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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가 이번 6월 모평 응시 인원 및 채점 결과에 대한 분석 자료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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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학년도 6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가 내일 중으로 수험생들에게 통지될 예정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 1일 전국적으로 실시된 2024학년도 6월 수능 모의평가(이하 6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를 28일 통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교육부는 6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 또한 함께 공개했다.
이에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는 이번 6월 모평 응시 인원 및 채점 결과에 대한 분석 자료를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국어·수학 영역은 전년도 수능보다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과학탐구Ⅱ 또한 응시 집단 변화로 인해 과목 간 편차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 국어·수학 전년도 수능보다 변별력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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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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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점수 최고점의 크기만으로 비교하면 이번 2024학년도 6월 모의평가는 2023학년도 수능에 비해 어려웠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1등급~3등급 내의 표준점수 분포를 보면 조금 다르게 평가할 수도 있다.
2024학년도 6월 모의평가 국어는 1~3등급 내의 표준점수 개수가 19개로 2023학년도 수능 때 18개에 비해 증가해 변별력을 갖췄고, 난이도도 높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2023학년도 수능에 비해 1등급 내의 표준점수 개수는 감소하고, 2, 3등급 내 표준점수 개수는 증가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즉, 1등급 학생들에게는 변별력이 낮고, 2, 3등급 학생들에게는 변별력이 높은 시험이었다고 볼 수 있다. 반면, 수학의 경우 1~3등급 모두에게 어려운 시험이었다.
킬러 문항을 배제하겠다는 최근의 경향과 맞물려 이번 국어 영역 시험이 좋은 힌트를 제공할 수도 있을 것이다.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문제들의 오답률 상승, 난이도 조정을 통해 표준점수의 전체적인 크기를 키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과목별 응시 인원을 보면, 국어 중 ‘언어와 매체’를 선택한 응시자들은 40.8%로, 2023학년도(35.9%)에 비해 증가했다. 이는 2022학년도 첫 시행 이후 지속적으로 ‘언어와 매체’ 선택자들의 표준점수가 ‘화법과 작문’ 표준점수에 비해 높게 산출된 결과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수학에서는 미적분 선택 응시자의 인원수가 16,279명 증가했다. 국어에서와 마찬가지로 표준점수 산출에서 유리하다고 알려진 미적분 쏠림 현상으로 설명할 수 있다. 수학에서 일정한 문제만 풀고 더 이상 문제를 풀지 못하는 학생들이 미적분을 선택할 경우 높은 표준점수를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이 널리 퍼져 있음을 알 수 있다.
◇ 과학탐구Ⅱ 과목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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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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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자연계열의 수시·정시 수능 응시 영역 기준에서 과학탐구Ⅱ 과목 필수 조항이 사라지면서 과학탐구Ⅱ 과목 응시 인원의 감소는 일정 부분 예견된 바였다.
실제 2024학년도 6월 모의평가에서 과학탐구Ⅱ 과목에 응시한 인원은 2023학년도 6월 모의평가 대비 4,167명이 줄어든 17,286명이었다. 지구과학Ⅰ 응시자가 12,270명 늘어난 128,498명, 생명과학Ⅰ 응시자가 5,752명 늘어난 124,612명이었던 것과 비교할 수 있다. (화학Ⅰ 응시자 역시 11,952명 감소한 50,845명 응시)
이러한 응시자의 감소는 표준점수의 불안정성, 즉 높은 표준점수 산출 또는 등급 컷의 공백 현상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상대평가를 통해 산출되는 표준점수는 집단의 원점수 평균과 표준편차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데, 집단이 소규모화 되면서 안정성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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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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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6월 모의평가에서 과학탐구 과목별 표준점수 최고점(원점수 만점의 표준점수)이 과학탐구Ⅱ 과목에서 과학탐구Ⅰ 과목에 비해 지나치게 높게 형성되는 결과를 보였다. 이는 최근 4번의 평가원 주관 시험을 비교해봐도 2024학년도 6월 모의평가가 높은 수치임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런 현상이 수능에서도 지속된다면 서울대와 같이 정시 수능 점수 반영에서 탐구영역 표준점수를 그대로 반영하는 대학의 경우 굳이 과학탐구Ⅱ 과목 가산점이 없더라도 유리한 상황이 생길 수밖에 없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서울대 수시·정시에서 과학탐구Ⅱ과목 필수 응시 기준이 사라지면서, 서울대 지원자들의 과학탐구Ⅱ과목 미응시로 인해 상위권 수험생이 빠진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이런 현상은 결과적으로 원점수 등급컷의 하락으로 이어져 과목 간의 유·불리가 심화될 수 있다. 과목 선택으로 인한 어느 정도의 차이는 불가피하지만, 동일한 원점수 기준으로 등급 차이가 크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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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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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추정 결과를 보면, 지구과학Ⅱ 과목의 2등급 컷인 원점수 21점이 지구과학Ⅰ 과목에서는 5등급 컷인 것을 알 수 있다. 2등급 컷의 원점수를 보더라도 과학탐구Ⅰ 과목은 모두 40점 선인데, 과학탐구Ⅱ 과목은 모두 20점 선으로 추정된다.
수험생들의 입장에서는 과학탐구Ⅱ 과목의 이런 현상에 눈길이 끌릴 수밖에 없다. 수시 수능최저학력기준에서 탐구 한 과목에서 일정한 등급이 필요하거나, 남은 기간 탐구 공부를 하는 데 부담을 느낀 학생들이 과학탐구Ⅱ 과목으로 선택과목을 바꾸는 경향이 가속화될 수도 있다. 이미 학생들은 5월 학력평가 채점 결과를 통해 과학탐구Ⅱ 과목 표준점수가 높게 형성되는 것을 목격하고 선택과목을 바꾸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글=강여울 조선에듀 기자(kyul@chosun.com) #조선에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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