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50일 앞으로 다가왔다. 수시에 이미 지원한 학생이더라도 최저학력기준을 생각한다면 수능 점수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게다가 지난 9월 모의평가 난이도에 비춰봤을 때 올해 수능이 그리 쉽게 출제되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여 막바지 수능 학습에 매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김희동 소장은 "수능 성적은 정시에서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수시에서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특히 EBS 연계율이 작년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남은 기간 동안 EBS 교재를 개괄적으로 한 번 더 정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남은 50일, 각 영역별로 어느 것에 포인트를 맞춰 학습해야 할지 알아보자.<언어영역>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는 올해도 EBS 교재의 수능 시험 반영비율을 70% 이상으로 유지하고, 영역별 만점자는 1%가 나올 수 있도록 시험을 출제하겠다고 공언했다. 특히 EBS 교재 연계 강화 경향은 지난 6월과 9월 모의평가 시험에서도 확인한 바 있다. 그러나 언어영역 시험의 난이도는 6월과 9월에서 차이를 보였다.
6월 시험의 체감 난이도는 상당히 낮은 것으로 평가되었지만, 난이도 평가의 척도라고 할 수 있는 만점자 비율은 0.31%밖에 되지 않아 실제로는 꽤 어려운 시험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이번 9월 모의고사는 체감 난이도만 낮은 것이 아니라 만점자 비율도 1%에 근접하는 상당히 쉬운 시험으로 평가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수능 언어영역 시험은 9월 모의고사와 유사한 수준에서 출제될 것으로 예측된다.이번 쉬운 수능에서는 변별력이 있는 몇 개의 고난도 문항을 제대로 해결하느냐 해결하지 못하느냐가 등급을 구분 짓는 결정적 요인이 된다. 따라서 중·상위권 학생의 경우 수능 50여 일을 앞두고 고난도 문항에 집중 대비할 필요가 있다.
9월 모의고사에서 출제된 고난도 문항은 대개 지문에서 이해한 내용을 바탕으로 다른 상황이나 실제 사례에 적용해 보는 것들이었다. 지금까지 꾸준히 학습한 EBS 교재와 기출 문제에서 이와 유사한 문항들을 선별해 반복적으로 풀면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사고 과정을 익히는 것이 좋다.
쉬운 수능에서 중·상위권의 등급은 고난도인 한두 문항에서 누가 실수를 하지 않느냐로 판가름되기 때문이다.하위권 학생은 출제 가능성이 높은 EBS 지문과 지금까지 공부하면서 틀린 문항을 중심으로 반복하는 것이 효율적인 학습전략이다. 50여 일 정도 남은 상황에서 새로운 교재를 학습하는 것은 지양해야 할 일이다. 지금은 짧은 시간에도 가장 큰 효과를 낼수 있는 학습법이 필요한 시기임을 명심해야 한다.
중·상위권이든 하위권이든 이제 본격적으로 실전 감각을 기르는 훈련을 해야 한다. 개인마다 문제를 먼저 보는 것이 나은지, 지문을 먼저 보는 것이 나은지, 비문학 인문 영역을 먼저 푸는 것이 나은지 하는 등과 같이 자신의 수준과 성향에 맞는 시간 관리 전략이 있을 수 있다.
지금부터 매주 한번 정도는 실전처럼 시간을 정해놓고 문제 푸는 연습을 하면서 자신만의 시간 운용 노하우를 쌓는 것이 효율적인 학습전략이다.<수리영역>
기출문제 및 문제집의 오답노트를 통하여 자주 틀리는 문제를 파악한 후 부족한 부분을 보충한다는 생각으로 집중 학습한다. 특히, 취약점과 관련된 기본 개념 및 원리를 완벽하게 정리하여 자기 것으로 만든다. 더불어 맞힌 문제라도 정확히 알고 풀지 못했다면 그 문제를 다시 풀고 관련 개념을 확실히 알고 넘어가야 한다.
또한, 올해 6월과 9월에 치른 모의평가에서 자주 출제된 단원이나 문제 경향을 분석하고, EBS 수능교재를 공부할 때에도 단순히 문제를 풀고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에서 요구하는 핵심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정리해야 한다.1등급이나 만점을 목표로 하는 상위권 수험생에게는 문제 해결의 정확성과 함께 신속성이 요구되므로 시간 관리 요령이 필요하다. 시험 시간은 100분이지만 실제 시험장에서의 답안 체크 및 검토 시간을 감안하여 시험 시간을 80분 정도로 생각하고 문제 풀이 연습에 임해 감각을 유지하고 실수를 줄여야 한다.
