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 3인이 말하는 ‘성적이 오르는 인강 활용법’
입력 2016.08.18 11:19
  • 인터넷 강의(이하 인강)는 요즘 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학습 수단 중 하나다.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여러 스타 강사의 강의를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수강 신청부터 과제 완수까지 학습에 관한 모든 것이 학생 의지에 달려 있어 의지가 약한 학생은 좋은 효과를 얻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고교 시절 인강을 꾸준히 잘 활용한 선배들에게 비결을 들어봤다.

    TIP 1. 자투리 시간을 인강으로 채워라

    정인범(성균관대 인문과학계열 1)군은 고교 1학년 2학기 수학 중간고사에서 19점을 받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 정군은 “남들보다 늦게 공부를 시작하는 바람에 시간이 늘 부족했다”며 “학원까지 걸어가는 시간도 아까워 인강을 택했다”고 했다. 그는 쉬는 시간은 물론, 등·하교 이동 시간에도 EBS 무료 인강을 놓지 않았다. 등하굣길에 걷느라 화면을 못 볼 땐 듣기만 했다. 그 시간조차 아끼려고 빨리 감기 기능을 활용해 1.8~2배속으로 들었다. 특히 도움받은 영역은 국어 문학 부분이다. “문학에 출제되는 모든 작품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기는 쉽지 않아요. 하지만 줄거리를 알아두기만 해도 문제에 대한 부담이 작아지거든요. 그래서 등하굣길에 국어 인강 중 문학 줄거리 설명을 친구 이야기 듣듯 가벼운 마음으로 들었어요.” 매일 틈틈이 5~10분씩 들었던 것이 한 달이 흐르니 40강 가까이 됐다. 그는 “친구들로부터 ‘무슨 공부를 그렇게까지 독하게 하느냐’는 소리도 여러 번 들었다”면서도 “결과적으로 자투리 시간까지 그러모아 인강을 들었던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TIP 2. 나와 맞는 강사를 찾아라

    이준헌(성균관대 사회과학계열 1)군은 사회탐구 선택 과목인 사회문화와 세계사를 EBS가 제공하는 무료 인강으로 개념부터 기출·응용까지 정리했다. 사회문화는 지난해 1월부터 수능 직전까지, 세계사는 4월부터 수능 직전까지 매일 1~2강씩 들었다. 이군은 인강을 성실히 수강할 수 있었던 비결로 ‘내게 맞는 강사 찾기’를 꼽았다. 그가 택한 이들은 박봄 사회문화 강사와 이다지 세계사 강사다. 그는 “사설 입시업체가 자랑하는 소위 ‘1타 강사’ 강의를 들을까 생각도 했지만, ‘미리 보기’ 기능으로 봤더니 나와 영 맞지 않았다”고 했다. “가르치는 사람과 배우는 사람의 호흡이 잘 맞아야 공부 효율을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부분 인강업체가 샘플 강의를 제공하기 때문에 나에게 잘 맞는 수업인지 사전에 확인할 수 있어요. 말하는 속도, 목소리, 제공 자료 등 다양한 요소와 관계있습니다. 여러 강의를 조금씩 듣다 보면 유난히 귀에 쏙쏙 들어오는 것이 있을 거예요. 그런 강의를 고르면 공부 효과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겁니다.”

    TIP 3. 강의는 다운받고, 플래너 활용하라

    정하범(한양대 경제금융학부 2)씨는 고 3때 수능 전 과목의 부족한 ‘구멍’을 인강으로 메웠다. 확실히 아는 단원은 넘기고, 마지막까지 틀리곤 했던 사회문화의 도표 문제나 수학의 수열 단원만 쏙쏙 골라 듣는 식이었다.

    그는 인강을 절대 와이파이(Wi-Fi)로 듣지 않았다. “와이파이로 재생하다 보면 저도 모르게 인터넷 서핑을 하게 돼요. 주변에도 인강을 켜 놓고 SNS를 하는 친구들이 많았죠. 그런 상황을 방지하려고 인강은 반드시 다운받아 듣는다는 원칙을 세웠어요.”

    그의 수강 팁(tip)은 하나 더 있다. 스터디 플래너다. 플래너에는 학습 분량을 기준으로 세운 계획을 기재했다. “하루에도 몇번씩 기분이나 기분이 달라지기 때문에 ‘몇시부터 몇시까지 공부한다’는 식의 시간별 계획을 세우면 지키기 쉽지 않아요. 그래서 ‘오늘은 EBS 국어 강의를 세 편 듣는다’는 식으로 분량별 계획을 세웠어요. 그리고 한번 세운 계획은 새벽 3~4시가 돼 완수하더라도 반드시 지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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