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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와 디지틀조선일보가 함께 기획한 서울미래유산 인생투어가 올해 8회차 답사인 ‘아름다운 서울의 빛! 서울 교통의 중심지를 만나다’ 편으로 시민의 곁으로 돌아왔다. 이번 투어는 전승남 문화역사 해설가가 동행했으며, 참가자들은 서울 미래유산으로 지정된 교통의 중심지를 둘러보며 서울 교통의 역사와 낭만을 되감아 보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서울역부터 청량리역까지

지하철 1호선(서울역~청량리역)은 우리나라 최초의 지하철로 42년의 서울 지하철 역사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1970년대 한국 경제발전과 근대화를 상징하는 첨단 교통수단으로 이용됐고, 당시 수도 서울의 명물이었다. 

서울 지하철 1호선은 서울 지역과 인천광역시, 경기도 동두천시, 광명시, 오산시, 충청남도 천안시와 아산시를 연결하는 총 6개 노선에 걸쳐 운행하는 도시철도다. 이 가운데 서울 미래유산으로 지정된 지하철 1호선은 1974년 8월 15일에 개통돼 종로선으로 불리던 지하 서울역에서 지하 청량리역까지의 10개 구간 노선을 가리킨다. 광복절을 맞아 개통됐으며, 서울에서 가장 중요한 구간들을 우선 선정해 지하화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깊은 역사를 자랑하는 ‘서울역광장’ 

서울역광장은 1970~1980년대 주요 집회가 이어졌던 민주화 시위의 중심지이자 ‘민족 대이동’이라 표현되는 귀성, 귀결길의 중심지로 서울 시민들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장소다. 사이토총독저격사건, 서울역 회군, 6.26 국민평화대행진 등 근현대 사건들이 발생된 곳이기도 하다.

1900년 7월 8일 경부선의 경성역으로 영업을 개시하면서 지금의 서울역이 만들어졌다. 서울역 광장 또한 서울역이 만들어지는 같은 시기에 만들어졌으므로 1900년에 만들어졌다고 할 수 있다. 지금도 한국철도공사 소유로서 서울역광장은 1년에 2회 정도 점검이 이루어지며 집회나 행사를 위한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다양한 편의시설 마련된 ‘서울역 고가도로’

서울역 고가도로는 서울 시내에서 가장 교통이 혼잡하였던 서울역 주변 교통을 완화하기 위해 1970년대 완공된 고가차도다. 2014년에는 ‘서울역 고가 재생 프로젝트’를 발표한 후 노후된 고가는 보행자 전용도로로 거듭나게 됐다. 과거부터 전국 각지에서 기차를 타고 상경한 사람들이 제일 먼저 마주치는 구조물이며, 1970년대 산업화된 서울의 모습을 상징하는 장소인 만큼 역사적 사건을 기억하는 장소이다. 

현재는 서울역 고가도로 대신 ‘서울로 7017’로 명명됐다. 서울로 7017은 뉴욕의 도심에 버려진 고가철도를 하늘공원으로 만든 하이라인 파크를 벤치마킹한 것이다. 아름다운 공중정원으로 조성되어있을 뿐 아니라 관광안내소 등 다양한 편의시설과 체험시설이 설치됐다. 365일 24시간 개방되어 언제든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남대문의 상징 남대문교회와 지하보도   

남대문교회는 1950년대 석조건축양식을 잘 보여주는 건출물이다. 1885년 고종이 미국 북장로회 의료선교사 알렌의 건의를 받아들여 서양식 국립병원인제중원을 설립하면서, 제중원에서 일하는 미국인 의료선교사들이 예배를 보는 교회로 출발했다. 한국인 1세대 근대건축가 박동진 설계하에 건립됐으며, 외관의 디테일이 뛰어나고 장방형의 단순한 내부 평면 등이 양호하게 보존돼 있다. 건축가 박동진은 1945년 전후 제국주의 열강들의 건축물이 우리나라에 도입되고 목조와 조적조가 주를 이루는 시대에 석조건축의 기틀을 세운 건축가로 평가 받는다. 

남대문 지하보도는 일제강점기에 준공된 지하보도로 일제강점기 말 서울의 교통량이 늘어나면서 번잡한 도로 사정으로 교통사고가 빈발하자 교통사고 방지와 미관상의 이유를 들어 설치가 계획됐다. 실제로 한국전쟁 때 연합군의 공습이 있을 때마다 중국군과 북한군이 남대문 지하보도를 요긴하게 활용한 것으로 알려진다. 전쟁을 대비한 방공시설로 활용할 목적이 더 컸던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남대문 지하보도는 일제강점기라는 역사성을 감안하여 지속적으로 보존되어야 할 도시구조물로서 서울 미래유산으로 지정됐다. 

한편 격주 토요일 현장답사로 진행되는 서울미래유산 인생투어는 매주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에서 참여 가능하며, 답사에 대한 더 자세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서울 미래유산 프로젝트는 문화재로 등록되지 않은 서울의 근현대 문화유산 중에서 미래세대에게 전달할 만한 유‧무형의 미래유산을 소개하고 시민과 함께 보존하고자 매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시민과 소통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