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처음 유학을 갔을 때 어떤 물건을 미국에서 사야 하고 어떤 물건을 한국에서 가져가야 하는지 잘 알지 못해서 큰 여행가방 여섯 개를 가져갔던 웃지 못할 해프닝이 있었다. 그래서 오늘은 이제 미국에 들어가는 유학이 처음인 학생들에게 한국에서 무엇을 챙겨가야 하는지 무엇을 챙기지 말아야 하는지에 대해 적어보려고 한다.
먼저 생활용품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
학기 시작하기 전 이주일정도 여유를 가지고 미국에 가는 학생이라면 학교 주변 큰 마트에서 학교 침대 사이즈에 맞는 침구를 살수 있기 때문에 침구를 꼭 사가지고 갈 필요가 없다. 하지만 학기가 시작할 때에 거의 대부분의 학생들이 학교 주변 마트를 이용하기 때문에 침구나 학생들이 많이 사용하는 용품은 금방 매진이 돼서 2,3주를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므로 한국에서 미리 학교 침대 매트리스 사이즈를 알아봐서 침구를 맞춰서 가는 것이 사실 제일 좋은 방법이다.
만약 학기 시작 직전에 학교에 가는 학생이라면 세면도구는 물론이고 수건을 두 세 개 정도 한국에서 미리 챙겨가는 것이 좋다. 보통 학생들이 용품을 구매할 수 있는 시간은 주중이 아닌 주말이기 때문에 미국에 가자마자 마트에 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바로 써야 할 세면도구, 샤워 용품 및 수건은 꼭 챙겨가야 한다. 이때 수건은 한국 가정집에서 쓰는 작은 수건이 아닌 큰 수건을 준비해야 한다. 공용 화장실이 대부분인 기숙학교에선 큰 수건은 필수이다.
기숙사 방 청소용품은 미국에 가서 사도 되지만 필자는 유학을 처음 가는 학생들에게 꼭 물휴지를 챙기는걸 추천한다. 그 이유는 처음 기숙사방에 들어가면 가구들이 여름에 사용하지 않아서 먼지가 싸여있거나 서랍이 더러운 경우가 있다. 그러므로 물휴지를 챙겨가서 가구들을 사용하기 전 한번 닦고 사용하는 것이 좋다. 그런 후 주말에 큰 마트에 갈수 있을 때 방 청소에 필요한 청소 도구를 사는 것을 추천한다. 청소도구를 혼자 다 사는 것이 부담이 된다면 룸메이트와 함께 나눠서 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한 방에 충분한 공간이 있어 가구를 놓고 싶은 학생들은 혹시 쓰던 가구를 파는 다른 학생들이 있는 먼저 찾아보고 없으면 새 가구를 사는 것이 경제적이다.
둘째로는 학용품과 악기나 스포츠 용품이다.
학용품은 굳이 한국에서 사가지 않아도 된다. 물론 외국보다 한국에 더 귀엽고 아기자기한 용품들이 많지만 사실 필요한 필기류나 공책 같은 것들은 학교 안 문방구에 다 있기 때문에 굳이 학용품은 사가지고 가지 않아도 된다.
고등학교 때 노트북은 학교에서 사라고 권장해주는 것을 사는 것이 제일 좋다. 많은 학생들이 한국 브랜드 노트북을 사가지고 간다. 하지만 고등학교에서 학교 프로그램을 설치하거나 노트북이 망가졌을 때 학교 컴퓨터 기술자가 한국 브랜드 노트북을 다루는 것이 쉽지 않다. 실제로 필자가 고등학교에 있었을 때 한국 브랜드 컴퓨터를 사용하다가 망가졌는데 결국 고치지 못하고 학교에서 컴퓨터를 빌려서 썼던 적이 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한국 학생들이 한번쯤 이런 불편한 경험을 한다. 그러므로 컴퓨터는 학교에서 추천해주는 컴퓨터를 사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자신이 고등학교에서 음악이나 운동을 하려고 생각하고 있다면 꼭 필요한 용품을 한국에서 챙겨가야 한다. 학교에서 운동 팀에 들어가 운동을 하려면 학교에 도착한 첫 주는 대부분 Tryout 을 한다. Tryout이란 학교 운동 팀에서 운동을 잘하는 학생들은 뽑는 기간이다. 이 기간에 팀에 들지 못하면 일 년 동안은 자신이 원하는 팀에서 운동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운동 용품을 미리 준비해서 가야 Try out때 잘 할 수 있다. 그리고 음악을 하려는 학생은 악기를 꼭 가져가야 한다. 스포츠 용품은 미국에서 살수 있지만 악기는 살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기 때문에 악기는 잊지 말고 챙겨야 한다.
