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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겨울 만난 허윤진(20·현대고 졸)씨는 와세다대 입학을 앞두고 희망과 설렘으로 가득했다. 도쿄행 7개월, 여름방학을 맞아 한국에 들를 예정이라는 허씨로부터 와세다대 학생들의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해외 명문대 교환학생 제도로 글로벌 체험
허윤진씨가 재학 중인 와세다대학교 국제교양학부는 단순히 외국어만 잘해서 합격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엘리트 글로벌 리더를 키우고자 학업, 기본소양, 인성, 외국어 능력까지 두루 갖춘 리틀 리더들을 선발, 최고의 시설에서 교육하고 있기 때문이다.
허씨는 "국제교양학부는 7개 영역의 과목 군이 있다. 그중 자신이 듣고 싶은 과목을 선택해 듣는데 1학년 때는 기초 코스를 들으면서 앞으로 어떤 분야가 나에게 맞을지 가늠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7개 영역 과목은 생명·환경·물질, 정보과학, 철학·사상·역사, 경제·비즈니스, 정치·평화·인권, 국제관계 커뮤니케이션, 표현·문화·심신 커뮤니티로 구성된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관심 있는 과목들을 심층적으로 배우고 소수정예 세미나를 통해 수준 높은 교육환경을 제공받는다.
"외국인 학생들의 경우 필수적으로 6단계 수준별 일본어를 익혀야합니다. 반대로 일본학생들의 경우 외국인 학생들에 비해 영어가 조금 부족하기 때문에 1학년 때는 집중적으로 영어 공부를 합니다. 국제교양학부는 100% 영어로 수업이 진행 돼 1학년 때까지 외국어를 숙지하지 못하면 남은 학년 다양한 혜택은 물론, 수업조차 제대로 들을 수 없게 되죠."
국제교양학부의 외국인 학생 비율은 30%다. 전체 학부 3000명 중 900명이 외국인 학생으로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권 학생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최근엔 미국과 유럽권에서도 많은 학생들이 지원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와세다대 국제교양학부는 학생들이 재학기간 4년 중 1년간 해외 명문대학(서울대, 북경대, 조지워싱턴대, 옥스퍼드대, 프린스턴대 등 원하는 300여개 대학)에서 교환학생으로 학습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허씨는 "영어가 서툰 일본친구들은 영어를 배우러 1년간 필수적으로 교환학생제를 활용해야한다. 반면, 외국인 학생들은 교환학생제도가 필수는 아니지만 외국의 명문대 강의를 1년간 들으러 가거나 기타 외국어(중국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아랍어 등)를 현지에 가서 집중적으로 배운다"고 전했다.
허씨는 영국 UCL(University College of London)에 교환학생으로 갈 계획이다. 런던에서 생활하며 국제경영학과 예술문화를 심도 있게 공부하고 싶은 욕심 때문이다. 이런 1년간의 교환유학의 경험은 단순히 전문성뿐 아니라 각 나라를 이해하고 전세계 명문대학의 전통과 커리큘럼까지 체험한다는 점에서 학생들의 전폭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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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어 수업시간 파티. 맨 뒷줄 왼쪽에서 네 번째가 허윤진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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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5년 전통 일본내 가장 많은 엘리트 배출
"한국학생들이 1학년 때부터 취업문제로 토익이나 자격증 등에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하는 것과는 달리 와세다대 학생들은 폭넓은 동아리활동을 통해 인성과 취미생활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합니다. 물론 학업에 대한 열의도 굉장히 뜨겁죠."
허씨는 특별한 동아리활동을 하진 않지만, 학교에서 운영하는 국제교류센터를 통해 다양한 이벤트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와세다대는 일본에서도 가장 많은 동아리를 운영하고 있어 졸업까지 늦추면서 동아리활동을 하는 학생들이 있을 정도다. 그렇다고 학업을 소홀히 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와세다대는 125년 전통의 일본 내 가장 많은 엘리트를 배출한 명문대학으로 손꼽힌다. 자칫 학업을 소홀히 하면 졸업이 어려울 수도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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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세다대 대표 건물인 오오쿠마 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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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교양학부 학생들은 다른 학부생들보다 훨씬 열심히 공부합니다. 필수적으로 교환학생이 돼야하는 데, 학점이 좋지 못하면 자신이 원하는 외국 명문대의 수강 자격을 얻을 수 없습니다. 동아리활동도 학업도 뜨겁게 즐기는 게 와세다식 생활인 것 같습니다."
허씨는 졸업후 경영학 교수가 되는 것이 꿈이다. 현재 일본어와 영어를 구사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불어실력도 향상시켜 전세계 어디서든 자유롭게 대화하고 공부할 수 있도록 준비할 생각이다.
"전공인 국제경영학 분야의 기초를 다지기 위해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외국인 친구들과 공부하면서 선의의 경쟁도 느끼고 부족함도 느끼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학교를 졸업할 즈음, 자랑스러운 한국인으로써 실력있는 경영학 교수가 될 수 있도록 매일매일 누구보다도 더 열정적으로 학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세계 300여개 대학서 교환학습엘리트 글로벌 리더 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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