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룡의 입시포인트] 2024학년도 수능시험 응시원서 접수 결과 분석
입력 2023.09.14 09:00
- 전체 응시자 전년보다 3,442명 감소한 50만4588명
- 고3 재학생 32만6646명, 졸업생 15만9742명 응시
  • 2024학년도 수능시험에 응시하게 될 수험생이 50만4588명으로 집계됐다.
  • ◇ 고3 재학생 감소, 졸업생·검정고시 출신 등 증가 

    11월 16일에 실시하는 2024학년도 수능시험에 응시하게 될 수험생이 50만458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8월 24일부터 9월 8일까지 전국 84개 시험지구 교육청과 고등학교에서 수능시험 응시원서를 접수한 결과에 따른 수치다. 

    올해는 작년 50만8030명이 수능에 응시했던 것에 비해 3442명이 감소했다. 반면 2022학년도 50만9821명보다 5233명이 감소했다. 2021학년도에는 49만3434명이 응시했다.

    2024학년도 수능시험 응시 인원이 지난해보다 감소됐더라도 2024학년도 정시 모집의 전체 지원 경쟁률은 2023학년도보다 다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2024학년도 정시 모집 수능 전형의 모집 인원은 6만6300명으로 2023학년도에 6만9911명이었던 것에 비해 5.2%(3611명) 감소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2024학년도 수능시험 응시 인원이 작년보다 감소했다는 것만을 고려해서는 안된다. 정시 모집에서 지나친 상향 지원은 유의하고, 수능시험 때까지 남은 기간 동안 마무리 대비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 유성룡 제공.
  • 2024학년도 수능시험의 가장 큰 변화는 전체 응시자 수가 3442명이 감소했지만, 재수생 등 졸업생 응시자 비율이 31.7%(15만9742명)로 2023학년도에 28.0%(14만2303명)이었던 것보다 3.7%(1만7439명) 증가했다는 점이다. 특히 졸업생 응시자 비율이 1998학년도 수능시험 이후 가장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2024학년도 정시 모집에서의 졸업생 강세는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검정고시 출신자 등 기타 응시자 수가 1만8200명으로 2023학년도에 1만5488명이었던 것보다 2712명이 증가한 것도 변화로 들 수 있다. 이들 응시자 수의 증가는 고등학교 1, 2학년 학생부 교과 성적이 낮은 학생들이 자퇴를 한 다음 고등학교 졸업학력 검정고시에 합격하고 수능시험 위주로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이 그만큼 증가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는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서울 소재 대학이 2024학년도 정시 모집에서 2023학년도보다 2335명을 증원한 3만3972명을 선발한다는 것과도 관련성이 있어 보인다.   

    더불어 2022학년도 수능시험부터 새롭게 도입한 국어·수학 영역 선택 과목에서 국어 영역 ‘언어와 매체와 수학 영역 ’미적분’ 응시자 수가 크게 증가했다는 것도 눈에 띈다. 국어 영역 ‘언어와 매체’의 경우 전체 국어 영역 응시자(50만1321명) 가운데 38.9%(19만4903명)이 응시해 지난해 34.1%(17만2263명)가 응시했었던 것보다 4.5% 증가했다. 수학 영역 ‘미적분’의 경우에는 전체 수학 영역 응시자(47만8083명) 가운데 49.2%(23만5100명)가 응시해 지난해 43.7%(21만199명)보다 5.5% 증가했다.  

