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의 달 10월, 그동안 자취를 감췄던 어린이 애니메이션 영화가 다시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여름방학이 끝나며 볼 만한 어린이 영화가 가물었던 게 사실. 개봉을 앞둔 애니메이션 ‘플래닛 51’ 과 ‘가디언의 전설’ 의 존재는 그래서 더욱 반갑다. 두 작품 다 어린이들이 좋아할 만한 SF(Science Fiction·공상과학 영화) 장르이고 3D로 제작돼 캐릭터가 살아 숨 쉰다는 공통점이 있다.
◆지구인도 우주에선 외계인?!… 플래닛 51
‘슈렉’ 제작팀이 다시 뭉쳐 만든 ‘플래닛 51’ (21일 개봉)은 그간 숱하게 봐온 ‘외계인의 지구 침공’ 이야기에서 벗어나 ‘지구인도 다른 행성에 가면 외계인 취급을 받지 않을까?’란 발상의 전환이 만들어낸 이야기다.
우주인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지구인과의 좌충우돌 모험담이 줄거리. 개성이 뚜렷한 캐릭터들이 빚어내는 우스꽝스러운 상황이 어린이 관객을 즐겁게 한다. 슈렉 제작팀이 다시 뭉친만큼 작품 속 캐릭터엔 슈렉을 상징하는 초록색을 입혀 친숙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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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주인의 시각에서 바라본 지구인과의 좌충우돌 모험담을 그린 ‘플래닛 51’ (왼쪽). 사실적으로 묘사된 올빼미의 표정과 비행 장면이 압권인 ‘가디언의 전설’. / 쇼박스·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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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대표 배우들의 ‘목소리 연기’ 는 또 하나의 재미다. 지구인 ‘척’ 의 목소리는 ‘미이라2’ 와 ‘스콜피온 킹’ 의 배우 드웨인 존슨이 맡았다. ‘앨빈과 슈퍼밴드’ 에서 목소리 연기를 선보였던 저스틴 롱은 이번엔 모범 청년 ‘렘’ 의 캐릭터를 소화했다. 플래닛 51의 사령관 ‘그로울’ 대령은 게리 올드만의 목소리를 통해 만날 수 있다.
◆ ‘반지의 제왕’ 올빼미 버전… 가디언의 전설
‘가디언의 전설’ 은 영화 ‘300’ 으로 흥행에 성공한 잭 스나이더 감독이 도전한 애니메이션 대작이다. 스나이더 감독은 이 작품에 대해 “영화 ‘반지의 제왕’ 의 올빼미 편” 이라고 스스로 평가하기도 했다.
‘가디언의 전설’ 에 인간 캐릭터는 단 한 명도 등장하지 않는다. 감독 말마따나 올빼미가 주연, 다른 동물들이 조연이다. 주인공 올빼미 ‘소렌’ 이 위험에 처한 올빼미 집단을 구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비교적 단순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 과정에서 ‘착한 이는 행복해지고 못된 이는 벌을 받는다’ 는 권선징악(勸善懲惡)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올빼미의 숲 속 비행 장면과 전투 장면 등은 이 작품의 대표적 볼거리다. 올빼미를 사실적으로 묘사하기 위해 제작진이 직접 올빼미가 많이 살고 있는 영국 지역을 답사(踏査·현장에 가서 직접 보고 조사함)하기도 했다. 그 덕분에 미국 현지 개봉 당시 “아바타에 비교해도 손색없는 영상”이란 평가를 얻었다. 28일 개봉.
어린이 SF 애니메니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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