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어느 깊은 산 속에 나무꾼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단둘이 살고 있었습니다. 할아버지는 닷새에 한 번씩 장이 열리는 날엔 나무를 장에 내다 팔았습니다. 하지만 나무가 별로 팔리지 않아 굶기를 밥 먹듯 해야 했습니다.
어느 날, 할아버지는 나무를 하려고 산속 깊이 들어갔습니다. 지게를 벗어놓고 도끼를 집어드는데, 별안간 똥이 마려웠습니다. 할아버지는 얼굴을 찡그렸습니다.
‘이를 어쩌지? 똥을 누고 오기에는 집이 너무 먼데….’
할아버지는 하는 수 없이 그 자리에 쭈그리고 앉아 똥을 누었습니다.
‘아유, 굵은 똥을 누었네. 이 똥을 어디에 치우지? 그래, 똥을 개울물에 버리자.’
할아버지는 나뭇잎으로 똥을 싸서 개울로 던졌습니다. 그러자 똥은 물 위에 동동 떠서 아래로 떠내려갔습니다. 할아버지 집 앞에는 개울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때마침 이 개울에는 할머니가 나와 앉아 빨래를 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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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삽화=양동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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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 저기 뭐가 떠내려오네.’
할머니는 나뭇잎으로 싼 것을 발견하고 그것을 건져냈습니다. 나뭇잎을 벗기자 된장처럼 생긴 것이 나왔습니다.
‘된장이다! 우리 집에 먹을거리가 떨어진 줄 알고 신령님이 보내셨구나.’
할머니는 크게 기뻐하며 집으로 가서 된장찌개를 끓이기 시작했습니다.
할아버지가 집으로 돌아온 것은 해가 서산마루에 걸렸을 때였습니다.
“영감, 내가 맛있는 된장찌개를 끓여 놓았으니 어서 드세요.”
할아버지는 할머니와 상 앞에 마주앉았습니다.
“이게 얼마 만에 맛보는 된장찌개야? 할멈 솜씨는 여전하겠지?”
할아버지는 수저를 들어 된장찌개를 한 숟가락 떠먹었습니다.
“웩! 퉤퉤! 찌개 맛이 왜 이래?”
“왜 그래요? 맛이 없어요?”
할머니도 수저를 들어 된장찌개 맛을 보았습니다.
“퉤퉤! 된장찌개에서 똥 맛이 나네!”
할아버지는 오만상을 찌푸리며 물었습니다.
“할멈, 도대체 무엇으로 찌개를 끓인 거요?”
“개울에서 빨래를 하다가 나뭇잎으로 싼 것이 떠내려오기에 건져서 벗겨 보니 된장이 나왔어요. 그걸로 찌개를 끓였지요.”
할아버지는 놀라 뒤로 넘어질 뻔했습니다.
“할멈, 그건 된장이 아니라 내가 눈 똥이란 말이야!” <끝>
우리 민족이 제일 좋아하는 음식, 찌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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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개는 고기나 생선, 채소 등을 넣고 고추장·된장·간장·새우젓 등으로 간을 맞추어 끓인 음식이다. 국보다 국물을 적게 잡고 간은 센 편이다. 우리 민족의 밥상에는 간단한 상차림이라도 국과 찌개 가운데 한 가지는 반드시 오른다. 국은 한 사람에 한 그릇씩 떠주지만, 찌개는 여러 사람이 수저를 넣어 떠먹도록 한 그릇에 담아 올린다. 따라서 음식을 나눠 먹으며 한 식구임을 확인한다며 찌개를 ‘공동체 음식’이라고 부른다.
된장찌개는 된장에 두부·채소·고기·조개 등 여러 가지 재료를 넣어 끓인 찌개다. ‘토장찌개’라고도 한다. 일정한 재료는 없고, 계절에 따라 흔한 재료를 구해 쓰면 된다. 여름에는 풋고추, 가을에는 버섯, 겨울에는 시래기 등을 넣어 끓인다. 여름에 잘 끓여 먹는 것이 강된장찌개다. 강된장찌개는 뚝배기에 풋고추만을 썰어 넣고 된장을 주재료로 하여 바특하게 끓인다. 우리 민족은 된장찌개를 즐겨 먹어 아침·저녁상에 하루가 멀다고 올리고 있다.
"할멈, 그건 된장이 아니라 내가 쌌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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