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수도권 중학생 등교 확대…2학기 전면 등교 준비 차원
입력 2021.06.14 11:45
-3분의 1에서 3분의 2로…전국 직업계고는 전학년 매일 등교
-교육부, 8월까지 모든 교직원과 고3 수험생 백신 접종 완료
-전면 등교 로드맵 이달 중 발표…학생·학부모 “등교 확대 환영”
  • /조선일보DB
  • 14일부터 수도권 중학교의 등교 수업이 확대되고 직업계고 학생의 매일 등교가 가능해지는 등 2학기 전면 등교 추진을 위한 준비 작업이 진행됐다. 

    교육부에 따르면, 이날부터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서의 학교 밀집도 기준이 기존 3분의 1에서 3분의 2로 조정된다. 이에 따라 다른 학교급이나 지역에 비해서 등교율이 낮은 수도권 중학교 학생들의 등교 횟수가 늘어날 전망이다.

    수도권 중학교 등교율은 지난달 26일 기준 48.3%에 그쳤다. 이는 수도권 초등학교(67.7%)나 수도권 고등학교(67.2%), 비수도권 중학교(80.9%)보다 현저히 낮은 수치다.

    그동안 거리두기 단계에 따른 학교 밀집도는 ▲1단계 3분의 2 이하 원칙이나 조정 가능 ▲1.5단계 3분의 2 이하 ▲2단계 3분의 1 이하 원칙(고교는 3분의 2 이하)이나 3분의 2까지 조정 가능 ▲2.5단계 3분의 1 이하 ▲3단계 전면 원격 수업으로 규정됐다.

    직업계고에서는 거리두기 2단계까지 전면 등교가 이뤄진다. 등교 확대를 앞두고 서울시교육청은 최근 학교 방역 안전망 구축방안을 밝혔다. 이동검체팀 선제 유전자증폭(PCR) 검사, 기숙학교 자가검사키트 사용과 함께 5개교에서 신속 PCR 검사를 시범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중학교 가운데 학생 수가 500명 이상인 190곳에는 학교당 1명씩 방역 인력을 지원한다. 2학기 전면 등교 시에는 모든 학교에 2명씩 방역인력을 지원할 방침이다. 또 학생 수가 850명 이상인 초·중·고교 100곳에는 학교 보건지원 강사를 추가로 둔다. 

    교육부는 8월까지 모든 교직원과 고3 수험생에 대한 백신 접종을 완료하기로 했다. 아울러 과밀학급 관련 대책을 포함한 전면 등교 로드맵을 이달 안에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유 부총리는 지난 11일 교원단체 대표들과 전면 등교 대책을 논의한 자리에서 “교육 회복을 위한 첫걸음으로 전면 등교를 목표로 한 등교수업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시교육청은 지난해, 세종시교육청은 올해 1학기부터, 전남도교육청은 지난주부터 전면 등교를 시작했다. 충북도교육청은 오는 21일부터, 강원도교육청은 다음 달 1일부터 전면 등교한다고 밝혔다. 

    학생과 학부모들은 대부분 전면 등교 방침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직업계고 2학년생 최모군은 “학교에 더 자주 나갈 수 있게 돼 기쁘다”며 “그동안 실습이 적고 원격수업에도 적응하기 어려워 고민이 많았는데, 이제 매일 등교를 하니까 실습과 자격증 준비도 더 쉬워질 것 같다”고 했다.

    중학교 3학년 자녀를 둔 서울의 한 학부모는 “아직도 집단 감염에 대한 우려가 크지만, 현 시점에서는 전면 등교를 실시하는 게 맞다고 본다”며 “아이가 내년에 고등학교에 가서 걱정이었는데, 등교가 늘어나면 선생님과 진학 문제를 더 진지하게 의논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syk@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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