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대만에 유학 중인 한국 학생은 모두 1590명이다. 이 가운데 어학연수가 1145명으로 가장 많고, 학부과정 272명, 석사과정 126명, 박사과정 47명 등이다. 한국 유학생들을 만나 대만 유학의 장점과 유의해야 할 점에 대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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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정치대의 한국 유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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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만 유학의 장점
국립정치대 광고학과의 김슬기(22)씨는 "중국과 달리 대만은 한국 유학생이 거의 없기 때문에 중국어 실력을 쌓는 데 좋은 환경"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9월 1년 코스의 교환학생으로 중국문화대에 간 김용은(24·숙명여대 중어중문)씨는 "중국의 경우 외국학생 기숙사가 따로 있지만, 대만은 현지 학생들과 같이 기숙사를 써서 중국어를 쓸 기회가 더 많다"고 했다.
지난해 3월 대만으로 유학 온 유미이(25·안동대 중어중문)씨는 "대만은 한국과 생활환경도 비슷하고, 치안상태가 좋아 한국학생이 편안하게 유학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국립정치대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최창근(28)씨는 "한국과 가장 비슷한 환경을 가진 나라를 지구상에서 딱 한 곳 고르라고 하면 대만을 꼽겠다. 날씨가 덥고 습하다는 점만 제외하면, 물가도 싸고 공부하기 좋은 환경이다"고 조언했다.
대만대 중문과 석사과정의 김연희(29)씨는 "대만 학생들은 술, 담배를 거의 하지 않는다. 여학생들은 화장을 거의 하지 않고, 옷차림도 수수한 편이다"라고 말했다.
◆주의해야 할 점
복수학위 때문에 올 초 대만으로 유학한 최보원(20·안동대 중어중문)씨는 "대만과 중국은 같은 중국어라고 해도 발음에서 약간 차이가 난다. 권설음이 약하고, 얼화 현상이 거의 없다. 중국어 인증시험도 중국은 HSK지만, 대만은 TOP로 서로 다르다"고 말했다.
중국문화대에 지난해 9월 교환학생으로 온 한동국(28·한양대 경영)씨는 "대만에서 학생비자는 1년마다 갱신해야 하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충고했다.
교환학생으로 국립정치대에 온 최유미(21·연세대 중어중문)씨는 "한국 대학에서 간체자로 배웠는데, 대만에서는 번체자로 배우기 때문에 처음에 적응하는 데 힘들었다"고 밝혔다. 대만대 중문과 박사과정의 신우선(27)씨는 "대만은 난방시설이 없기 때문에 가끔씩 추운 날씨일 때 곤란함을 겪기도 한다"고 말했다.
세신대 신문방송학과 4학년 현혜숙(25)씨는 "정말 중국어에 관심이 많다면 대만유학을 권하고 싶다. 그러나 한국에서 대학 떨어졌다고 유학을 생각한다면 오히려 유학에 실패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경고했다.
한국 학생들이 말하는 대만 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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