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는 올해부터 수시전형인 지역균형선발과 특기자 모두를 입학사정관제로 선발한다. 이에 학부모와 학생들의 혼란을 줄여주고자 지난 28일 입학사정관 가이드를 발표했다. 서울대가 밝힌 입학사정관 평가항목 중 오해가 높은 항목을 살펴보도록 하자.
오해1. 내신 성적이 낮아도 수상경력으로 뒤집을 수 있다?
서울대는 기본적으로 모집단위와 관련한 학업능력과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평가하는데, 교과, 성적, 수상경력 등 개별 평가영역에 대한 반영비율을 일률적으로 정하진 않지만 학생 선발에 있어 학업능력이 가장 중요한 평가 항목이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일부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내신 성적이 낮은 경우 수상경력 등을 통해 뒤집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번에 발표된 가이드라인을 보면 대외 경시대회보다는 교내에서 제공하는 심화학습의 유무, 특성화 프로그램, 학업관련 동아리 활동까지 고려해 학업능력을 평가하므로 학교생활에 우선 충실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 특기자 전형 자연계열에 합격한 학생들의 사례를 보면, 수험생들이 많이 응시하는 K**수학경시대회, 서울 모 대학에서 실시하는 수학경시대회 등과 합격의 연관성은 그리 높지 않았다. 학교성적은 좋지 않으면서 교외 수상만 많다면 사교육의 힘을 빌려 스펙을 쌓은 수험생으로 볼 가능성이 크고, 더욱이 타 대학의 경시대회 수상은 타 대학 입학을 위해 참가한 것이 아닌가는 시선도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오해2. 스펙을 많이 쌓은 학생이 합격한다?
8학군 지역의 학부모와 수험생이 가장 크게 오해하는 것이 바로 서울대 입학은 스펙을 많이 쌓은 수험생이 이긴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상담사례를 보면, 텝스 900점, 한국사 2급, 교육감 봉사상, 교육감 토론대회 은상, 고교 논문대회 은상, 독후감 대회 장려상 등을 받은 수험생은 불합격하고, 스펙은 하나도 없지만 교내 성적에 충실한 학생은 최종 합격했다. 이로 미뤄볼 때 스펙의 가짓수와 합격ㆍ불합격의 연관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단, 교내 수상실적은 교외 수상실적에 비해 공정성이 보장돼 서울대 측에서도 면밀히 검토하려는 움직임이 보인다. 지난해부터 고교소개서에 3개 이내의 고교시상내역을 받고 있는데, 이는 성실한 학교생활이 우선이고 공교육을 통해 성장한 학생을 발굴하겠다는 서울대의 의지를 볼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무분별하게 스펙을 쌓는 것은 오히려 학교생활을 불성실하게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입학사정관들은 학교 밖에서 뭔가를 했다면 먼저 왜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를 찾게 되며, 그 사유를 납득하지 못할 경우 학생에게 부정적인 평가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오해3. 어학점수가 높아야 서울대 인재상에 부합한다?
서울대 인재상을 보면 ‘글로벌 리더로 성장할 수 있는 자질을 지닌 학생’이 있다. 이는 자칫 어학점수가 우수한 수험생이 유리할거라 생각할 수 있지만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비슷한 성적대의 두 학생 중 텝스 점수가 933점인 수험생은 불합격한 반면 텝스 778점인 학생이 합격한 사례가 있으며, 공인외국어 점수가 없는 경우에도 합격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서울대는 수험생의 ‘성장할 수 있는 자질’에 중점을 맞춰 선발하고, 어학점수를 얻은 이유, 환경 등을 감안해 평가하는 것으로 보인다. 즉, 외국 유학활동을 통해 고득점을 얻은 수험생보다 낮은 점수지만 스스로 공부한 수험생의 성장 자질을 높게 평가하는 것이다.
진학사 김희동 입시분석실장은 “이번 서울대 가이드라인의 핵심은 외부 수상보다는 교내 학업경시대회, 교내 동아리 등에 수험생들의 관심을 돌려 공교육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면서 “따라서 주어진 학교생활에 충실하고, 모집단위와 관련한 학업능력을 부각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아름다운교육신문 기사 제공
Copyright Chosunedu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