    국어 영역 ‘언어와 매체’와 수학 영역 ‘미적분’ 응시자 수가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은 2022학년도 수능시험 성적표가 발표된 이후 꾸준히 이야기돼왔다. 이들 과목 응시자의 성적이 다른 선택 과목 응시자의 성적보다 다소 높은 채점 결과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는 현행 수능시험 국어·수학 영역의 점수 산출 방식이 선택 과목 조정 원점수를 활용하면서 나타난 기현상이다. 향후 이 부분에 대한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2024학년도 수능시험에서 국어·수학 영역의 선택 과목별 응시자 수를 살펴보면, 국어 영역은 전체 국어 영역 응시자 중 61.1%가 ‘화법과 작문’을 선택했고, 나머지 38.9%가 ‘언어와 매체’를 선택했다. 2023학년도 수능시험에서는 전체 국어 영역 응시자 중 65.9%가 ‘화법과 작문’을, 나머지 34.1%는 17만2,263명이 ‘언어와 매체'를 선택했다. 

    수학 영역은 전체 수학 영역 응시자 중 49.2%가 ‘미적분’을 선택했고, 46.7%가 ‘확률과 통계’, 4.13%가 ‘기하’를 선택했다. 2023년 수능시험에서는 전체 수학 영역 응시자 중 50.0%가 ‘확률과 통계’를, 43.7%가 ‘미적분’, 6.3%가 ‘기하’를 선택했었다. 이는 2023학년도 수능시험 때보다 ‘확률과 통계’에서 3.3%포인트, ‘기하’에서 2.2%포인트가 ‘미적분’으로 선택 과목을 변경했다고 볼 수도 있다. 

    이런 국어·수학 영역의 선택 과목별 응시자 수로 볼 때 상대평가제인 현행 수능시험제에서 선택 과목 간 난이도에 큰 차이가 없다면 국어 영역은 ‘화법과 작문’, 수학 영역은 ‘미적분’이 등급별 인원 수에 있어서도 더 많아 이들 과목을 선택하고 인문계 모집단위로 지원하고자 하는 수험생들은 예전보다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인문계 모집단위에서의 눈치작전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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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영역별 응시자 수 '한국사>국어>영어>탐구> 수학>제2외국어·한문' 순

    2024학년도 수능시험 영역별 응시자 수는 필수 영역인 한국사 영역이 100.0%로 가장 많았다. 이어 국어 영역이 전체 응시자의 99.4%인 50만1321명으로 많았다. 그 다음으로 영어 영역이 98.8%인 49만8502명이었고, 탐구 영역이 97.6%인 49만2519명, 수학 영역이 94.7%인 47만8083명, 제2외국어·한문 영역이 15.6%인 7만8849명이었다. 

    이 중 탐구 영역은 2022학년도 수능시험부터 사회·과학탐구에서 최대 2과목을 응시토록 변경됨에 따라 사회·과학탐구는 탐구 영역 응시자(49만2519명) 중 98.8%에 해당하는 48만7069명이 응시했고, 직업탐구는 1.1%에 해당하는 5450명이 응시했다. 

    탐구 영역의 선택 과목별 응시자 수를 살펴보면, 사회탐구에서는 ‘생활과 윤리’가 16만1009명으로 사회·과학탐구 영역 전체 응시자(49만2519명)의 33.1%로 가장 많이 응시했다. 그 다음으로 ‘사회문화’ 14만1016명(29.0%), ‘윤리와 사상’ 4만3209명(8.9%), ‘한국지리’ 3만7779명(7.8%), ‘세계지리’ 2만9872명(6.1%), ‘정치와 법’ 2만9098명(6.0%), ‘동아시아사’ 2만446명(4.2%), ‘세계사’ 1만8144명(3.7%), ‘경제’ 6255명(1.3%) 순으로 응시했다. 

    과학탐구에서는 ‘지구과학Ⅰ’이 16만9535명으로 사회·과학탐구 영역 전체 응시자의 34.8%로 가장 많이 응시했다. 그 다음으로 ‘생명과학Ⅰ’ 16만409명(32.9%), ‘물리학Ⅰ’ 6만9422명(14.3%), ‘화학Ⅰ’ 6만4198명(13.2%), ‘생명과학Ⅱ’ 6818명(1.4%), ‘지구과학Ⅱ’ 4885명(1.0%), ‘물리학Ⅱ’ 4726명(1.0%), ‘화학Ⅱ’ 4460명(0.9%) 순으로 응시했다.     

