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3등급’ 받았는데 서울대 합격했다?
입력 2023.02.06 11:18
  • 서울 주요 상위권 대학에서 국어 3등급을 받아도 수학 성적이 높으면 최초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등 이례적인 현상이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
  • 2023학년도 서울대 자연계열 정시모집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 수학은 1등급이지만 국어 3등급을 받은 수험생이 합격한 사례가 발생했다. 

    6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3학년도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정시모집에서 국어 3등급을 받은 학생이 합격했다. 이 학생은 수학 1등급, 영어 2등급, 탐구 각각 3·2등급을 받았다.

    그동안 서울대 합격자들의 수능 성적은 모든 과목에서 1등급에 가까웠다. 하지만 올해는 수학의 변별력이 매우 커지면서 서울 주요 상위권 대학에서 국어 3등급을 받아도 수학 성적이 높으면 최초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등 이례적인 현상이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 

    ▲성균관대 수학교육과 ▲서강대 전자공학과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중앙대 간호학과(자연) ▲경희대 간호학과(자연) 등에서 국어 성적이 3등급인 최초 합격자가 발생했다. 중앙대 창의ICT공과대학, 경희대 공과대학(국제)에서는 국어 4등급을 받은 수험생이 최초 합격하기도 했다. 

    실제로 올해 수능에서는 국어보다 수학이 어렵게 출제돼 과목 간 표준점수 차이가 크게 났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3학년도 정시의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134점(언어와 매체 기준)이며, 수학 최고점은 145점(미적분 기준)으로 11점 차이다. 

    지난해 수능에서는 국어(언어와 매체 기준) 표준점수 최고점이 149점, 수학(미적분과 기하 기준) 최고점이 147점으로 격차가 2점밖에 되지 않았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현재 서울대 등 주요 대학에서 정시 최초합격자가 국어 3~4등급에서 나온 상황이다. 등록 포기로 인한 추가합격까지 생각하면 상위권대 상당수 학과에서 국어 4~5등급을 받고도 합격하는 사례가 나올 것”이라면서 “결국 수학 잘하는 학생이 무조건 이기는 싸움이 됐다”며 “올해 수능에서 최대 피해자는 국어 영역에 모든 것을 쏟았던 국어에 강점이 있는 수험생들”이라고 말했다. 

    글=장희주 조선에듀 기자(jhj@chosun.com) #조선에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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