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프랜차이즈 동탄 놀이학교서 ‘아동학대’ 의혹 … 원비 100만원 넘어
입력 2020.12.09 14:50
-아이 얼굴 닦다 밀치고, 입에 음식 세게 밀어 넣어
-교육기업 교원이 운영, 학부모 공분 “믿고 보냈더니…비싼 원비 왜 내나”
-잇단 유치원, 어린이집 아동학대에 학부모 분노 커져
  • 유명 교육기업이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영어 놀이학교에서 아동학대 정황이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MBC 뉴스데스크 캡처
  • 유명 교육기업이 운영하는 아동 대상 놀이교육기관에서 교사의 아동학대 정황이 포착돼 학부모들의 공분이 커지고 있다. 원비가 한 달에 100만원이 넘는 곳에서 이 같은 일이 일어난 것에 대해 학부모들의 분노가 큰 모습이다. 해당 기관을 운영하는 기업은 관리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9일 교육계에 따르면 경기 화성시 동탄에 있는 한 놀이학교에서 지난 10월 말과 11월 초 사이 아동학대 정황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MBC뉴스데스크가 공개한 영상에서는 점심시간 교사가 물티슈로 한 아이의 얼굴을 닦아주면서 꼬집고 밀치는 장면이 나오는가 하면, 다른 교사는 아이의 입에 음식을 세게 밀어 넣어 아이의 몸이 뒤로 넘어가는 모습이 나왔다. 또한 옷을 갈아입히면서 강제로 넘어뜨리거나 속옷 차림으로 아이들을 한참 서 있게 하는 등 10건에 가까운 학대 정황이 포착됐다. 특히 아이들은 이 같은 교사들의 행위를 기억하며 공포를 호소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학부모들은 공분이 커지는 모습이다. 특히 일부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서 아동학대 소식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비싼 원비를 받는 유명 프랜차이즈에서도 학대 정황이 나왔다는 데 더 큰 분노를 나타내고 있다. 아들 둘을 키우는 학부모 이모씨는 “비싼 원비를 감수하는 건 학대 문제 등에서 비교적 안전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측면이 클 것”이라며 “만일 내 아이였다면 당연히 가만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지역 맘카페 등지에서도 분노가 확산되고 있다. 한 맘카페에는 “원비가 비싸다고 해도 케어를 잘 해주지도 않네요”, “(가해자로 지목된 교사의) 신상을 공개해야 한다” 등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해당 기관은 영어로도 수업하는 놀이학교로 교육기업 교원이 운영하는 곳이다. 이곳은 한 달 원비가 100만원이 넘는다. 교원이 2017년도에 인수해 프로그램을 개편, 엄마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얻은 바 있다. 교원 관계자는 “CCTV 영상을 다시 확인해본 결과 포착된 여러 학대 정황 중 2가지 정도만 실제 문제가 될 수 있는 정황으로 보고 있다”며 “경찰 수사 결과를 확인한 뒤 추후 조치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피해 아동 학부모들은 원장을 비롯해 해당 반 담임과 부담임을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곳은 교육목적으로 ‘유아의 정서와 인지 및 신체 건강의 조화로운 발달을 지원한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교사 양성 프로그램을 통해 ‘올바른 인성을 가진 유아교사로서의 전문적 자질교육’을 진행한다는 게 이 기관 홈페이지의 설명이다.

    교원 관계자는 “불미스러운 일이 생긴 것에 대해 학부모님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해당 교사 관리를 (제대로) 못한 부분에 대해서도 사과 드린다”고 말했다.

    jinho2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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