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돌봄 강화하는 서울시 … 우리동네키움센터 400곳 확충
입력 2019.03.07 10:43
-만 6세~12세 대상 돌봄센터 올해 우선 94곳 신설
  • /조선일보 DB
  • 서울시(시장 박원순)가 초등돌봄시설인 ‘우리동네키움센터’를 2022년까지 400곳 설치한다. 

    서울시는 초등학생을 보편적인 공적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내용의 ‘서울시 온마을 돌봄체계 구축 기본계획’을 6일 발표했다. 방과 후, 방학, 휴일 등 맞벌이 부부와 한부모가정이 보육에 어려움을 겪는 ‘틈새보육’ 지원을 보완하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우선 올해 우리동네키움센터 94곳을 신설한다. 2022년까지 400곳으로 늘려 공적 초등돌봄 서비스 이용비율을 현재 13.9%에서 30%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서울에 거주하는 맞벌이 가정 4곳 중 3곳은 공적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다.

    우리동네키움센터는 전체 초등학생(만6세~12세) 대상으로 운영한다. 기존 지역아동센터가 돌봄취약 아동으로 이용대상을 한정한 것과 다른 점이다. 개인일정에 따라 요일별, 일별 이용시간도 정할 수 있다. 미리 센터에 등록했다면 긴급한 돌봄 서비스가 필요할  때 일시이용도 가능하다. 이용료는 10만원 이내에서 센터가 자율적으로 정한다.

    센터에서는 프로젝트 기반 배움(Project Based Learning)을 적용한 아이 주도형 콘텐츠를 운영한다. 아이들이 친구와 협력하고 타협하는 과정을 통해 문제해결능력을 기르고 삶의 가치관을 형성하도록 하려는 의도다. 센터별로 돌봄선생님과 관리자가 상주해 돌봄과 교육·놀이·문화 프로그램을 제공할 방침이다.

    위치는 학교나 주거지와 가까운 공공시설 위주로 공간을 확보해 구청에서 정한다. 공공시설에 설치하도록 해 부모와 아이가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서울시는 올해 문을 열 94곳 중 35곳을 선정했고 공간조성에 나선 상태다.

    공간 설계는 서울시 마을건축가를 센터별로 지정해 담당한다. 아이가 가고 싶고 부모가 안심할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설계과정에서 부모와 아동, 돌봄종사자, 자치구청 등이 참여한다.

    서울시는 또 센터를 이용하기 어려운 가정을 위해 직접 찾아가는 ‘아이돌보미’ 서비스도 시행한다. 아이돌보미는 신청을 받아 영·유아 또는 초등학생 가정으로 직접 찾아가 아이를 돌봐주는 서비스다. 현재 서울시 내 3000명의 아이돌보미가 활동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를 2022년까지 8000명 수준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영유아와 부모를 위한 공동육아 공간인 ‘열린육아방’도 현재 40곳에서 450곳 이상으로 확대하고, 심야 시간대나 주말에 아이를 맡길 수 있는 ‘거점형 시간연장 어린이집’도 올해 안에 50곳으로 늘리기로 했다. 현재는 9곳을 운영하고 있다.

    돌봄서비스를 지원할 ‘키움넷’(가칭)도 11월부터 운영을 시작한다. 키움넷은 분산돼 있던 초등돌봄 관련 정책과 정보를 한 데 모아 제공하고, 영유아 돌봄포털인 서울시 보육포털서비스와 연동해 우리동네키움센터 예약과 출결관리 등을 할 수 있도록 한 돌봄 관련 통합정보포털이다.

    국내 초등학교 아동에 대한 공적 돌봄 비율은 13.9%로, OECD 국가 평균 28.4%에 절반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부족한 돌봄서비스는 여성의 경력단절과 세계적으로 가장 낮은 출산율(0.98명)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아이를 낳고 기르는 문제를 더는 개인의 책임으로 돌리지 않겠다”며 “서울시가 시민과 함께 온마을 돌봄체계를 구축해 ‘82년생 김지영’으로 대표되는 돌봄·육아문제를 해소하고 공공책임돌봄시대를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