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에듀] 다시 주목받는 제2외국어… 사탐 1과목 대체는 상위권 필수?
입력 2016.04.09 13:55

  • '인문·상경계는 사탐 2과목을 반드시 응시해야 하며, 성적 산출 시 제2외국어/한문 영역의 성적이 사탐 1과목 보다 우수할 경우 해당 성적을 사탐 1과목의 성적으로 인정함.'

    한양대가 ‘2017학년도 신입학 전형계획 주요사항(안)’에서 모집단위별 정시모집 수능 반영 영역으로 밝힌 내용이다. 서울시립대·이화여대 등 주요 대학들도 수능 반영 시 인문계열이나 사탐/과탐 모두를 인정하는 모집단위에 한해 제2외국어·한문을 탐구영역의 한 과목으로 인정하고 있다.

    쉬운 수능으로 국어·수학·영어 등 주요 과목 점수 편차가 줄면서 탐구가 상위권의 변별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인문계열 상위권에는 사회탐구가 변별력을 가를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해 수능서 제2외국어 대체로 합격한 상위권 수험생 31%… 탐구 1과목 대체는 필수?

    사회탐구 영역의 학습량 부족을 겪는 수험생이라면, 제2외국어/한문으로 그 부담을 완화할 수 있다. 특히 응시 인원이 많은 ‘아랍어Ⅰ’이나 ‘베트남어Ⅰ’과 같은 경우 사회탐구에 비해 백분위가 안정적인 편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이 지난해 발표한 2016학년도 수능 응시 현황에 따르면 제2외국어·한문 영역 전체 응시생 7만1022명 중 3만7526명(52.8%)가 아랍어 I을 선택했다. 다음으로 많은 수험생이 선택한 과목은 기초베트남어였다. 18.4%인 1만3041명이 응시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부소장은 “베트남어나 아랍어는 수업이 개설된 곳이 드물어 응시자들 대부분이 학습 정도가 낮은 편이다. 이는 결국 적은 학습량으로도 우월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에서 정상적으로 아랍어 및 베트남어를 가르치는 고교는 극히 일부다. 울산외고(아랍어), 충남외고(베트남어), 권선고(아랍어, 베트남어) 정도다. 정재웅 이투스 진학정보실장은 “아랍어와 베트남어와 같이 특목고에서 학습하지 않으면서 응시자가 많은 과목 위주로 시간을 투자해 학습한다면 좋은 전략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박종수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진학정보실장은 “지난해 수능 아랍어 만점자가 1.25%고, 표준점수 최고점이 100점이었다. 백분위 최고점도 100점이었다”면서 “난도가 낮고 응시 인원이 많은 아랍어나 베트남어를 선택해 매주 1회 정도의 수업과 하루 20분 정도의 꾸준한 복습을 하면 승산이 있다”고 했다.

    실제 상위권 대학 정시 합격자들 가운데 제2외국어/한문 영역으로 사회탐구 영역을 대체해 합격하는 학생들이 해마다 일정 비율 이상이라는 점은 잘 알려진 바다. 박중서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진로진학센터장은 “제2외국어가 대체되는 대학에서는 대부분 백분위 점수가 높게 나오기 때문에 정시에서 상당히 유리할 것이다. 수시에서도 안전요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수능에서 상위권 학생들의 경우 사회탐구를 대체해 합격한 학생 비중이 31%나 된다. 조건을 잘 충족해 선택 후 학습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정재웅 실장은 “인문계열 상위 5%이내 성적을 받은 학생들 중 제2외국어의 탐구 1과목 대체 비율은 50% 전후로 예상된다. 인문계열 최상위권 학생들에게 제2외국어 응시는 선택이 아닌 필수로 굳어져가는 추세”라고 했다.

    그렇다면 아랍어와 베트남어는 어떻게 학습해야 할까? 하지숙 이투스 아랍어 강사는 "아랍어 2등급 이상의 성적을 원한다면 여름방학부터 시작하는 것은 상당히 위험한 계획"이라며 "특성상 배워 본 경험이 없는 새로운 언어이기 때문에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단어 암기를 우선시 해야 한다. 실제로 아랍어는 30문제 중 문법 4문제를 제외하면 모두 단어와 문장 해석을 요하는 문제"라고 조언했다.

    베트남어의 경우 올 수능부터 기초베트남어에서 ' 베트남어Ⅰ'로 바뀌면서 난도가 불안할 수 있지만 문법과 어휘 암기에 집중하면 승산이 있다. 최고아라 이투스 베트남어 강사는 "수능 특강 내용을 비교했을 때 베트남어Ⅰ이 기초베트남어보다 쉽다. 베트남어는 글자와 문법이 아주 간단하다. 어휘력이 곧 실력과 점수로 연결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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