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오늘은 미국의 체육교육에 관해 한 번 생각해보려 합니다. 이 곳에 와서 시간이 갈수록 느끼는 것이 ‘체력 차이’입니다. 우스개 소리로 미국 대학가서 공부하려면 공부가 문제가 아니라 체력이 문제라는 말이 실감납니다. 그런데 이 체력이 결코 그냥 길러지는 것은 아닌 듯 합니다. 이 곳 학생들이 각자에 맞는 운동을 찾아 배우고 훈련하는 시간은 생각보다 많습니다.
일단 사회체육시설 자체가 그 수나, 다루는 종목에 있어 한국보다 다양하고 세분화 되어 있습니다. 오늘은 짐네스틱 시설을 예로 들어 적어보려 합니다. 한국에서는 짐네스틱을 배우려면 어디를 가야 하는지, 누가 가르치는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있다 해도 비인기 종목이라 선수 층도 굉장히 얇아 시도하는 사람이 적습니다. 하지만 이 곳에서는 동네마다 한 두 곳은 있는 듯 하니 배우기가 훨씬 쉽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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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에 처음 왔을 때 딸 친구들이 물구나무 서기랑 텀블링 같은 것을 잘하길래 그런가 보다 했는데, 이제 와서 물어보니 다들 서너 살 때 짐네스틱을 배웠답니다. 처음에는 엄마와 함께 하는 수업으로 시작해서 여러 종류의 짐네스틱을 경험했다 합니다. 어릴 때 시작한 이유는 몸이 유연할 때 시작해야 덜 다치고,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고 기본적인 근력을 키울 수 있어서라 합니다. 크면서 아이들의 키나 몸집에 따라 이 기초체력을 가지고 수영이나, 테니스, 축구, 야구, 발레, 스케이트, 치어리딩 등등 다른 종목들을 시작한다 합니다.
좀 늦었지만 딸아이를 데리고 이번에 동네 짐네스틱 센터를 가보니 준비운동부터 각종 기구 사용방법, 동작 설명 등이 체계적이란 느낌이 들었습니다. 처음에 가벼운 스트레치부터 시작하여 코어근육을 키우는 동작까지 배우고 보조 기구를 사용하여 몸을 이용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또한 무엇보다도 부상을 당하지 않도록 바닥부터 벽면까지 신경 쓴 흔적이 보여 마음에 들었습니다. 딸아이는 이 곳에서 한 시간 수업을 받고 나면 땀 범벅이 되어 나타납니다.
미국 사회체육의 힘은 이렇게 어릴 때부터 길러지고 있습니다. 일상생활은 물론 학업과 병행하면서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이런 시설과 프로그램은 부러웠습니다. 그리 비싸지 않은 비용으로 어릴 때부터 차곡차곡 쌓은 이 체력은 본인이 하고 싶은 일에 몰두하려 할 때 쓸 수 있는 기본적인 힘이 되는 것 같습니다. 더 늦기 전에 온 가족이 기초체력을 기르도록 노력해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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