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래상담으로 학교폭력 예방하고 친구 고민도 나눠요!”
입력 2022.12.16 12:15
●올해 또래상담 성과보고회 개최... ‘학생 또래상담자 활동’ ‘교사 또래상담동아리 운영’ 우수사례 공유
  • 또래상담은 학교 내 상담자 학생이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또래친구의 고민을 들어주고 공감‧조력하는 활동이다. 올해 현재 전국 7000여 개 초‧중등학교에서 25만여 명의 또래상담자들이 활동하고 있다./교육부
  • 교육부는 여성가족부,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과 함께 16일 서울YWCA회관 대강당에서 ‘2022년 또래상담 성과보고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대회에는 전국 초·중등학교 또래상담자와 지도교사 등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참석해 그간의 성과와 우수사례를 공유하고, 또래상담 활성화에 기여한 우수 또래상담자, 지도교사, 기관 등을 표창한다. 

    또래상담은 학교 내 상담자 학생이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또래친구의 고민을 들어주고 공감‧조력하는 활동이다. 올해 현재 전국 7000여 개 초‧중등학교에서 25만여 명의 또래상담자들이 활동하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또래상담자는 운영학교 지도교사 등으로부터 또래상담 교육을 받은 후 학교에서 따돌림·학교폭력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친구를 발견해 ‘먼저 다가가 공감하기’ ‘이야기 잘 들어주기’ ‘함께 고민하기’ 등의 활동을 통해 학교폭력 예방에 도움을 주고 있다.

    지난해 또래상담 사업 효과성 분석 결과에 따르면 또래상담자의 경우, 또래상담 교육을 받은 후 활동을 전개해가는 과정에서 공감이나 의사소통, 학교폭력에 대한 대처 능력 등이 향상됐다. 또 또래상담을 받은 내담자는 또래 관계의 만족도나 학교생활 적응능력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브는 “또래상담 활동에 참여한 학생 모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한편 17일에는 재외한국학교(일본·중국) 또래상담자와 함께하는 ‘2022년 국제교류 및 또랜(LAN) 상담소’를 운영한다. ‘특별한 하루, 우리들의 이야기’라는 주제로 또래상담자들이 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겪는 고민을 실시간으로 나누며 상담자로서의 역량을 다지는 시간을 갖는다. 교육부는 “성과보고대회와 또랜상담소는 유튜브(솔리언 또래상담 채널)를 통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며 “내년에는 또래상담 운영 지도교사의 교육기회와 신규 운영학교 등을 대상으로 맞춤형 지도를 확대해 학교 단위 또래상담 운영의 내실화를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해숙 교육부 학생지원국장은 “학생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학교는 무엇보다 안전하고 즐거운 공간이어야 한다”며 “학교폭력 예방과 건전한 또래문화 형성을 위해 관계기관과 시도교육청, 단위학교와 함께 지속해서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초등학생 또래상담자의 사례다.

    “친구들에게 다가가는 것이 어렵고 거절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00가 자신감을 키울 수 있도록 우리 집에 초대해서 진심 어린 마음을 나누기 위해 노력하였다. 나의 경험을 00에게 이야기하며 다른 사람들도 친구를 사귀는 것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음을 공감해주었다. 00와 함께 친구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실천하기 쉽고 용기내기 쉬운 방법을 함께 찾아보도록 권유했으며, 00가 용기를 얻어 상담했던 대로 실천하는 것을 보면서 내가 00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는 사실에 뿌듯하였다. 조금씩 변해가는 00를 보면서 상담이라는 것이 참 대단한 것임을 느낄 수 있었다.” 

    중학생 또래상담자 사례다.

    “친구와의 갈등 때문에 학교생활이 힘든 ○○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공감과 경청이라고 생각하였다. 나도 같은 상황을 경험해보았기에 내가 위로받고 싶을 때 가장 듣고 싶은 말을 그 친구에게 전해주고 친구의 고민을 들어주었다. 그리고 친구와의 갈등 상황에서 부정적인 말을 들을 때 솔직하게 의사 표현하는 방법을 제안해주기, 진로문제로 고민할 때 응원해주기 등을 통해 ○○의 기분을 이해해주고 불안감을 줄일 수 있도록 하여 학교생활에 적응해 나갈 수 있도록 하였다. 앞으로는 친구가 나에게 고민을 말할 때 최선을 다해 친구의 고민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경청하며 언제든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친구가 있다면 나에게 다가와서 고민을 말할 수 있는 관계가 되어야겠다.”

    마지막으로 고교생 또래상담자 사례다.

    “친구를 사귀는 데 어려움이 있는 00가 오해를 받거나, 친구들과 불편한 관계가 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또래상담을 시작하게 되었다. 먼저 00가 나에게 고민을 쉽게 이야기하고 상담을 하려면 내가 먼저 00를 믿어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여 부담스럽지 않게 마음 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하교 시간을 상담 시간으로 정하여 상담하였다. 또래상담을 통해 00가 처한 상황을 공감해주며, 함께 목표를 정해 친구를 사귀는 것이 어렵지 않도록 실천해나갔고, 친구의 장점을 발견하여 새로운 관점을 제시해주려 노력했다. 이제는 스스로 친구들과 이야기해보려 노력하는 00의 변화된 모습을 보며 상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공감이라는 점을 깨닫고 친구가 나아지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뭔가 성장하고 있음을 깨달을 수 있었다.”

    글=임민진 조선에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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