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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학년도 일반대학 첨단분야 학과 정원이 1829명 늘어난다. 수도권 소재 대학 817명, 비수도권 소재 대학 1012명이다.
첨단분야에서 정원이 순증된 학과를 분야별로 보면 △반도체(14개 학과) 654명 △미래차·로봇(11개 학과) 339명△에너지·신소재(7개 학과) 276명 △바이오(5개 학과) 262명 △인공지능(7개 학과) 195명 △소프트웨어·통신(6개 학과) 103명 등이다.
보건의료분야 학과 정원도 조정했다. 간호학과 410명, 임상병리학과 27명, 약학과 17명, 치과기공학과 30명, 작업치료학과 48명 등의 정원을 각 대학에 배정됐다. 보건의료계열의 정원은 자체조정 방식으로 이뤄진다. 정원을 배정 받은 대학은 해당하는 인원만큼 다른 학과의 정원을 조정해야 한다.
이번 2024학년도 일반대학 '첨단분야 및 보건의료분야' 정원 배정 결과를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와 함께 분석해 봤다.
◆ 8개 모집단위 총 394명 증원… 자연계열 상위권 지원 패턴의 변화 발생 가능성과 도미노 현상 예측 가능
2024학년도 대입부터 반영되는 위 증가 인원은 일부 신설학과도 있지만, 기존 학과의 모집정원이 증가하는 경우도 많다. 이에 실제 수시모집부터 학생들의 지원 패턴이 전년도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신설 모집단위는 물론 기존 모집단위 역시 ‘첨단분야’라는 측면에서 선호도가 상승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모집인원 증가는 상위권 학생의 쏠림으로 인해 다른 모집단위의 지원율 하락, 중복 합격으로 인한 추가 합격, 입학 성적 하락 등의 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 학과보다는 대학 서열 중심으로 지원할 가능성 높아
증원 인원에 대한 지원은 약학대학의 학부 전환이나 다른 신설학과들의 사례를 통해서 볼 때, 학과의 성격이나 전공 분야보다는 대학 서열에 따른 선호나 선택이 주를 이룰 가능성이 높다. 실제 지원 과정에서는 경쟁률 변화를 통한 지원자의 흐름을 고려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신설학과 VS 기존 학과’ 증원 다르게 대처해야
나아가 신설학과와 기존 학과의 증원에 대해서 다르게 접근하는 것도 필요하다. 신설학과의 경우 전년도 입학 결과가 없기 때문에 불확실성을 기반으로 다른 대학의 유사 학과나 같은 대학의 유사 학과 입학 결과를 검토해 전략을 구상해야 한다. 반면, 기존 학과의 증원인 경우 최근 2~3년간의 입학 결과를 바탕으로 증원에 대응하는 전략을 짜야한다.
◆ 신설학과와 채용조건형 계약학과의 경쟁 치열
2022학년도와 2023학년도 상위권 대학을 중심으로 신설된 채용조건형 계약학과의 등장은 상위권 학생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실제 지원 과정에서는 지원 적절성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지원을 꺼리는 경향이 있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수험생들의 관심이 높은 상황에서 첨단분야의 모집인원 증가는 수험생들의 선택지가 많아지는 효과와 함께 상위권 학생들의 집중 현상으로 인한 경쟁의 치열, 다른 모집단위의 소외 등의 현상이 일어날 수도 있다.
대학 측면에서 바라보자면 이번 증원에 해당하는 모집단위에 우수 자원을 유치하기 위해 채용조건형 계약학과와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취업이 중요한 문제인 상황에서 이를 상쇄할 수 있는 매력적인 장치가 없는 한 우수 자원 유치가 힘들 수도 있다.
◆ 학과에 대한 시장의 이해를 위해 대학이 노력해야
또한 첨단분야 학과들은 비슷하지만 조금씩 다른 명칭으로 시장의 혼란을 불러오기도 한다. 따라서 각 대학은 신설학과뿐만 아니라 첨단분야 학과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돕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글=장희주 조선에듀 기자(jhj@chosun.com) #조선에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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