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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020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및 학습 지원 강화를 위한 대응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교육부 제공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지난해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중·고교에서 ‘기초학력 미달’ 수준 학생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보통학력 이상’ 학생 비율은 줄었다. 코로나19로 인한 학습결손이 공식적인 통계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육부는 이달부터 단계적 등교 확대를 추진하고, ‘(가칭)교육회복 종합방안’을 마련해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2020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및 학습 지원 강화를 위한 대응 전략’을 발표했다.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는 중3과 고2 학생의 약 3%를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기초학력 미달(1)부터 우수(4)까지 4단계로 분류된다.
이번 발표에 따르면, 중 3은 수학을 제외한 모든 과목에서 ‘기초학력 미달’ 수준 학생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 교과별 기초학력 미달 수준 비율은 국어 6.4%, 영어 7.1%로 나타났다. 전년도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국어 4.1%, 영어 3.3%였다. 고2는 전 과목에서 기초학력 미달 수준 학생 비율이 확대됐다. 국어는 4%에서 6.8%로, 수학은 9%에서 13.5%로, 영어는 3.6%에서 8.6%로 전년 대비 증가했다.
반면, ‘보통학력 이상’ 비율은 중3 국어·영어, 고2 국어에서 전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3의 교과별 보통학력 이상 비율의 경우, 국어는 82.9%에서 75.4%로, 영어는 72.6%에서 63.9%로 크게 줄었다. 고2 학생들 가운데 국어 과목에서 보통학력 이상 비율은 77.5%에서 69.8%로 감소했다.
특히 자신감, 가치, 흥미, 학습의욕 등 교과기반 정의적 특성 역시 전년 대비 중·고교에서 전반적으로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유 부총리는 “이번 평가 결과에 대해 학계 전문가와 현장 교원들은 코로나19에 따른 등교 축소와 원격수업 전환에 대한 적응 등 일상적인 학교생활의 어려움으로 충분한 학습이 이뤄지지 못했고, 교과 기반 정의적 특성 하락이 학업성취 수준 저하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며 “누적된 결손은 학력격차를 심화시키므로 성취수준뿐만 아니라 사회·정서 등을 포함해 교육성과를 측정하고 환류할 수 있도록 평가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밝혔다.-
- /교육부 제공
이러한 학습결손과 정서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교육부는 2학기 전면 등교를 목표로 단계적 등교 확대를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지난해 전국 평균 등교일수는 초등학교 92.3일, 중학교 88.1일, 고등학교 104.1일로 나타났다. 초등생은 전체 등교일수의 48.6%, 중학생은 46.3%, 고교생은 54.8%만 등교한 셈이다.
유 부총리는 “학교의 방역 상황 점검, 학생·학부모의 사전 준비 등 2학기 전면등교에 대비하기 위해 6월부터 등교수업을 확대한다”며 “2일부터 약 2주간 준비기간을 거쳐 오는 14일부터 등교수업 확대를 적용한다”고 설명했다. 가령, 수도권 중학교 등교 확대를 위해 현재 거리두기 2단계에서의 학교 밀집도 기준 원칙을 기존 1/3에서 2/3으로 상향 조정하는 식이다.
교육부는 학교 현장 전문가, 방역당국과 협의해 방역체계를 점검·보완하고 6월 중순 ‘2학기 전체 학생 등교를 위한 단계별 이행안’을 수립·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유 부총리는 이날 학교 구성원 백신접종과 관련한 질의응답에서 “전체 교직원과 고3 수험생에 대한 백신접종은 가장 우선적인 과제”라며 “이들이 여름방학까지 백신접종을 마칠 수 있도록 방역당국과 협의해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6일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가 제안한 ‘(가칭)교육회복 종합방안’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교육회복 종합방안은 하반기부터 우선 실시하고 집중적인 재정지원을 통해 내년부터 본격 실시하는 것으로, 구체적인 방안은 교육청·국회 등과 협의 중이다. 현재 ▲학습결손 회복을 위한 맞춤형 지도 ▲정서·사회성 회복을 위한 전문적인 지원과 활동 ▲취업·진로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대책 ▲사회경제적 취약계층에 대한 특별 지원 대책 등을 검토하고 있으며, 학교·학생의 재정 부담이 없도록 교육부와 교육청이 예산 지원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교육부는 6월 하순쯤 교육회복 종합방안의 구체 내용과 예산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학생들의 생애 누적 결손을 추적하기 위한 ‘코로나19 대응 중장기 종단조사’도 실시한다. 초3·중2 학생을 대상으로 올해부터 3년간 시도교육청과 협력해 학업, 정서 발달, 신체 건강을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교육부는 조사 결과를 토대로 학생 성장과 적응 지원을 위한 중장기 지역별·학교급별 맞춤형 지원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기존에 중3·고2 학생의 3%를 표집해 실시해왔던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내년 9월부터는 학교 희망 여부에 따라 자율적으로 참여 가능한 ‘맞춤형 학업성취도 자율평가 지원시스템(i성취)’도 구축·운영한다. 실제 맥락에서의 문제해결력 등 역량을 측정하는 컴퓨터 기반 평가를 도입하고, 향후 학생의 성취수준을 고려해 개별 맞춤형 문항을 제공하는 컴퓨터 적응형 평가로 전환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평가 지원 대상 학년(초3~고2)은 2024년까지 연차적으로 확대하되, 기존의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는 유지한다.
lulu@chosun.com
-“코로나19로 인한 학습결손”… 공식적인 통계로 첫 확인
-2학기 전면 등교 목표… “교직원 백신접종 여름방학까지”
-내년부터 ‘맞춤형 학업성취도 자율평가 지원시스템’도 운영
-2학기 전면 등교 목표… “교직원 백신접종 여름방학까지”
-내년부터 ‘맞춤형 학업성취도 자율평가 지원시스템’도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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