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잖아요, 선생님!] 엄마와 옷 취향이 달라도 너무 달라요
입력 2010.06.14 09:48
  • Q. 5학년 여자 아이예요. 제 마음에 드는 옷을 입고 싶은데, 엄마는 이상하다고 하시면서 정말 촌스런 옷을 사주세요. 이번에 용돈을 모아서 마음에 드는 옷을 샀는데 그 옷을 입을 때마다 엄마하고 한바탕 전쟁이 일어나요. 너무 야하다는 것이죠. 왜 엄마는 내 마음을 몰라주시는 걸까요?

  • 남미숙 선생님
  • A1. 옷에 대한 다양한 관점

    얼마 전에 유명한 아나운서가 너무 짧은 옷을 입고 나왔다가 인터넷 게시판을 달군 사건이 있었어요. 찬성하는 쪽과 반대하는 쪽이 팽팽히 맞서서 논쟁을 벌이던데, 그중 ‘남의 옷 입는 것에 이래라저래라 참견하지 맙시다’라는 댓글이 눈에 띄었어요. 우리는 남의 옷까지도 관심을 가지는 사회에 살고 있어요. 그런데 엄마는 남이 아니죠? 전혀 모르는 아나운서의 옷까지 왈가왈부하는데 남도 아닌 딸아이의 옷이니 엄마가 얼마나 관심을 갖겠어요? 야한 옷을 입고 나가는 딸아이와 전쟁을 벌이는 엄마의 심정, 충분히 이해가 간답니다.

    A2. 부모님께는 너무 곤란한 복장

    갈등의 원인이 관점의 차이라고 할 때, 그게 단순한 미적 선호도(예를 들어 밝은 색이 좋다, 차분한 색이 좋다와 같은)의 차이라면 대부분 인정이 되는 편이에요. 그런데 주로 문제가 되는 것은 노출의 정도이죠. 특히 날씨가 더워지면서 아슬아슬한 옷들까지도 거리에서 쉽게 볼 수 있어요. 예전 같으면 상당한 용기가 필요한 옷들인데 너도나도 입으니 이제는 쉽게 입고 거리로 나설 수 있게 되었어요. 하지만 부모 세대는 ‘이건 좀 곤란하다’는 입장일 거예요. 왜냐하면 부모님은 그런 복장에 익숙하지 않거든요.

    A3. 정답은 때와 장소에 어울리는 복장

    물론 언제까지나 엄마가 사주시는 옷을 입을 수는 없어요. 그래서 용돈을 모아 내가 입고 싶은 옷을 샀다는 그 용기 칭찬해요. 하지만 옷을 고를 때 이것만은 고려해 보았으면 좋겠어요. 나의 연령, 체격, 그리고 때와 장소에 맞는 옷차림인가? 아나운서의 복장이 이슈가 되었던 것은 ‘길거리에 흔히 볼 수 있는 복장’이었지만 공중파에서 아나운서가 입었기 때문이었어요. 노출이 심한 옷, 물론 입어도 된답니다. 그 옷 때문에 신경을 쓰거나 혐오감을 느끼는 사람이 주변에 없다면요. 옷은 나를 표현하는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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