세 번째로는 옷이다.
보통 미국 학기가 8월 말이나 9월 초에 시작하기 때문에 처음 2,3주는 한국에서 떠날 때와 날씨가 비슷할 것이다. 그러므로 여름 옷은 조금 챙겨가고 가을 옷 겨울 옷을 많이 챙겨가는 것이 좋다. 겨울방학이 12월 중순이기 때문에 자신이 가는 고등학교 지역 날씨를 확인한 후 한 겨울 옷까지 챙겨가야 한다.
또한 교복을 입어야 하는 학교에서는 자켓이나 베이지색 바지 등 학교에서 정해준 옷을 많이 챙겨가야 한다. 미국 교복은 한국학교 교복과는 달리 정해진 룰 안에 맞게 입으면 된다. 예를 들어 색깔이라던지 치마 길이 바지 종류 등만 학교에서 정해준대로 입으면 다른 요소들은 본인의 취향에 맞게 입을 수 있다. 하지만 학교에서 정한 가이드라인에 맞게 입지 않는다면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꼭 가이드라인에 맞춰서 입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한국 음식과 약이다.
한국 학생들이 처음 미국에 가서 가장 걱정하는 것이 음식이다. 미국 고등학교 주위엔 한국음식점이 있는 학교가 거의 없기 때문에 미국에서 한국음식이 먹고 싶다면 한국에서 음식을 사가지고 가야 한다. 이때 한국에서 가져갈 수 있는 음식은 전자레인지로 조리가 가능한 가공된 인스턴트 음식이다. 고등학교에서는 개개인 방에 냉장고와 조리기구를 둘 수 있게 허락하는 학교가 많지 않기 때문에 집에서 음식을 만들어 갈 수는 없다. 하지만 실온에서 보관가능하고 전자레인지로 해먹을 수 있는 가공식품이나 한국 과자는 보관 가능하기 때문에 한국에서 미리 챙겨 가는 것이 좋다.
실제로 필자는 아플 때를 대비해 전자레인지로 데워 먹을 수 있는 죽과 밥 그리고 김을 많이 챙겨갔던 것이 기억난다. 또한 룸메이트가 한국 과자를 좋아해서 한국에서 과자를 많이 사가지고 갔던 기억이 난다. 실제로 외국학생들이 한국과자를 좋아하기 때문에 한국과자를 사가지고 가서 친구들에게 나눠주면 친구도 쉽게 사귈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앞서 이야기했듯이 학생 본인이 직접 처방 받아 꾸준히 먹어야 하는 약이 아니라면 챙기지 말아야 한다. 개인적으로 약을 가지고 있다가 문제가 생기는 일이 종종 있으니 약이 필요하면 그때 그때 양호실에 가서 약을 타는 것이 좋다.
만약 생활을 하다가 서랍장이 필요하거나 사야 하는 생필품이 생긴다면 당황하지 말고 Dorm Parents나 선생님들한테 부탁해서 주중에 나가서 사거나 주말에 학교가 제공해주는 차편으로 나가서 사면 된다. 또한 핸드폰이 필요하다면 주말에 몰에 나가서 쉽게 살수 있다. 한국에 있는 거의 모든 것들도 미국에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너무 많은 짐을 챙겨서 가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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