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사정관에게 듣는다] 한양대
입력 2009.02.12 04:00
20명 모집에 775명 몰려
공정 위한 다단계 선발
  • 한양대 입학사정관 전형은 미래성장 잠재력과 가능성을 가진 학생을 선발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학업성적이 우수하고 특정분야에서 탁월한 재능을 갖춘다면 금상첨화다.

    여기다 본교 교육이념인 '사랑의 실천'을 우리 사회에 구현할 수 있는 학생이라면 주저하지 않고 뽑겠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개인의 전문적인 능력을 키우고 넓은 의미의 장애를 극복, 인간 승리의 모범이 되는 학생을 선발할 방침이다.

    ■다단계 선발방식 도입

    한양대가 올해 처음으로 실시한 '입학사정관 전형'에서는 최대 20명 모집(서울 12명, 안산 8명)에 전체 775명(서울 627명, 안산148명)이 지원해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본인이 원하는 학과를 직접 선택할 수 있으며, 수능 최저기준이 전 영역에서 다양한 재능과 잠재력을 가진 학생들이 지원했다.

    1단계에서 입학사정관 및 외부 입학사정관들이 적합성, 진실성, 신뢰성, 명확성에 관한 서류심사를 실시했고, 2단계에서는 지원자의 지원 학과 계열 교수진들의 면접과 입학사정관들의 현장실사가 이뤄졌다. 3단계에서는 입학사정관 전형 선발위원회의 종합적 심사를 통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했다.

    합격자 중 P양(생활과학부 합격)은 예술고에서 무용을 전공한 학생이다. 그러나 어린 시절 왕따를 경험한 후 직접 요리를 만들어 친구들과 선생님에게 다가가려 노력했다고 한다. 그것이 계기가 돼 무용보다는 요리에 관심과 열정을 갖게 됐다.

    이후 한식, 제과, 제빵 국가조리기술자격증도 땄다. P양의 이러한 성과는 곧 책으로 출판될 예정이다. 그녀는 입학 후 "식품과 영양학 분야의 이론적인 전문지식을 깊이 있게 습득해 외식사업을 하는 것이 큰 꿈" 이라며 생활과학부를 지원하게 된 동기와 포부를 밝혔다.

    이외에도 초등학교 1학년부터 축구에 대한 열정이 남달라 해박한 축구 관련 지식을 갖추고 전문 잡지에 칼럼과 논문 등을 수차례 기고하며 세계적인 축구 전문 저널리스트를 꿈꾸는 K군(신문방송·정보사회학부 합격)도 입학사정관 전형의 수혜를 받았다.

    어려서부터 남다른 교육관을 가진 부모님의 영향으로 동남아시아, 서남아시아, 북아프리카, 동유럽 등 세계 20여 개 나라를 여행하며 모은 여행자료 및 기록을 바탕으로 학업 후 유니세프에 들어가 제3세계 난민들을 위한 희생과 봉사의 삶을 사는 것이 목표인 L양(영어영문학과 합격)도 남달랐다.

     

  • 한양대 입학사정관들. 윗줄 왼쪽부터 조희권ㆍ변효진ㆍ이상지, 아랫줄 왼쪽부터 강혜정ㆍ이인균.
  • ■일선 학교 직접 방문

    대학이 입학과 관련, 일선 학교를 직접 방문한 사례는 한양대가 처음이다. 일선 학교의 반응도 뜨거웠다.

    입학사정관 및 교수 등이 부산, 제주 등 12개 지역의 고교를 직접 방문해 현장실사를 벌였다. 이를 통해 지원자가 작성한 서류와 추천서 내용의 진위여부 확인은 물론이며, 서류 및 면접심사에서 볼 수 없었던 지원자의 또 다른 면모를 발견할 수 있었던 점은 한양대 입학사정관 전형만의 큰 특징이었다.

    향후 한양대는 선발방식과 평가 부분을 좀 더 개발하고 특화시켜 다양한 분야에서 우수한 잠재력을 지닌 인재 선발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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