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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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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와 디지틀조선일보가 공동으로 기획한 서울미래유산 인생투어. 올해 14회차 답사가 최근 ‘신촌에서 느끼는 가을 감성여행’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이번 답사에는 안지영 문화역사 해설가가 동행했다.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은 청춘의 낭만과 추억이 가득한 신촌 일대의 오래된 카페와 책방을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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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다방(구 독수리다방)
독다방은 1971년 ‘독수리다방’이라는 이름으로 문을 열었다. 당시 가난한 대학생들의 만남의 장소이자 토론 공간이었다. 인근에 위치한 연세대학교 학생들에겐 소통의 공간이었으며, 기형도와 성석제 등 문인들이 이곳에 자주 방문했다.
2005년 폐업했다가 8년 후인 2013년, ‘독수리다방’의 약칭인 ‘독다방’으로 다시 문을 열었다. 복고적 분위기보다는 현대적인 분위기의 인테리어가 눈에 띈다. 공부하고 토론할 수 있도록 책을 읽는 ‘독방’, 휴식공간인 ‘수방’, 토론방인 ‘리방’으로 내부를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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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르바
미네르바는 1975년 신촌 일대에서 처음으로 개업한 원두커피 전문점이다. 신촌 일대 카페들의 수장 격이라고 할 수 있다. 개업 당시부터 지금까지 인기를 끌고 있는 독특한 커피 추출법이 있다. 바로 ‘사이폰 방식’. ‘쉽게 빨아올리는 관’이라는 뜻의 ‘사이폰’은 ‘진공 커피포트’라고도 하는데, 증기압을 이용해 커피 원액을 추출한다. 사이폰 방식으로 만들어진 커피는 깔끔하면서 풍부한 원두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아날로그 감성과 추억을 찾으려고 방문하는 2030세대가 단골손님이다. 창가의 커튼이 없어진 것을 제외하고는 1970년대 카페 내부의 모습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다. 카페 안에 흐르는 클래식 음악은 여유로운 대학가 분위기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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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문고
1960년대 개업한 홍익문고는 2대째 가업을 잇는 있는 서점이다. 신촌 일대의 시대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장소다. 지금의 신촌을 상징하는 랜드마크이자 오랜 시간 시민들의 사랑을 받아온 만남의 공간이기도 하다.
2012년 창천동 일대가 ‘신촌 도시환경 정비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철거 위기에 빠졌다. 하지만 시민들의 반대로 이를 철회시킨 바 있다.
서점 창업자인 고(故) 박인철 사장은 ‘단군신화’에서 서점의 이름을 따왔다. ‘책으로 세상을 널리 이롭게 하겠다’는 포부로 ‘홍익’이라 정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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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씨책방
1972년 무렵 문을 연 헌책방이다. 처음에는 ‘대학서점’이라는 간판을 달았다. 이후 설립자 공진석 씨의 성을 따서 ‘공씨책방’이라 했다. 공 씨는 헌책이 들어오면 자신이 먼저 다 읽은 후 손님에게 판매했다. 손님이 특정 분야의 책을 찾으면 그에 적절한 책도 추천해줬다. 이런 영업 방식 덕분에 많은 단골이 생겼다.
공진석 사장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고서주변’이라는 글을 발표했는데 ‘13회 신동아 논픽션공모’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1990년 그가 세상을 떠나자 사람들은 그의 글을 모아 ‘옛책, 그 언저리에서’라는 유고집을 출간하기도 했다.
오랜 역사의 한 페이지로 기억되고 있는 공씨책방은 누군가에게는 추억의 장소이자, 따뜻한 이야기를 선물해준 국내 1세대 헌책방으로 보존가치가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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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가 신청은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에서
서울미래유산 인생투어는 매주 토요일 현장답사로 진행된다. 참가 신청은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답사에 대한 자세한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서울미래유산 프로젝트는 문화재로 등록되지 않은 서울의 근현대 문화유산 중에서 미래세대에게 전달할 만한 유‧무형의 미래유산을 소개하고 시민들과 함께 보존하고자 기획됐다. 매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시민들과 소통하고 있다.
[주목! 이 프로그램] 서울미래유산 인생투어 답사... 독다방, 미네르바, 홍익문고, 공씨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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