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W]집콕족 모여라! 이제는 ‘아무놀이 챌린지’다
입력 2020.04.17 10:30
-코로나19로 실내에 머무는 시간 늘며 유행
-다양한 놀이 사진 또는 영상 SNS에 공유
  • -SNS에 ‘아무놀이 챌린지’ 바람이 불고 있다. 아무놀이 챌린지 참여자들은 코로나19로 집에 머물며 할 수 있는 놀이 사진이나 영상을 개인 계정에 올린다. 그중 하나가 달고나 커피 만들기다. 사진은 인스턴트 원두커피와 설탕, 뜨거운 물로 완성한 달고나 커피.
  • 달고나 커피 만들기, 보석 십자수 하기, 수플레 오믈렛 만들기, 글라스데코 하기….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아무놀이 챌린지’가 뜨고 있다. 아무놀이 챌린지는 올 1월 인기를 끈 ‘아무노래 챌린지(지코의 신곡 아무노래 안무를 따라 하는 영상을 SNS에 올리는 일)’에서 착안했다. 실내 놀이 사진이나 영상을 SNS에 게재하는 일이다. 인스타그램에서 ‘아무놀이챌린지’라는 해시태그(#)로 올라온 게시물만 해도 3만 건 이상이다.

    달고나 커피 만들기는 아무놀이의 시초로 꼽힌다. 달고나 커피는 지난 1월 KBS 2TV 예능 프로그램 ‘편스토랑’에서 소개된 음료로 맛과 모양이 달고나와 비슷해 이러한 이름이 붙었다. 인스턴트 원두커피와 설탕, 뜨거운 물을 1:1:1 비율로 넣고 400번 이상 저어 완성한다. 인천 연수구에 사는 하모(29)씨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는 차원에서 카페에 가지 않고 집에서 직접 달고나 커피를 만들어 마셨다”며 “거품기가 있는데도 시간을 때우기 위해 직접 손으로 500번 정도 저었다”고 말했다.

    놀이 종류는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그중에는 1990년대 유행했던 스킬 자수, 풍선 만득이 등도 포함됐다. 큰돈 들이지 않고 집에 있는 물건들을 활용한 놀이도 주목받는다. 서울 동작구에 거주하는 박모(30)씨는 버려지는 물건들로 네 살 된 조카와 아무놀이 챌린지 중이다. 박씨는 “음식 배달할 때 받은 보냉 팩과 집에 있던 스티커들로 인어공주 옷을 만들어 놀았다”면서 “다음번에는 택배 박스로 싱크대와 탁자를 완성해 역할놀이를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 박은진씨와 자녀가 물감을 활용해서 즐긴 놀이.
  • 참가자들은 아무놀이 챌린지가 코로나로 무료해진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어 준다고 입을 모았다. 김선우(26)씨는 “두 달 정도 퇴근 후 바깥 활동을 하지 못한 채 누워서 가만히 스마트폰만 들여다보니 우울해졌다”며 “생산적인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종이로 미니어처를 만들기 시작했는데 시간도 빨리 가고 스트레스도 풀 수 있었다”고 말했다. 더불어 SNS에 작품을 올린 뒤 사람들의 칭찬이 이어져 뿌듯함과 만족감을 배로 얻었다고 했다.

    부모들의 경우 육아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도 유익하다는 입장이다. 박은진(30)씨는 다섯살 난 아들과 상자를 변형해 공 던지기 게임을 하거나 병뚜껑으로 배를 만들어 물에 띄우는 등 자신이 한 놀이 내용을 SNS로 공유하고 있다. 박씨는 “코로나19로 집에서 긴 시간을 보내게 되면서 아이도, 엄마도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부모와 아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 싶어 아무놀이 챌린지에 동참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아들과 놀이를 하면서 아이의 인내심과 성취감을 길러주고 부모와 자식 간 유대감도 더욱 깊어질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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