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리더십 Q&A] 비밀까지 나누던 단짝 친구와 멀어졌어요
입력 2010.12.10 09:48
  • Q 비밀까지 나누던 단짝 친구와 멀어졌어요

    초등학교 4학년 여학생입니다. 예전에 단짝에게 제 소중한 비밀을 말했어요. 그런데 요즘 제가 그 친구와 사이가 멀어지고, 그 친구가 다른 친구와 단짝이 됐거든요. 옛날 단짝이 제 비밀을 다른 친구에게 말할까봐 너무 두려워요. 소문이 나면 어쩌죠? 요즘은 그 걱정 때문에 공부도 못하겠어요. 도와주세요.

    A 친구에게 대접 받고 싶다면 내가 먼저 친구 대접해줘야

    단짝 친구와 사이가 멀어져 힘들고 무척 서운하군요. 하지만 선생님은 어린이가 이번 일로 굉장히 중요한 삶의 한 부분을 배워가는 것 같아 기쁩니다.

    지금 어린이는 한창 우정이 뭔지 알아가는 때랍니다. 가족이란 테두리를 벗어나 처음으로 가족만큼 소중한 사람이 생기는 거죠. 앞으로 자라면서 많은 친구들을 만나게 될 거예요. 어른들은 “평생 사귄 친구 중 어떤 상황에서도 내 편이 돼줄 수 있는 진실한 친구가 다섯 명만 있다면 그 사람은 정말 성공한 것”이라고 말씀하시곤 한답니다. 그만큼 좋은 친구와 오래 함께할 수 있다는 건 큰 행운이에요.

    선생님이 어린이에게 꼭 전해주고 싶은 ‘좋은 친구 사귀는 비법’이 있어요. 그건 바로 ‘내가 대접받고 싶은 대로 상대방을 대접하라’는 거예요. 지금은 예전 단짝 친구와 사이가 멀어졌지만 그 친구가 여전히 날 아껴주길 바라지 않나요? 그렇다면 어린이가 먼저 그렇게 해보세요.

    상대방을 존중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은 자신과 똑같은 마음을 가진 좋은 친구를 만나게 된답니다. 친구는 비슷한 사람들끼리 만나게 되거든요. 자기만 아는 이기적인 마음의 소유자는 자신과 비슷한 성향의 이기적인 친구를 만나게 될 확률이 높아요. 그런 관계는 당연히 오래가지 못할 거예요.

    지금 어린이가 갖고 있는 불안을 잠재울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예전 단짝 친구에게 진심으로 부탁하는 거예요. 다만 친구가 오해하지 않도록 말을 잘 전해주세요. 이렇게 말이에요. “친구야, 여전히 넌 내 단짝이야. 자주 보진 못하지만 진심으로 널 아끼고 있단다. 예전에 내가 너한테 말한 비밀은 내겐 무척 소중한 일이거든. 널 믿고 털어놓은 만큼 너 혼자만 알고 있었으면 좋겠어. 그래줄 수 있지?”

    어린이가 먼저 자신의 마음을 솔직히 보여준다면 조만간 어린이를 진심으로 아끼는 더 좋은 친구를 만날 수 있을 거예요. 설사 그 친구와 다시 예전처럼 친해질 수 없다 해도 말이에요. 이번 기회를 슬기롭게 넘긴다면 어린이는 앞으로 비슷한 고민을 가진 친구에게 좋은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속 깊은 사람이 될 수 있겠죠? 모든 고난 뒤엔 지혜가 숨어있다는 걸 잊지 마세요!


    >> 독자 여러분의 고민도 보내주세요!

    부모님과 갈등이 있나요? 친구와 싸웠나요? 선생님께 꾸중을 들었나요? 어린이 여러분의 모든 고민을 김지윤 선생님(neo2010@hunet.co.kr)에게 털어놓으세요. ‘어린이 리더십 Q&A’에서 속 시원한 해답을 드립니다. 실명은 밝히지 않아도 되지만 학년과 성별, 그리고 고민의 구체적인 내용은 반드시 적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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