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학력 미달자 늘어날까… 초중고 진단평가 실시
입력 2021.03.08 11:19
-초1~고1 대상, 이달 중 평가… 기준 미달 시 보충 학습
-개별 학생·학부모에게만 평가 결과 통보
  • /조선일보DB
  • 신학기를 맞아 전국 학교에서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까지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기초학력 진단평가를 실시한다. 코로나19에 따른 학력 격차가 커졌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는 가운데, 기초학력 미달 학생들이 대거 늘어날지 관심이 모아진다.

    8일 교육부에 따르면, 각 시·도교육청은 개별 계획에 따라 이달 중 초·중·고교에서 고2·3을 제외한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기초학력 진단평가를 시행한다.

    기초학력 진단평가는 학습 부진 학생이 교육에 흥미를 잃지 않도록 초기에 관리하기 위해 학기 초 진행하는 시험이다.

    과거 교육부는 특정 학년을 대상으로 한 국가 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또는 표집평가를 통해 기초학력 미달 비율을 파악했다. 

    그러나 교육부는 지난해부터 전국 학교에서 초1∼고1 전체 학생에 대한 기초학력 진단평가를 시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늘어나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다.

    초등학교 저학년은 읽기, 쓰기, 셈하기 등을 평가 받는다. 나머지 학년은 각 교육청과 학교의 선택에 따라 국어·수학·영어·사회·과학 중 일부 혹은 전체 과목의 시험을 치른다.

    교육부는 ‘기초학력 진단·보정 시스템’을 마련해 평가에서 활용할 수 있는 문항을 만들어 지원한다. 평가 결과 일정 기준에 도달하지 못한 학생은 학교에서 개별 맞춤형 보충 학습 등으로 기초학력을 관리받게 된다.

    올해 기초학력 진단평가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학력 격차 영향이 반영된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그간 코로나19로 등교 수업이 줄면서 중위권 학생이 하위권으로 추락하는 등 기초학력 부진 학생이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왔다. 

    지난해 7~8월 교육부가 한국교육학술정보원에 의뢰해 전국 5만여명의 교사들을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약 80%가 ‘학생 간 학습 격차가 커졌다(커졌다 46.3%·매우 커졌다 32.7%)’고 답했다. 

    서울권 4년제 대학의 한 교육학과 교수는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이 올해 급증할 것으로 보이는데, 문제는 앞으로 그 비율이 더 심각해질 우려가 있다는 점”이라며 “초등 저학년 때부터 누적된 학습 결손은 수년 후 극복하기 어려운 학력 차이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기초학력 진단평가가 학교 현장에서 기초학력 보충을 지원하기 위한 도구인 만큼 결과를 취합해 코로나19 학력 격차를 분석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이번 진단평가 결과는 학생과 학부모에게만 전달된다.

    한편 지난해 중3과 고2 학생 3%를 대상으로 실시된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는 오는 5월에 나올 예정이다. 학업성취도 평가는 학력 격차를 가늠할 수 있는 또 다른 지표 중 하나다. 평가는 지난해 6월 시행 예정이었다가 코로나19로 인해 9월로 밀린 뒤 다시 11월로 연기돼 시행됐다.

    syk@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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