게 된다면 내용과 형식 면에서 큰 충돌이 생긴다.
세 번째, 서비스가 좋아야 한다. 서비스가 좋다는 것은 글의 형식과 비슷한 의미라고 볼 수 있다. 필자가 생각하기에 가장 좋은 글은 읽는 사람이 쉽게 읽을 수 있는 글이다. 글을 잘 쓰는 사람일수록 독자가 잘 읽을 수 있도록 내용을 구성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내용을 구성하는 것부터, 어휘를 선택하는 것까지도 하나하나 고려할 것이다. 내 글을 읽는 독자층을 고려해 글을 쓰는 사람이야말로 글에 대한 전문성이 있는 사람이다.
결국, 글은 형식과 내용이 모두 중요하다. 형식적으로는 부족하지만, 내용이 좋다고 해서 좋은 글이 될 수는 없다. 내용은 별로 없지만 형식적으로 잘 완성된 글이라고 해서 좋은 글이라고 할 수도 없다. 그러므로 글을 잘 쓰려면 내용과 형식을 모두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꾸준히 글을 써 보고 다른 사람들과 내가 쓴 글에 대해 이야기 나누어 보아야 한다. 거기에 내가 쓴 글에 대해 피드백해 줄 수 있는 사람까지 있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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