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기 학폭’ 경남 하동 서당…훈장도 학대 혐의로 구속
입력 2021.05.18 10:17
-경찰·교육청 합동 전수조사로 피해 확인
-훈장 A씨, “수차례 학생 체벌·폭행 혐의”
  • 최근 경남 하동의 한 서당에서 학생 간 엽기적인 폭력이 드러나 국민적 공분을 산 가운데, 이 서당 훈장도 학생들을 상습적으로 체벌한 혐의로 구속됐다.

    경남경찰청 아동학대특별수사팀은 학교 폭력이 불거졌던 하동의 한 서당 내 훈장 A씨를 아동복지법상 상습학대 혐의로 전날 구속했다고 18일 밝혔다. A씨는 기숙형 서당에 머무는 학생들을 회초리를 이용해 반복적으로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서당은 지난 1월 이곳에 사는 선배들이 한 후배의 머리채를 잡아 변기에 넣고 명치와 어깨 등을 때리는 등 11차례에 걸친 상습 폭행이 벌어져 공분을 산 곳이다. 이 서당은 폭력 피해자의 학부모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피해 사실을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당시 청원인은 “딸아이가 구타는 기본이고 경악할 수위로 고문을 당했다”며 “딸아이의 머리채를 잡고 화장실 변기 물에 얼굴을 담그고 실신하기 직전까지 변기 물을 마시게 하고, 청소하는 솔로 이빨을 닦게 했다”고 적었다. 

    이어 “옷을 벗겨 찬물로 목욕하게 만들고 차가운 벽에 열중쉬어 자세로 등을 붙이라고 한 뒤 찬물을 계속 뿌렸으며 상식 이상의 성적인 고문을 하거나 엽기적인 행동으로 딸을 괴롭혀왔다”고도 했다.

    이후 다른 서당에서 학폭을 당했다는 추가 폭로가 이어지자 경찰은 하동군, 경남도교육청 등과 합동으로 지난달 19일 전수조사에 나섰다. 그 결과 학생 간 폭력 15건, 훈장 등의 아동학대 32건을 확인했다.

    이번 훈장 구속은 전수조사에 따른 첫 결과다. 경찰은 A씨 뿐만 아니라 추가로 또 다른 서당에서 학생 간 폭력과 관계자로부터의 아동학대는 없었는지 등을 살피고 있다.

    syk@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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