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아빠들이 사는 법-프렌디] "아이들이 나를 자랑스러워해서 흐뭇합니다"
입력 2008.12.16 03:08
● 방과후 클럽활동 이끄는 노르웨이 아빠들
  • 자신의 아이들이 소속된 동네 축구팀 코치로 자원봉사하는 노르웨이 아버지들. 왼쪽부 터 트론드 크라케네스, 바드 하브간, 비다르 소렌센씨. 오슬로=최승현 기자
  • 지난 6일 오후 2시, 오슬로 외곽의 홀름리아 마을 축구장. 아버지 3명이 전날 내린 눈이 아직 남아 있는 운동장에서 손바닥 호호 불며 10여 명 아이들과 함께 축구 연습을 하고 있었다.

    전체 인구가 1만5000여 명인 이 마을에는 7세부터 18세까지 연령대별로 2~3개 축구팀이 있다. 모두 합치면 40여 개. 노르웨이에서 아이들의 방과 후 스포츠 클럽 활동을 이끄는 것은 아버지들이다. 여름에는 주말마다 경기를 치르는 리그가 펼쳐지고 겨울에는 매주 한 차례 모여 연습을 한다.

    축구장에서 만난 트론드 크라케네스(Krakenes·39·시공무원)씨는 "아이들이 나를 자랑스러워해서 흐뭇하다"며 "가끔 직장의 일 때문에 아이들 축구 연습시키는 시간이 빠듯할 때도 있지만 다른 아이의 아버지와 함께 코치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융통성 있게 대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들이 소속돼 있는 7세 어린이 축구팀의 코치로 있다. 8세 어린이 축구팀의 코치 비다르 소렌센(Sorensen·40·운전사)씨는 "다섯 살 때 처음 공을 찬 뒤, 지금까지 축구에 빠져 살고 있다"며 "앞으로 이런 유소년 축구팀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 그는 12개월 된 아들을 틈틈이 집에서 돌보면서 7세 아들과 함께 운동장에 나온다. 이들은 매주 한 차례씩 아이들을 연습시키는 것과 별도로, 마을 체육관에서 축구 지도법에 관한 전문적 수업도 듣는다. 그들이 시간과 정열을 투자하는 이유는 하나다. "내 아이와 이웃 아이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건 정말 큰 즐거움이죠."

     

  • 노르웨이 아빠들이 방과 후 아이들 축구 지도를 해주고 있다. /최승현 기자
  • 노르웨이 아빠들이 방과 후 아이들 축구 지도를 해주고 있다. /최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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