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청년들이 다른 나라 청년들보다 자신이 경험한 교육 시스템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EBS가 입소스에 의뢰해 지난해 8월 우리나라와 미국, 독일, 일본, 덴마크 등 5개 국가에서 20대 청년 각각 550여명(총 2천79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본인이 경험한 교육 시스템을 자녀가 경험해도 좋은지’에 대해 부정적 응답을 한 비중은 우리나라가 49.6%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2위는 일본(39.5%)이었으며 독일(31.1%), 덴마크(29.3%), 미국(26.5%)이 뒤를 이었다.

‘공부를 못해도 존중을 받으며 살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대답한 청년이 무려 42.3%나 됐다. 일본이 37.6%로 두 번째로 높았으며, 독일 24.9%, 미국 22.2% 덴마크 20.0% 순으로 집계됐다.

고등학교까지의 공부의 의미에 대해 우리나라는 ‘좋은 대학으로의 진학’(60.4%)를 가장 많이 꼽았지만, 미국은 '적성·흥미를 찾고 가능성 탐색'(31.5%)을, 덴마크는 '실생활에 필요한 지식 습득'(31.8%) 등을 1순위로 꼽았다.

성공적인 삶을 위한 요인으로 우리나라를 제외한 4개국의 청년들은 노력과 성격, 재능을 주로 꼽았으나 우리나라 청년들은 △재능(61.8%) △부모의 재력(50.0%) △외모(42.9%)를 꼽았다.

선행학습을 전혀 한 적이 없다는 비율은 일본(35.9%)이 가장 높았고 한국이 12.5%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설문조사를 진행한 김희삼 광주과학기술원 교수는 “다른 나라에 비해 우리나라의 청년들은 학업과 학력에 대한 성취 기대 수준이 높지만, 자존감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모습은 집중형 교육 경쟁의 산물”이라고 지적했다.

글=장희주 조선에듀 기자(jhj@chosun.com) #조선에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