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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7일 치러지는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에는 전 영역에 걸쳐 2009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된다. 2014학년도에 도입된 수준별(A/B형) 국어는 3년 만에 통합형으로 복귀하고, A/B형으로 치러졌던 수학은 문·이과에 따라 나/가형으로 바뀐다. 수험생들의 한글 해석본 암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개선된 영어 영역 EBS 연계 방식도 그대로 적용한다. EBS 수능 교재 및 강의와의 연계는 전년과 같은 ‘영역/과목별 문항 수 기준 70% 수준’을 유지한다. 한국사의 경우 응시하지 않으면 수능 성적 전체가 무효 처리된다. 올해부터 필수 응시 과목 지정에 따른 조치다.
수능 100일을 앞두고 수험생들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하 평가원) 주관 6월 모의평가 성적을 기준으로 현실적인 목표를 세워야 한다. 현 시점에서 신유형 학습에 집중하는 것은 무모하다. 틀린 문제 중심으로 약점을 파악해 원인을 분석하고, 수능과 전국 학력평가·모의평가 기출문제를 중점으로 난도와 유형을 익히도록 해야 한다. 평가원 관계자는 “학습 내용이 편중되지 않도록 고교 교육과정 전 범위에서 출제할 계획”이라며 “교육과정에서 중요한 내용이라면 이미 나왔더라도 재출제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출제 빈도가 높았던 기출문제라면 반복 출제될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다.
◇수능 D-100, 국어·수학·영어 성적대별 학습 전략
| 국어 |
상위권은 최근 2년간 국어가 어려웠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고난도 유형에 대비해야 한다. 지난 6월 모의평가에서도 새로운 패턴이 대거 등장해 수험생 체감 난도가 흔들렸다. 문법에서 중세국어가 자료 분석 형태로 출제됐고, 독서에서도 영역 간 복합 지문이 제시됐다. 고난도 유형은 기출문제에서 난도가 높았던 유형을 추려 정답과 오답 근거를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 상위권은 보통 표현상 개념어와 내용상 개념어를 가볍게 여기는 경향이 있는데, 헷갈릴 수 있는 개념들을 꾸준히 정리해 수능 날까지 복습하는 것이 좋다. 작품 전체가 시험에 나오지 않는 서사의 경우, EBS에 실린 부분과 다른 내용이 등장할 수 있으니 EBS에 출제된 작품을 중심으로 작품 전체 줄거리와 인물 관계 등을 파악해 정리해둬야 한다.
중하위권은 기본적으로 지문 독해가 잘 훈련됐는지 점검하는 게 필수다. 이종서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중하위권 학생들은 지문 분석에 대한 연습이 충분하지 않아 지문을 정확히 읽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평소 유기성을 바탕으로 지문을 독해하고 있는지, 꼼꼼하게 지문을 분석하고 정리하고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취약 영역에 집중해 점수가 나오지 않는 영역에서 점수를 끌어올리는 것도 중하위권 전략이다. 새로운 문제집보다는 EBS 수능 연계 교재를 복습·정리하면서 이해하고 넘어가도록 해야 한다.
| 수학 |
상위권은 등급이 좌우될 수 있는 ‘실수’를 최소화해야 한다. 각 단원별 기본 문제 정리 및 연습을 통해 문제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도록 해야 한다. 고난도로 꼽히는 29번, 30번 대비 연습도 꾸준히 해야 한다. 이종서 소장은 “친구들과 난도 있는 문제에 대한 다양한 풀이방법을 공유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자주 출제되는 유형들은 개별 첨삭을 통해 비효율적 풀이를 고치는 연습을 하는 것도 실수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중하위권은 취약 개념과 단원을 파악한 후 하루에 한 개 개념을 완성한다는 각오로 집중 학습하면 성적 향상을 이룰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문제 풀이 양에 집착하지 않고 기본 개념을 바탕으로 단원별 기출을 풀며 응용력을 키우는 것이다. 시간 부족도 중하위권 학생들이 반복하는 실수 중 하나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연구소장은 “난도에 따라 시간이 부족해서 아는 문제도 못 푸는 경우가 있다. 모의고사를 풀 때에는 모든 상황을 실제 수능과 같게 해 실전 적응력을 높여야 한다”며 “수학 모의고사 한 세트를 100분 간 푸는 연습을 우선 하라”고 지적했다.
| 영어 |
문제풀이에만 치중하는 것이 이맘때 상위권 학생들이 가장 흔히 보이는 학습 패턴이다. 하지만 9월 모의평가까지는 어휘와 구문 학습을 매일 병행하며 기본을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 이종서 소장은 “어휘는 수능심화 어휘를 학습하도록 한다. 특히 잘 외워지지 않는 어휘만 선별해 공부해야 한다”며 “구문 학습은 EBS 지문에서 해석이 잘 안되던 한 두 문장을 따로 정리해 정확히 독해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BS 방송 교재 비연계 문항도 전문가들이 강조하는 부분이다. 실질적인 승패가 갈리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이만기 소장은 “일주일에 한 두 번은 실전과 동일하게 45문항 1세트를 정해진 시간 안에 푸는 연습을 하되, 까다롭다고 느낀 고난도 문항을 집중적으로 하는 게 좋다”고 귀띔했다.
중하위권은 ▲단어 ▲구문 독해 ▲리딩스킬 ▲실전 모의고사 순으로 학습 단계를 높여야 한다. 단어 암기는 다양한 방식을 적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단어 뜻을 표현한 그림, 말장난을 이용한 연상, 여러 단어를 엮어 만든 스토리 등 단어별 최적화된 암기법을 활용해야 빠르고 정확히 암기할 수 있다. 구문 독해는 많은 문장보다는 정말 좋은 문장 하나를 오랫동안 고민하고 철저하게 분석하는 연습이 효율이 높다. 이종서 소장은 “고민하는 과정에서 구문 독해 실력이 쌓이고 구문 해석이 익숙해진 다음에 많은 문장을 읽는 단계로 넘어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단어와 구문 학습 후에는 문제풀이에 들어가야 하는데, 이때 많은 수험생이 착각하는 오류가 ‘많이 풀면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 의견은 다르다. 이종서 소장은 “빨리 풀어야 하는 문제와 시간을 들여 정확히 풀어야 하는 문제를 구분해야 한다. 대의파악 유형의 경우 유형별 풀이법을 익히며 빠르고 정확하게 풀 수 있다. 세부사항 파악의 경우도 드라마틱한 시간 단축은 어렵더라도 풀이 요령을 익히며 보다 빨리 풀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빈칸 추론과 간접쓰기 유형 등은 빠르게 풀 수 없는 고난도 문항에 해당한다. 이 유형들은 대의파악과 세부사항 파악 문제에서 절약한 시간을 할애해 정확히 풀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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