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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깁부균 숭실대 IT대 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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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IT분야 교육을 가장 먼저 실시한 대학을 꼽으라면 숭실대가 첫 손에 꼽힌다. 지난 1970년 국내 최초로 전자계산학과를 신설한 것을 시작으로 1991년 인공지능학과, 소프트웨어공학과 역시 최초다. 지난 2006년 3월에는 IT대학을 가장 먼저 세웠다. 김부균 숭실대 IT대학장은 "숭실대를 거쳐간 IT업계 동문만 해도 5000여 명이 넘는다"며 "오랜 역사와 전통 속에서 쌓아온 교육 노하우가 숭실대 IT대학의 저력"이라고 자랑했다.
■탄탄한 산학협력체제로 기업 맞춤형 인재 키워
숭실대 IT대학은 정보과학대학 컴퓨터학부, 미디어학부와 공과대학 정보통신전자공학부를 합쳐 설립됐다. 사회의 빠른 변화와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각 학부에서 개설한 과목들을 체계적으로 묶어 특화된 트랙을 만들기 위해서다. 김 학장은 "IT대학은 '선택과 집중'이라는 전략 아래 숭실대를 선두대학으로 만들고자 하는 의지에서 탄생했다"며 "학부 교수와 학생들로 구성된 프로젝트팀들이 다양한 기술을 융합한 대형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연구가 활성화 돼 있다"고 강조했다.
숭실대 IT대학에서는 무엇보다 현장 경험을 중시한다. 국내외 각종 대회와 공모전 참가를 적극 권하며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국외 공모전에 나갈 때는 학교 측에서 항공료와 체제비까지 지원할 정도로 적극적이다. 강의실과 연구실, 기자재도 24시간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교수들은 각자 맡은 팀원들의 고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정보통신전자공학부 2학년 김수정(20)씨는 "모르는 것이 있을 때 이메일·인터넷 게시판에 질문을 올리면 바로 답변을 줄 정도로 열정적인 교수님들이 많다"고 자랑했다. 이런 지원 아래 FIRA 국제로봇월드컵 3위 입상, ACM 국제프로그래밍 대회 입상 등 여러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장학 혜택도 풍부하다. IT대학 내에서 학과마다 매년 장학생을 따로 선발해 장학금을 수여하고, 인턴십 지원비도 지급한다. 또 신입생 중 우수한 학생은 'IT특성화' 장학생으로 선발해 4년 전액장학금과 기숙사비를 지원한다. 또 입학 시 노트북을 무상지급하며 해외 자매대학 교환학생 파견 시 1년 간 최대 2만 달러를 지급한다. 취업 보장은 물론 숭실대 대학원에 진학 시에도 전액 장학금을 준다(재학 중 평점 3.5 이상 유지).
산학협력 체제도 탄탄하다. NHN, 한국IBM 등 국내 굴지의 IT회사와 손을 잡았다. 김명호 컴퓨터학부장은 "기업과 교육과정을 함께 개발하고, 각 기업 연구원들이 직접 강의해 맞춤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학생들은 각 기업에서 한 학기 동안 인턴십 활동을 하며 최대 12학점까지 학점 인정을 받는다. KT, 티맥소프트 등 IT관련업체에서 실무를 배울 수 있다. 컴퓨터학부 3학년 김빛나(21)씨는 "수업이 실제 회사처럼 팀 프로젝트에 의해 진행되고, 무엇보다 실무에 중점을 둔 교육이 인상적"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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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승완 기자 wanfoto@chosun.com 숭실대 IT대학 재학생 들이 실습실에서 팀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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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어·중국어 필수 수강 등 국제화 교육 집중
최근 대학교육에서 또 빼놓을 수 없는 화두가 바로 '국제화'다. 숭실대 IT대학은 '국제화위원회'를 통해 매년 30명 이상의 학생들을 외국에서 열리는 대형 IT전시회에 보내고 있다. 참가학생들은 돌아온 뒤 영어로 보고서를 작성하고 다른 학생들 앞에서 성과를 발표한다.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열린 '신기술 박람회'에 다녀온 정선민(21·정보통신전자공학부3)씨는 "세계 각국의 IT기업들이 발표한 신기술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며 "1학년을 막 마친 상태라 전공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는데, 이 경험을 통해 IT분야의 비전을 분명히 알 수 있었다"고 전했다. 김 학장은 "국제화를 위해 영어는 물론 중국어도 필수 수강과목으로 지정했다"고 전했다.
미디어학부는 'IT기술과 예술'의 조합이다. 프로그래밍 기술과 영상, 애니메이션, 디자인예술 등이 조합돼 디지털 콘텐츠를 만들어낸다. 그런 만큼 IT대학 내에서 유일하게 모집정원의 일부를 미술 실기고사를 통해 선발한다. 미디어학부 3학년 방재원(26)씨는 "팀 프로젝트 수업에서 공학적 재능과 예술적 재능을 가진 학생들이 한 데 섞여 작업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낸다"며 "웹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등에 참가해 수상한 경력 또한 저 혼자였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호 미디어학부장은 "학부생들도 '학부 연구생'으로 대학원 연구실에서 같이 프로젝트 연구를 하면서 전문성을 쌓을 수 있게 했다"고 강조했다.
졸업작품 전시회 또한 미디어학부의 자랑이다. 학생들은 졸업작품을 일 년 가까이 만들 정도로 공을 들인다. 미디어학부 4학년 윤재선(26)씨는 "아이디어 구상부터 전시회까지 여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제가 만들고 싶은 작품의 감독이 된다는 독특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배명진 정보통신전자공학부장은 "단순한 엔지니어가 아닌 학생 개개인이 벤처경영인으로 성공할 수 있도록 학부에서 CEO경영까지 이어지는 커리큘럼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기업과 교육과정 함께 개발… 실무 중심으로 가르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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