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
우리 겨레는 남녀가 평등하게 살았다
우리나라 옛 신화 가운데에는 세상을 창조한 여성 신, 마고할미 이야기가 있다. 먼 옛날에는 여성들의 지위가 아주 높았음을 알려 주는 상징성있는 이야기이다. 사냥이나 채집을 주로 하던 먼 옛날에는 하는 일에 따라서 남자와 여자의 지위가 달랐다. 사냥을 주로 하는 부족에서는 남자들의 지위가 높았고, 그렇기 않은 부족에서는 여자들의 지위가 더 높았다.
이윽고 신석기 시대에 농사를 짓기 시작하면서 여자들의 지위가 한층 높아졌다. 여자들은 농사를 지을 뿐만 아니라 밥을 먹는 그릇도 만들고, 옷도 만들고, 아이도 키웠다.
청동기 시대로 들어오면서 형편은 달라졌다. 전쟁 때문이었다. 이 때 사람들은 청동으로 무기를 만들어 전쟁을 하기 시작했다. 부족들이 뭉쳐 '나라'가 생겨났고, 이웃 나라와 전쟁을 해서 땅을 넓히는 것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했다. 전쟁에 나가 싸우는 건 주로 남자들의 몫이었기 때문에 남자들의 지위도 덩달아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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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해서 그 뒤 시대 여자들의 지위가 조선 시대처럼 낮아진 것은 아니었다. 고려 시대에는 혼인식을 처갓집에서 하고, 그 뒤 얼마 동안은 남자가 여자 집에서 사는 처가살이가 흔한 일이었다. 또 고려 시대에는 아들, 딸 차별 없이 누구나 똑같이 부모의 재산을 물려받을 수 있었고, 딸도 부모의 제사를 지낼 수 있었다.
어머니와 아버지 핏줄을 모두 중요하게 여겨서 어머니가 호주가 되기도 했다. 여성이 세상에 설 자리가 좁아지고 사회 지위도 점점 떨어진 것은 유교 사상을 따르는 조선시대, 그것도 조선 후기에 들어오면서부터다.
근대 사회의 막이 열리면서 여성들은 자신의 지위를 조금씩 다시 찾기 시작했고, 지금은 백 년 전보다는 훨씬 남녀가 평등한 시대가 되었다.
《오백 년 미라와 함께 되살아난 여자들의 한국사》에서는 고대, 고려시대, 조선시대, 근대를 살아가는 여러 여성들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우리 역사에서 남녀 차별이 생긴 것은 조선 후기에 들어와서였음을 알려준다. 그리고 더욱 멋지고 행복한 세상을 만들려면 남녀가 힘을 모아 서로 존중하면서 살아햐 한다는 것을 알려준다.
▶ 저자 소개
저자 황근기
강원도 춘천에서 태어나 대학교에서 국문학을 공부했습니다. 대학을 마친 뒤 시와 동화 창작을 하면서 어린이들한테 글쓰기를 가르쳤습니다. 지금은 동화 작가들 모임 ‘우리누리’에서 어린이들이 꿈과 지혜를 키울 수 있는 여러 가지 글을 쓰고 있습니다.
글을 쓴 책으로는 《세계 지도로 보는 세계, 세계인》《게으름뱅이 탈출 학교》《과학 첫발 1, 2》《글 잘 쓰는 아이로 거듭나기》와 같은 책들이 있습니다.그림 김윤정
충청북도 청주에서 태어나 대학교에서 도자기 공예를 공부했습니다. 어릴 때부터 그림 그리기, 이야기 만들기, 손으로 꼼지락거리기를 좋아해서 지금은 만화가, 북 아트 작가, 그림책 작가로 일합니다. 북 아트 그룹 전시회 ‘북적북적 몬스터’ ‘Hello, Mr. Eco’에 참여했으며, 식구들과 함께 ‘뻔뻔한 그림책전’도 열었습니다. 《여름이네 육아일기》《똥자루 굴러간다》와 같은 책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한국사는 남자들만의 것이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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