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대학 반도체학과의 2023학년도 정시 합격 점수가 일제히 상승하면서 의대 정시 합격 점수와의 격차가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부의 반도체 집중 육성정책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판단된다. 올해 2024학년도 입시에서도 최상위권 학생들은 의대와 반도체학과를 집중적으로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6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고려대, 성균관대, 연세대 반도체학과의 정시 합격 점수가 전년보다 상승했다. 이들 대학의 반도체학과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기업과 연계된 계약학과다.

지난해 정시에서 고려대 반도체공학과에 최종 등록한 합격자의 국어·수학·탐구영역 백분위는 97.7점이다. 2022학년도 96.5점보다 1.2점 상승했다.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의 역시 같은 기간 95.8점에서 96.0점으로,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는 94.3점에서 95.5점으로 올랐다. 2023학년도 신설된 서강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와 한양대 반도체공학과도 모두 백분위 95.3점으로 높은 점수대다. 

반도체학과의 합격선이 상승함에 따라 전국 의대 평균 점수와의 격차도 줄었다. 최근 의대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가운데, 반도체학과의 합격선 상승은 더욱 주목할 만하다.  

고려대 성균관대 연세대 반도체학과의 2023학년도 평균 정시 합격 점수는 96.4점으로 전국 27개 의대 평균 합격점수인 98.2점과 차이가 1.8점이었다. 2022학년도에는 각각 95.5점, 97.8점으로 격차가 2.3점이었다. 고려대 반도체공학과는 2022, 2023학년도 모두 의대 다음으로 자연계열에서 최고 점수였다. 같은 기간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 역시 의대와 약대 다음으로 최고 점수였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현재는 반도체학과 합격 점수가 의대에 밀리지만 우수 학생들이 상당수 반도체학과도 선호하는 것은 분명하다”며 “특히 지방 소재 반도체학과는 우수 학생들이 몰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