    직업탐구 영역에서는 필수 공통 과목인 ‘성공적인 직업생활’이 5191명으로 직업탐구 전체 응시자(5450명)의 95.3%를 차지했다. 그리고 선택 과목에서는 ‘공업 일반’이 1785명 응시해 전체 직업탐구 응시자의 32.8%를 차지했고, 이어 ‘상업 경제’ 1755명(32.2%), ‘인간 발달’ 1515명(27.8%), ‘농업 기초 기술’ 364명(6.7%), ‘수산·해운 산업 기초’ 31명(0.6%) 순으로 응시했다. 

     

    제2외국어·한문 영역에서는 ‘일본어Ⅰ’이 2만2872명으로 제2외국어·한문 영역 전체 응시자(7만8849명)의 29.0%로 가장 많이 응시했다. 그 다음으로 ‘한문Ⅰ’ 1만7698명(22.5%), ‘중국어Ⅰ’ 1만2551명(15.9%), ‘아랍어Ⅰ’ 1만786명(13.7%), ‘스페인어Ⅰ’ 5634명(7.2%), ‘프랑스어Ⅰ’ 4272명(5.4%), ‘독일어Ⅰ’ 3035명(3.9%), ‘러시아어Ⅰ’ 1041명(1.3%), ‘베트남어Ⅰ’ 960명(1.2%) 순으로 응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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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고3 재학생 64.7%, 졸업생 31.7%, 검정고시 졸업자 등 3.6% 비율로 응시 

    2024학년도 수능시험 응시자를 지원 자격별로 살펴보면, 고3 재학생은 32만6646명으로 2023학년도에 35만239명이 응시했던 것보다 2만3593명이 감소했다. 반면 재수생을 포함한 졸업생(이하 졸업생)은 15만9742명으로 2023학년도에 14만2303명이 응시했던 것보다 1만7439명이 증가했다. 검정고시 출신자 등 고등학교 졸업학력 인정자(이하 검정고시 출신자)도 1만8200명으로 2023학년도에 1만5488명이 응시했던 것보다 2712명 증가하였다. 이 중 고3 재학생이 감소한 것은 학령인구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들 지원 자격별 응시자 수를 응시 비율로 보면, 고3 재학생은 2023학년도다 4.2%포인트 감소한 64.7%가 된다. 이에 비해 졸업생은 2023학년도보다 3.7%포인트 증가한 31.7%가 되고, 검정고사 출신자도 2023학년도보다 0.5%포인트 증가한 3.6%가 된다. 

    이처럼 졸업생의 응시자 비율이 증가한 것은 자연계 중·상위권 졸업생, 특히 반수생들의 수능시험 응시가 적지 않게 증가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이에 2024학년도 정시 모집에서 자연계 중·상위권 대학의 경우 졸업생 강세가 더욱더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끝으로 11월 16일 수능시험에 실제 응시하게 수험생 수를 예측해 보면 44만4000명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최근 5개 학년도 동안 실제 수능시험 응시 비율이 대략 88.0%이었다는 것으로 추정해 본 결과이다. 

    즉 2019학년도에는 59만4924명이 응시했으나, 실제 수능시험에는 89.1%에 해당하는 53만200명이 응시했다. 2020학년도에는 54만8734명이 응시했으나 실제 수능시험에는 88.3%에 해당하는 48만4737명이 응시했었다. 2021학년도에는 49만3434명이 응시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실제 수능시험에서는 85.2%에 해당하는 42만1034명이 응시했고, 2022학년도에는 509,821명이 응시했으나 실제 수능시험에서는 87.9%에 해당하는 44만8138명이 응시했으며, 2023학년도에는 50만8030명이 응시했으나, 실제 수능시험에서는 88.1%에 해당하는 44만7669명이 응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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