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치러진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여학생·졸업생·대도시’의 강세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18일 발표한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 분석 결과’에 따르면, 남학생보다 여학생의 표준점수 평균이 더 높았고, 재학생보단 졸업생, 읍면 지역보단 대도시 지역 학생의 성적이 더 좋았다.
지난해 수능의 전체 응시자는 59만4835명으로, 2014학년도 60만6813명보다 줄었다. 수능 응시자 수는 2012학년도부터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전체 응시자 중 남학생은 30만8916명, 여학생은 28만5919명이었다. 재학생은 46만1622명, 졸업생은 12만895명, 검정고시는 1만2318명이었다.
◇모든 영역에서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강세 보여
성별로 보면, 여학생이 국어·영어·수학 모두에서 남학생보다 성적이 좋았다. 여학생의 표준점수 평균은 남학생보다 ▲국어A 4.1점 ▲국어B 5.4점 ▲수학A 1.5점 ▲수학B 0.4점 ▲영어 3.8점 높았다. 8·9등급 비율도 모든 영역에서 여학생이 낮았다. 다만 수학에서 1·2등급을 합친 비율은 남학생이 더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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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고와 여고, 남녀공학을 비교해도 여고가 강세였다. 여고는 국어와 영어에서 1·2등급 비율이 가장 높았고, 8·9등급 비율도 모든 영역에서 가장 낮았다. 다만 수학 1·2등급 비율은 남고가 가장 높았다.
학교 설립 주체별로는 사립고가 모든 영역에서 국·공립고보다 표준점수 평균이 높았다. 사립고와 국·공립고의 표준점수 평균 차이는 ▲국어A 4.5점, ▲국어B 4.8점, ▲수학A 4.3점, ▲수학B 5.0점, ▲영어 5.2점이었다.
◇졸업생 1·2등급 비율, 재학생 2배 넘어
졸업생 강세도 계속됐다. 모든 영역에서 졸업생의 표준점수 평균이 높았다. 졸업생의 표준점수 평균은 재학생보다 ▲국어A 8.2점 ▲국어B 11.0점 ▲수학A 9.1점 ▲수학B 7.1점 ▲영어 10.4점으로 나타났다.
1·2등급 비율도 대부분 영역에서 졸업생이 재학생의 2배 이상 많았다. 재학생은 1·2등급 비율이 ▲국어A 10.0% ▲국어B 10.1% ▲수학A 11.3% ▲수학B 9.8% ▲영어 9.1%였던 반면, 졸업생은 ▲국어A 19.4% ▲국어B 20.4% ▲수학A 28.1% ▲수학B 20.3% ▲영어 21.1%이었다.
◇대도시 성적 높아… 특목·자사고 소재지 성적 우수
지역별로는 대도시 지역 학생이 중·소도시와 읍면 지역 학생을 모든 영역에서 앞질렀다. 1·2등급 비율 역시 모든 영역에서 대도시 학생이 많았고, 8·9등급 학생 비율도 대도시가 가장 적었다.
시·도별로는 제주가 표준점수 평균이 모든 영역에서 가장 좋았고, 시도 내 학교 간 표준점수 평균 차는 모든 영역에서 세종시가 가장 작았다. 제주 지역 성적이 전국 최고를 보인 것과 관련해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제주 지역은 응시생의 수가 상대적으로 적고, 중학교에서 고교에 진학할 때 치열한 입시 경쟁을 치러 학력 상승 효과가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1·2등급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국어A·수학A는 제주이고, 국어B·수학B·영어는 서울로 나타났다. 8·9등급 비율이 가장 낮은 지역은 국어A는 대구, 국어B·수학A는 광주, 수학B·영어는 제주였다.
표준점수 평균 상위 30위에 든 시·군·구는 분석 대상 응시자 수가 30명 이상인 지역만 제시한 가운데 1개 영역 이상 포함된 지역은 57개였다.
모든 영역에서 표준점수 평균 상위 30위에 포함되는 시·군·구는 서울 강남구, 서울 서초구, 대구 수성구, 광주 남구, 경기 과천시, 경기 김포시, 충남 공주시, 전남 장성군, 경남 거창군, 제주 제주시 등 10개 지역이다.
표준점수 평균이 가장 높은 지역은 국어A, 수학B는 전남 장성군이고, 국어B, 수학A, 영어는 강원 양구군이었다.
모든 영역에서 1·2등급 비율 상위 30개에 포함되는 시·군·구는 12개로, 서울 강남구, 서울 서초구, 부산 해운대구, 대구 수성구, 인천 중구,광주 남구, 경기 과천시, 경기 가평군, 강원 횡성군, 충남 공주시, 전남 장성군, 경남 거창군이다. 1·2등급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국어A는 전남 장성군, 국어B, 수학A, 영어는 강원 양구군, 수학B는 충남 공주시였다.
오종운 이사는 “시·군·구별로는 특목·자사고 소재 지역과 서울 강남 지역(강남구, 서초구), 대구 수성구 등이 높게 나타났다”며 “입학 시점부터 학업 성취 수준이 높고, 서울 강남 지역과 대구 수성구 등은 학습 여건과 학생 학력이 전반적으로 우수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학생 특성에 따른 수능 성적 분석 결과에 따르면 ‘부모님(가족)과 학교생활, 교우 관계 등에 대해 이야기한다’고 응답한 학생 비율이 높은 학교일수록 모든 영역에서 표준점수가 높게 나타났다. 또한 ‘학교에는 나를 인정해주는 선생님이나 친구가 많다고 느낀다’ ‘수업 시간에 집중하는 편이다’ ‘수업 시간에 토론, 모둠 활동, 실험·실습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교과서, 참고서 등을 이용해 스스로 공부한다’고 응답한 학생 비율이 높은 학교일수록 모든 영역에서 성적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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