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 책] 문학고전은 언제나 빛나는 모험
입력 2012.12.14 15:34
  • 문학고전은 각 시대마다 그 시대의 지성과 감성의 기준에 맞게 새로운 형식으로 다시 태어나야 합니다.
  • ▲ 허클베리 핀의 모험 (채우리)
  • 마크 트웨인의 『허클베리 핀의 모험』은 역사상 가장 유명한 소년의 모험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는 허크의 친구이자 그 못지않게 유명한 소년인 톰 소여가 함께 첫 번째 모험을 마치고 허크가 더글라스 부인에게 맡겨지면서 시작됩니다.

    자유분방한 소년인 허크는 더글라스 부인과의 생활을 못 견디게 지루해하지요. 그러다가 허크의 주정뱅이 아버지가 돌아오면서 새로운 모험이 시작됩니다. 허크는 흑인 노예 짐과 만나고 짐의 자유를 찾아주기 위한 여행을 떠납니다. 그들은 목숨을 건 다양한 모험을 하게 됩니다. 결국 짐은 자유를 찾게 되고 허크는 새로운 모험을 찾아 떠날 것을 결심하며 이야기가 마무리됩니다.

    1885년, 맨 처음 『허클베리 핀의 모험』 세상에 발표되었을 때 백인 사회는 온갖 비난과 비판을 이 작품에 쏟아 부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당시의 백인들은 흑인은 항상 백인의 아래에 있어야 한다는 인식과 인습을 당연시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 ▲ 허클베리 핀의 모험 (채우리)
  • 백인이지만 주정뱅이 아버지의 폭력으로 비루한 삶을 살아가는 소년 허크, 사람이라기보다는 그저 백인의 도구나 재산의 일부인 흑인 노예 짐이 만들어내는 우정과 모험, 또 백인들이 보여주는 이중성을 용납할 수 없었던 것이지요.

    그러나 허구이지만 허구가 아닌 이 소설은 세월이 흐르며 점점 더 평가가 달라졌습니다. 말도 안 되는 상상이라며 비난받던 이 작품은 허세로 가득 찬 백인 사회를 바꾸기 시작했고, 절대로 깨지지 않을 거라 믿었던 흑인 노예 제도를 흔들리게 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오늘날 세계에서 제일가는 초강대국 미국 사회엔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탄생하고 재임까지 성공하게 되었습니다.

    헤밍웨이가 모든 미국 문학의 출발점이라고 말한 마크 트웨인의 『허클베리 핀의 모험』은 세월이 흐를수록 빛이 발하고, 여전히 교훈과 감동을 주기 때문에 진정한 명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 안에 담긴 해학과 비판 정신은 오늘날까지 독자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고전의 가치는 이런 것입니다.

    우리는 문학고전을 접할 때 딱딱하고 재미없다는 선입견을 가지고 부담스러워합니다. 더욱이 아이들은 엄청난 텍스트 양에 지레 겁먹고 포기하려 합니다. 『허클베리 핀의 모험』 역시 재미있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내용입니다. ‘서울대 선정 문학고전 시리즈’는 문학고전 작품을 영상 세대 아이들에게 맞는 만화라는 친근한 형식을 빌려 출간했습니다. 아이들이 읽기 쉽게 만화로 출간된  『허클베리 핀의 모험』을 만나보는 것은 어떨까요?

    채우리 편집부  김상범 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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