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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소년 학교폭력 예방·치유 활동을 하는 '푸른나무재단'은 20일 오전 11시 재단 본부 1층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1 학교폭력·사이버폭력 실태조사 결과 및 대책'을 발표했다. 이종익 푸른나무재단 사무총장이 발언하고 있는 모습. /오푸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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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에도 여전히 학교폭력은 존재합니다.” (이종익 푸른나무재단 사무총장)
지난해 코로나19로 등교일수가 줄어들면서 학교폭력은 감소했지만, 사이버폭력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학교폭력 피해를 경험한 학생은 6.7%로, 전년 대비 4.5%p 감소했다. 하지만 학교폭력 유형 중 하나인 사이버폭력을 경험한 학생은 16.3%로, 전년 대비 3배가량 증가했다. 앞서 교육부가 지난해 3월부터 8월까지 발생한 전국 학교폭력 조사결과에서도 사이버폭력이 차지하는 비중은 17%에 달했다.
청소년 학교폭력 예방·치유 활동을 하는 ‘푸른나무재단’은 20일 오전 11시 재단 본부 1층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사이버상에서 언어폭력 피해를 경험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은 22.5%로, 5명 중 1명꼴로 나타났다. 이들이 사이버폭력을 주로 경험한 앱은 ▲카카오톡 18.2% ▲페이스북 17.6% ▲틱톡 9.5% ▲에스크 8.5% 순이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사이버폭력에 대처하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익명성(41.1%)’이다. 이선영 푸른나무재단 사이버SOS센터 전문연구원은 “이번 조사결과는 ‘최근 학교폭력의 유형이 관계적 공격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선행연구 결과를 지지하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고 밝혔다. 관계적 공격은 직접적으로 폭력을 가하기보단 악의적인 유언비어를 퍼뜨리거나 따돌리는 행위 등을 말한다.
이 연구원은 “재단 인터뷰에서 ‘(익명성은) 가해를 손쉽게 하고 피해를 가볍게 느끼게 한다’는 답변이 있었다”며 “사이버폭력 피해자를 위한 신고나 삭제 기능, 보호 대책 등을 실시할 때 익명성과 관계성에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학교폭력 목격자 ‘방관자’ 아닌 ‘방어자’로 길러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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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른나무재단이 진행한 학교폭력 거리 캠페인 '방관의 탈을 벗어라' /오푸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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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폭력을 비롯한 학교폭력 피해를 경험한 학생들 가운데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했다’는 응답은 18.8%로 나타났다. 이 연구원은 학교폭력 해결을 위해선 ‘방어자’로서 학교폭력 목격자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학교폭력을 목격한 비율은 7% 수준이다.
이들이 목격한 학교폭력 유형은 ▲언어폭력 31% ▲신체폭력 15.9% ▲사이버폭력 14% 순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학교폭력을 목격한 학생들은 ‘모른 척 방관했다(26.7%)’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학교폭력을 목격한 학생들이 방관하는 이유는 ▲나섰다가 학교폭력 피해 입을까 봐 32.4% ▲남의 일에 신경 쓰고 싶지 않아서 29.9% ▲서로 잘못했다고 생각해서 15.3% ▲이 정도 학교폭력은 일상인데다 누구도 학교폭력을 없애거나 도와줄 수는 없는 거라고 생각해서 10% 등이다.
학교폭력 목격자가 적극적인 도움을 주지 못하는 것은 학생 개인의 책임감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신고자 보호를 위한 제도가 미비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이를 고려해 신고자 보호제도를 마련하고, 학교폭력 예방교육을 통해 친사회적 역량을 함양하는 등 학생들 간 공동체 의식을 고양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한편, 푸른나무재단의 ‘2021 전국 학교폭력·사이버폭력 실태조사 연구’는 지난해 12월 7일부터 올해 1월 14일까지 전국 17개 시도 초2~고2 재학생 623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lulu@chosun.com
-푸른나무재단, ‘학교폭력·사이버폭력 실태조사 및 대책 발표 기자회견’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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