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형의 특목고 이야기] 2016학년도 자사고 입시 핵심 변화②
입력 2015.08.25 09:59
  • 전국단위모집 10개 자사고 중 지난 주 살펴본 외대부고, 상산고, 하나고 등 5개 학교는 이전 해와 비교해 전형 변화가 비교적 크지 않았다. 이번 주 살펴볼 자사고들은 내신 반영 학기나 과목, 전형 요소별 배점 비율 등 전형 전반의 변화가 다수 포함돼 보다 세밀한 전형 분석과 대비가 요구된다. 달라진 전형 내용을 간과한 채 지난해 입시 결과에만 의존할 경우 낭패를 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고교모의지원 사이트 학원멘토가 발표한 자사고별 상세 입시 분석을 토대로 인천하늘고, 포항제철고, 광양제철고, 북일고, 김천고 등 5개 자사고 전형 변화를 요약했다.

    인천하늘고-내신 부담 줄이고 면접 비중 높여
    인천하늘고등학교는 수도권 자사고 중 가장 많은 전형 변화를 보였다. 교과내신 점수 산출 방식의 경우 반영 학기를 제외한 모든 것이 변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지원자가 1개 과목 성취도를 한 단계 높일 수 있도록 한 점은 경쟁률을 끌어올릴 만한 변화다. B성취도는 A로, C성취도는 B로 높일 수 있다. A성취도에 대한 B성취도의 배점도 지난해 75%에서 올해는 87.5%로 높였다. 배점 비율이 높은 고학기 주요 과목에 B이하 성취도가 있는 지원자들에게 기회를 넓혀준 셈이다. 3학년 사회 성취도가 내신 산출에 새롭게 포함되었지만 내신 변별력은 작년보다 약화될 수밖에 없다. 반면 면접 배점은 지난해 40점에서 올해는 80점으로 크게 높여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포항제철고-학기별 반영 격차 없이 면접 대상 확대
    포항제철고등학교는 학기별 내신 반영 비율 조정과 면접 대상자 확대가 가장 큰 특징이다. 내신 총점 산출에서 학기별/과목별 반영 비중 격차를 줄여 다른 자사고들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1-2학기 성적이 3-1학기와 동일한 비율로 반영되며, 국어·사회 비중은 높이고 수학·과학 비중은 소폭 낮췄다. 내신 만점자가 많은 전국단위모집 일반전형에서는 의미있는 변화가 아닐 수 있지만 기타 모집단위에서는 학기별/과목별 성취도 분포에 따른 1단계 당락 유불리가 지난해와 달라질 수 있다. 면접 대상자를 정원의 2배수로 늘리고 커트라인 상 동점자를 전원 통과시키기로 한 점은 모든 모집단위에서 의미있는 변화다. 배점(10점->20점)과 대상자 수가 동시에 확대된 면접은 난이도와 변별력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광양제철고-출결 및 기타과목 내신 감점 확대
    광양제철고등학교는 내신 총점 감점 요인이 지난해보다 늘어난 부분에 주목한다. 총점 합산에 포함되지 않는 과목이라도 B이하(B포함, 음악·미술은 C이하) 성취도일 경우 0.1~0.4점까지 감점 대상이다. 국영수사과를 제외한 기타 과목에 B가 많을 경우 1단계 통과 과정 등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출결 감점은 무단결석 하루당 지난해 1점에서 올해는 무려 3점 감점으로 대폭 확대했다. 질병 등이 아닌 사고에 의한 지각, 조퇴, 결과도 단 1회 만으로 1점이 감점된다. 면접 대상자 선발 규모가 정원의 ‘1.5배수’에서 ‘2배수 이내’로 다소 늘어났지만 커트라인 상 동점자 선발 기준은 강화돼 실질적인 면접 경쟁률이 크게 오르지는 않을 전망이다. 전국단위모집 전형의 경우 선발인원 확대와 내신 감점 요소 확대로 경쟁률 하락 가능성이 높아졌다.

    북일고-내신 비중 축소, 서류·면접 강화
    북일고등학교는 모집단위와 내신 평가 방식, 전형요소별 배점 비율, 동점자 처리 기준 등에서 적지 않은 변화를 보였다. 두 개의 트랙으로 나눠 진행했던 일반전형이, 지난해 학생부종합전형에 준하는 단일전형으로 통합되었다. 내신우수자 전형이 사라짐에 따라 사실상의 내신 비중 축소로 이해될 수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이로 인한 경쟁률 하락을 전망하기도 한다. 내신 우수자들과 함께 경쟁하는 데에서 상당수 지원 예정자들이 부담을 느낄 수 있는다는 분석이다. 면접 대상자 규모는 지난해와 동일하게 2배수 이내지만 1단계 커트라인 상 동점자를 전원 통과시키기로 해 면접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일반계의 경우 최종 합격자 선발을 위한 총점 산출에서 서류 평가의 배점 비중을 높인 점도 유념해 봐야 한다. 국제과 또한 B성취도 3개까지는 내신 점수를 모두 만점 처리하기로 해 전반적인 내신 축소 흐름에 편승했다.

    김천고-3학년2학기 성적 배제하고 심층면접 강화
    김천고등학교는 1단계 통과자 중 사실상의 우선선발 대상자라 볼 수 있는 일반면접 대상자 비율을 면접 대상자의 50%에서 30% 수준으로 대폭 축소했다. 또한 면접 대상자 전체 규모도 정원의 1.5배수에서 1.7배수로 늘려 내신 이외 요소들로 전형 무게 중심을 다소간 옮긴 모습이다. 교과내신 총점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240점 만점이지만 3-2학기 성적이 배제됨에 따라 3-1학기와 2학년 각 학기 성적 비중이 높아졌다. 지난해 입시에 비춰 경쟁률만 크게 오르지 않는다면 상당 수의 B가 포함됐더라도 1단계 통과는 가능하다. 면접 부담이 적고 최종 합격 확률이 높은 일반면접 대상자로 선발되기 위해서는 235점 안팎의 내신 총점 확보가 필요하다는 것이 학교측의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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