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학생들이 언어 영역을 못 하는 이유를 물으면 배경지식이 없어서라고 합니다. 그런데 언어 영역 고수들은 배경지식이 필요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비문학에서는 배경지식이 중요하다, 중요하지 않다는 쪽으로 갈리는데요. 마스터K님은 어떤 입장이신가요?
결코 중요하지 않습니다. 일단 당장 저부터 배경지식이 거의 없습니다. (^_T) 언어영역은 언어영역이지 수리영역+과탐+사탐+직탐이 아닙니다. 단, 배경지식이 있으면 지문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겠죠. 학교에서 배운 내용이 지문에 나온다던가. 그렇지만 역으로 말해서, ‘학교에서 그런 내용을 안 배웠다면 문제를 풀 수 없다는 뜻’은 결코 아니죠. 약간 도움을 얻을 수 있는 정도입니다.
물론 시인이나 잘 아는 작품, 혹은 잘 아는 내용이 비문학에 출제된다면 좋겠지만, 그건 그저 ‘운’입니다. 배경지식을 굳이 공부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시는 어떻게 접근하고 비문학은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에 대한 방법론과, 선지에 나와 있는 표현이 무엇을 말하는지를 아는 것은 중요합니다. 또 명심할 점은, 아는 내용이라고 지문을 대충 읽으면 ‘피 본다’는 것입니다.
-언어 영역에 감이 중요하다, 기출 분석이 중요하다, 독해력이 중요하다, 문제를 많이 풀면 된다 등등의 말이 있습니다. 마스타K님은 언어 영역 잘 하는 데 무엇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는지요.
기출 분석을 하되, 그것을 얼마나 올바른 방법으로 꾸준하게 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출 분석은 독해력과 문학 감상 능력, 문제 풀이 능력 등 언어영역에 필요한 모든 능력을 키워 줍니다. 기출 문제를 푸는 학생은 많지만 제대로 분석하는 학생은 드뭅니다. 제 책으로 인해 기출 분석이 어떤 것인지 감을 잡았으면 좋겠습니다.
참고로 언어를 감으로 푼다? 그것은 두 가지 경우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독서를 많이 한 학생이 독해력이 몸에 ‘체화’되서 자기도 모르게 문제를 푸는 것이거나, 아무 것도 모른 채로 정말 ‘감’으로 찍는 경우입니다.-사설 모의고사의 문제점을 많이 지적합니다. 어떤 이는 틀리는 게 낮다는 주장까지 합니다. 언어 영역에서는 사설 모의고사가 백해무익하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사설 모의고사를 쓰신 분들이 이것을 보면 많이 기분 상해하시겠지만, 정말 ‘굳이’ 사서 풀 필요 없습니다. 수능 평가원을 100번씩 풀어서 지겨운 학생도 사설 모의고사는 비추합니다. 물론 그렇게 지겨워 지기 전에 수능을 치겠고, 좋은 점수를 받겠죠. 간혹 학생들이 시간 맞추는 연습을 하기 힘들다고 하는데, 수능 평가원 지문으로 하기 힘들면 차선으로 교육청 지문을 활용하는 것이 낫습니다. 사설 모의고사를 풀 바에는요.
-제 주변에서 언어 잘 하는 학생들은 특별히 시간 투자를 하지 않고도 성적이 잘 나오는 편입니다. 떨어지는 일도 별로 없고요. 그런 학생들의 특징은 어려서 독서량이 풍부한 친구라는 점인데 독서량은 언어 영역과 상관관계가 높지 않을까요? 아니면 다른 견해를 갖고 계신지요.
무슨 책을 읽었든 독서량은 언어 영역과 상관관계가 높습니다. 꼭 어려운 책이 아니더라도 말이죠. 다독은 ‘최소한’ 빨리 읽는 능력이라도 만들어줍니다. 저 같은 경우도 중,고등학교 때는 책을 지지리도 안 읽다가 대학 들어와서 부터 읽고 있는데, 확실히 많이 읽을수록 속도와 어휘력이 상승하는 느낌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초등학교, 중학교 때 책을 많이 안읽었다고 좌절할 필요는 없습니다. 언어영역은 책 많이 읽은 학생을 선발하는 시험이 아니니까요. 저 역시 책을 많이 읽지는 않았지만 꾸준한 기출문제를 통한 훈련을 통해 고득점을 할 수 있었습니다.-언어 영역 문제 풀 때 지문 먼저 읽기, 문제 먼저 보고 지문 읽기 중에서 마스터K님은 어떤 쪽이신가요?
예전에는 문제 먼저 보고 지문 읽기를 추천했고, 그에 맞는 방법론을 제시했었지만 기출 문제를 더욱 연구하고 공부하다보니, 이 두 방법은 ‘개인차’에 맞게 하는 것이 좋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절대적 양으로는 많지 않지만 대학생치고는 많은 학생을 가르쳐봤다고 생각하는데, 확실히 자기에게 맞는 방법으로 하는 것이 좋더군요.-언어 영역, 특히 비문학은 시간만 주어지면 누구나 다 풀 수 있다고 합니다. 언어 영역에서 시간이 차지하는 비중이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시간은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입니다. 정확도가 높은 학생치고 시간이 부족한 학생은 거의 없으며, 느리다고 해도 방법만 제시해주면 금방 속도가 붙습니다. 성적이 안나오는 학생이 자신의 시간부족을 탓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학생 치고 ‘푼 부분은 다 맞은 학생’은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한 지문을 다 못풀었다고 그 한 지문만 틀리는 게 아니라 대부분은 그 앞쪽에서도 틀리는 경우가 많더군요. 언어영역은 정확도가 1순위, 시간관리는 2순위입니다.
언어영역 마스터키의 저자 김기덕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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