상위권을 목표로 하는 만큼 모든 단원을 골고루 공부한다. 부족한 단원만 공부하면 다른 단원의 문제에 대한 감각이 떨어져 문제를 푸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고, 이는 곧 점수 하락을 초래한다. 따라서 단원 별로 적절한 학습 시간을 균형있게 배분해 모든 단원의 문제에 대한 감각을 극대화한다.
또한, EBS 수능교재와 연계되지 않은 고난도 문항에 대비한다. 변별력이 높은 고난도 문제는 기출문제에서 이용된 개념과 원리를 활용하여 출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남은 기간 동안 모의평가 문제 중에서 정답률이 낮은 문제를 다시 한 번 점검 및 분석하고, 이를 활용한 문제를 푼다.중위권 수험생은 고난도 문제보다 2점, 3점 문제를 잘 푸는 게 중요하므로 불확실한 개념으로 인해 기본 문제를 틀리지 않도록 한다. 중위권은 틀리는 문제가 어느 정도 정해져 있으므로 이를 통해 취약점을 찾고 보완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따라서 중위권 수험생은 새로운 문제집을 풀기보다 EBS 수능교재와 올해 치른 모의평가에서 자주 틀리는 유형과 단원을 추려내 본인의 불확실한 개념 및 취약점을 진단하고, 연관된 개념 및 원리를 완벽히 정리하여 관련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중위권은 제한된 시간에 맞춰 기출문제 풀이 훈련을 함으로써 실전에 대한 적응력 및 감각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정부의 쉬운 수능 기조로 인해 기본 개념 및 원리만 알면 어느 정도의 점수를 얻을 수 있으므로 하위권 수험생은 고난도 문제보다 기출문제의2점, 3점 문제를 푸는 데 투자한다. 즉, 활용 문제보다는 기본 개념을 묻는 문제를 반복적으로 풀어 기본 개념을 확실히 다지고, 문제를 푸는 시간을 단축시킨다.
하위권 수험생들은 수리영역이 중위권으로 도약하기 위한 관문이라 생각하고 절대로 포기하지 않는다. 시간이 없다고 생각하지 말고 기초부터 차근차근 공부하여 일정 점수를 받도록 하자.<외국어영역>
수능이 약 50일 남은 시점에서 조급한 마음에 아무런 전략 없이 학습량만을 늘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제부터는 지금까지의 학습에 대한 마무리 단계이므로 ‘약점 보완, 고난도 대비, 풍부한 실전문제 풀이’의 3단계 학습에 집중하도록 하자.외국어 영역의 등급을 올리기 위한 첫 번째 마무리 단계는 스스로의 약점을 분석한 후 이를 보완하기 위한 학습법과 함께 빈칸추론, 주제, 요약 등 고난도 유형을 위한 준비를 철저히 하는 것이다.
자신이 어법/어휘에 약한지 아니면 지문 이해력은 높지만 정답을 결정하는 판단력이 약한지 등을 파악하여 취약한 부분만을 공략하는 집중적인 학습을 해야 하는데, 이는 수능까지의 시간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이기도 하다.EBS 교재를 적극 활용하여 효율적인 수능 준비를 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지난 9월 모의평가에서와 같이 EBS 교재와 지문은 동일하지만 선택지가 까다롭게 변형되어 출제되는 경우 역시 대비해야 하므로 단순하게 문제 풀이로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문 자체에 대한 심층적인 이해와 분석에 집중해야 하겠다.
일반적으로 생소한 소재의 지문이 등장하면 쉽게 당황하기 마련이다. 이를 위해서는 정답을 맞춘 문제라 할지라도 글의 내용을 요약하고 정리해보는 습관을 길러 다양한 소재에 대한 이해력을 높이는 준비 과정이 필수적이다.이번 추석 연휴부터 정기적으로 실제 시험과 동일한 환경에서 시간을 정해놓고 모의고사를 풀어보는 것은 시험에 대한 감각을 유지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자유로운 상황에서와 정해진 시간 안에 집중력을 높여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에서 잠재된 우리의 능력이 발휘되는 정도의 차이는 매우 크다.
실전 모의고사 풀이 연습을 통해 크게 향상된 집중력과 판단력을 수능 당일까지 계속 유지해 나간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김희동 소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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