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가 되면 대부분의 학생이 선행 학습에만 중점을 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새 학기일수록 후행 학습에 소홀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후행 학습을 통해 학습 내용의 전반적인 흐름을 이해하고 기억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의미다. 서울고 송두록 연구부장은 "개념정리와 단원에 대한 이해가 완벽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아무리 선행을 많이 하더라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없다"고 말했다.
◆새 학기 후행 학습 점검 요령
중등 온라인 사이트 KT에듀팝 전미정 강사는 메모리 트리 공부법을 추천했다. 메모리 트리란 각각의 단원명을 통해 그것과 연관된 내용을 관계도로 도식화해 기억하는 방법이다. 그는 "메모리 트리법은 이미 배웠던 내용을 단원별, 학기별로 흐름을 관련지어 재정리하는 것으로, 학습한 내용에 대한 이해를 정확히 하고 기초를 다잡을 수 있게 해주는 학습법"이라고 소개했다. 구체적으로는 나무의 본체에 가장 중심이 되는 사항을 적고 굵은 가지에는 제목 아래의 큰 분류를 써주며, 그 가지 아래에 어린 가지를 쳐서 분류하고는 그 밑에 설명을 적는 형식이다.
수학의 경우, 계산과정을 소홀히 하지 말라는 조언이 많다. 올림피아드 학원 박성정 수학 교수부장은 "실제로 수학을 어려워하는 학생 중에는 계산과정이 익숙지 못한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예컨대, 연립방정식의 해를 구하는 연습을 충분히 하지 않았거나 부등식의 풀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경우 그 이상의 수학 문제를 푸는 단계로 나아갈 수 없다는 것. 그는 "중·고등학생일지라도 과감히 초·중 해당 학년으로 돌아가 충분히 계산 연습을 할 필요가 있다"고 귀띔했다.
박 강사는 또 본인의 문제점을 파악해야 한다고 말한다. 학생 본인이 개념 이해 부분이 부족한지, 계산능력이 부족한지, 아니면 문제해결 능력이 부족한 지 등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맞는 후행 학습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특히 학기 중에는 전체를 다시 반복하기보다는 필요한 부분의 개념을 우선으로 보완하는 것이 효율적이다"고 말했다.
◆교재 선택시 유의할 점
문제집을 살 때는 자신의 현재 상태에 맞춰 선택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개념이해가 부족하다면 개념확인문제 위주로, 계산연습이 필요한 경우에는 계산위주의 문제집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관건은 자신의 실력에 비해 너무 어려운 문제집을 선택하지 않는다는 것. 박 강사는 "몇 개의 문제집을 놓고 고민한다면, 같은 단원의 문제를 눈으로 풀어봤을 때 60~70% 정도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문제집을 무조건 많이 푼다고 좋은 것도 아니다. 다른 문제집이나 시험지에서 같은 유형을 봤을 때, 본인이 풀어본 경험을 바탕으로 확실하게 풀 수 있을 정도로 공부하는 것이 좋다.
학습 속도는 본인의 실력에 맞게 조절한다. 너무 늘어지는 것은 효율성이 떨어지므로 기간을 정하는 것이 좋다. 전미정 강사는 "후행 학습은 결코 뒤처지는 것이 아니라 다음 과정을 준비하고 현재를 정리하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Copyright Chosunedu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