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촌한옥마을, 서울 대표 관광지로 떴다
입력 2010.11.03 09:46
4년 새 관광객 15배 껑충… 북촌 팔경·공방 등 즐길거리 가득
  •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란 말이 있다. 한국 전통문화만큼 매력적인 관광 상품이 없다는 뜻이다. 북촌 한옥마을은 그런 의미에서 서울을 대표하는 관광지 중 한 곳이다. 서울시는 2일 “북촌 한옥마을을 찾는 관광객이 매년 급증, 최근 4년 새 15배가 늘었다”고 밝혔다. 시가 예측하는 올해 예상 관광객 수는 22만 명. 이곳의 어떤 매력이 관광객의 발걸음을 이끌었을까?

    북촌(北村)은 조선시대 때 서울 안에서도 북쪽으로 치우쳐 있던 마을들을 통틀어 이르던 말이다. 정확하게 따지면 청계천과 종로의 윗동네인 가회동·계동·삼청동·원서동·재동·팔판동 일대가 여기에 해당한다. 우리나라 전통 집 형태인 한옥이 밀집돼 있고 경복궁·창덕궁·종묘 사이에 위치해 있어 ‘도심 속 거리 박물관’이란 별명을 갖고 있다.

    북촌은 풍수지리적으로도 이름난 곳이다. 북쪽이 남쪽보다 높아 겨울에도 따뜻할 뿐 아니라 시야가 넓어 남산이 한눈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1960년대만 해도 북촌에 있는 대부분의 집이 한옥이었다. 하지만 1990년대 이후 다세대주택 등 서양식 집이 급격하게 들어서며 한옥이 점차 사라졌다. 현재는 가회동 11번지와 31·33번지 일대 정도에 한옥이 남아 있다.

  • 북촌 3경에선 한옥의 내부를 감상할 수 있다. 자수박물관을 지나 가회박물관 매듭공방으로 내려가는 길목에 자리하고 있다. / 서울시 한옥문화과 제공
  • 북촌 4경은 한옥이 밀집해 있는 가회동 31번 지 언덕이다. 기와지붕 사이로 북촌 꼭대기에 있는 초록색 박공지붕이 색다른 풍경을 선사한다. / 서울시 한옥문화과 제공
  • ③북촌 8경은 삼청동길로 내려가는 돌계단길이다. 하나의 큰 바위를 통째로 조각해 만들어 독특한 형태를 갖고 있다. / 서울시 한옥문화과 제공
  • 북촌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북촌 팔경(八景·여덟 개의 아름다운 풍경)’이다. △조선 궁궐 중 가장 오랫동안 임금들이 머물렀던 창경궁 전경이 잘 보이는 장소 △왕실의 일을 돌보던 사람들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원서동 공방길 △가회동 11번지 일대 △가회동 31번지 언덕 △가회동 골목길(내리막) △가회동 골목길(오르막) △가회동 31번지 △삼청동 돌계단길이 그것. 미로 같은 골목길을 걷다 보면 어느새 한옥의 아름다움과 우리나라의 전통문화에 푹 빠지게 된다.

    길목 곳곳에 자리 잡은 한옥체험관과 공방, 박물관, 문화원도 즐길거리다. 매달 넷째 주 토요일엔 어린이와 학부모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전통문화행사가 열린다.

    북촌 한옥마을을 찾을 때 꼭 지켜야 하는 에티켓이 있다. 실제 마을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것. 골목길을 시끄럽게 오가거나 쓰레기를 버리는 등의 행동은 절대 금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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