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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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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3일) 사상 초유의 ‘코로나 수능’이 치러진 가운데, 수학영역은 작년 수능보다 다소 어렵거나 비슷하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학 가형은 지난해 수능과 올해 9월 모의평가에 비해 다소 어려운 수준으로, 수학 나형은 비슷한 난도로 출제됐다는 분석이다.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학입시상담교사단 소속 김정환 대구혜화여고 교사는 “수학 가형은 작년 수능, 올해 9월 모의평가와 비교해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며 “고난도 문항 개수가 늘었을 뿐만 아니라 일부 문항의 풀이과정이 다소 길어져 시간 안배에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만기 경기 남양주 판곡고 교사는 “수학 나형은 지난해 수능과 올해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난이도로 출제됐다”며 “학생들 입장에서 문제 풀이 부담이 덜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조 교사는 “20번, 21번, 29번, 30번 4개 문항이 변별력 있는 고난도로 출제됐다”며 “특히 20번과 30번 문항은 신유형으로 학생들이 풀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수석 경기 부천 소명여고 교사는 “가형과 나형 모두 고난도 문항은 EBS 연계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학생들의 체감 난도가 높게 형성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입시업체들은 수학 가형에서 등급을 가르는 ‘킬러문항’으로 21번과 29번, 30번을 꼽았다. 21번은 귀납적으로 정의된 수열에서 주어진 조건에 따라 특정한 두 항의 비를 구할 수 있는지 묻는 문제다. 29번은 주어진 조건을 방정식으로 나타내고, 경우의 수를 이용해 조건을 만족하는 방정식의 해의 개수를 구하는 문항이다. 30번은 삼각함수의 그래프 성질과 합성함수의 미분법을 이용해 함수의 최대·최소를 구하는 문제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수학 가형은 킬러문항 이외에 까다로운 문제가 다수 있어 상위권과 중위권 간 체감 난이도에 상당한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수학 나형의 킬러문항은 21번, 29번, 30번이다. 21번은 귀납적으로 정의된 수열에서 특정 항의 값이 주어졌을 때 다른 항의 값을 구하는 문제다. 29번은 확률의 덧셈정리를 이용해 확률을 구하는 문항이다. 30번은 삼차함수 f와 일차함수 g에 대해 새롭게 정의된 함수 h가 실수 전체 집합에서 미분이 가능하단 사실을 이용해 함숫값을 구하는 문제다.
올해 수학 영역 EBS 연계율은 수학 가형과 나형 모두 70%로 나타났다.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본부는 “2015 개정 수학과 교육과정 내용과 수준에 근거해 대학교육에 필요한 수학적 사고력을 측정하는 문항을 출제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수능부터 2015 개정교육과정이 적용되면서 수학 가형과 나형의 공통 출제범위는 ‘확률과 통계’ 1과목에서 ‘수학Ⅰ’과 ‘확률과 통계’ 2과목으로 늘었다. 이번에 출제된 ‘수학 가형’은 수학Ⅰ 9문항, 미적분 12문항, 확률과 통계 9문항으로 구성됐다. ‘수학 나형’은 수학Ⅰ 11문항, 수학Ⅱ 11문항, 확률과 통계 8문항이 출제됐다. 이 중 수학Ⅰ 3문항과 확률과 통계 4문항 등 총 7문항이 공통 출제됐다.
lulu@chosun.com
-수학 가형, 고난도 문항 개수 늘고 풀이과정도 길어
-수학 나형, 20·21·29·30번 변별력 갖춰
-수학 나형, 20·21·29·30번 변별력 갖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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