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둔황 석굴과 룽먼 석굴은 중국의 대표적인 불교 유적지다. 두 곳은 오랜 세월에 걸쳐 만들어진 유적지로, 중국 불교 미술의 형성 과정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둔황석굴은 실크로드의 거점 도시인 둔황의 사막 비탈에 있으며, 4세기 중반부터 14세기 중반까지 약 1000년에 걸쳐 만들어진 유적지다. 룽먼 석굴은 오래된 도시 뤄양에 있다. 이 석굴은 2345개의 석굴에 새겨진 조각에서 보듯, 중국 사람들의 불심이 얼마나 깊었는지를 보여주는 유적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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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둔황 석굴의 상징인 제96호 석굴. 정면을 사원처럼 꾸며 놓아 얼핏 보면 9층짜리 절 건축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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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둔황 석굴, 중국 불교 최고의 미술관
둔황 석굴은 사원 건축물을 비롯해 채색벽화와 천장화, 조각 등 다양한 장르의 불교 미술을 감상할 수 있는 유적지다. 석굴이 1000여개 있어 천불동으로도 불린다. 발굴된 곳은 492곳이며, 남아 있는 석굴 중 가장 오래된 것은 북조 때 만든 제275호 석굴이다. 둔황 석굴의 돌부처상이나 조각들은 나무와 볏짚, 회(석회), 흙을 섞어서 불상을 만든 것이 특징이다. 둔황 석굴은 실크로드를 오가며 활발하게 활동했던 상인들이 중국의 마지막 주요 관문인 둔황을 떠나기에 앞서 무사히 돌아올 수 있게 승려들에게 기도해 줄 것을 부탁하면서 조성됐다.
둔황 석굴의 상징은 제96호 석굴이다. 정면을 사원처럼 꾸며 놓아서 얼핏 보면 9층짜리 사원 건물로 착각한다. 석굴 안에는 33m 높이의 북대불이 안치돼 있는데, 작은 눈과 붉은 입술, 온몸이 꽃문양으로 장식된 모습이다.
둔황 석굴의 불상과 조각은 600개가 넘는다. 이 중 가장 뛰어난 불상은 제328호 석굴 불상이다.
둔황 석굴의 자랑거리는 벽과 천장을 장식하고 있는 그림이다. 오랜 세월 수많은 화가와 승려들이 아름다운 벽화와 천장화를 어찌나 많이 그렸는지 한 줄로 연결하면 길이가 25km나 되고, 면적으로 환산하면 4만5000㎢나 된다. 특히 제16호와 제17호 석굴에 그려진 부처와 여러 보살, 시녀, 비구니 승려 그림은 하나같이 부드럽고 섬세하여 둔황 석굴 최고의 벽화로 평가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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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위산을 뚫어 만든 룽먼 석굴. 크고 작은 2345개의 석굴을 연결하면 1.6km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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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룽먼 석굴, 10만 개 조각 전시된 조각 공원
강변에 늘어선 바위산을 뚫어 만든 것으로, 북위 시대부터 당나라에 이르기까지 오랜 세월에 걸쳐 만들어진 유적지이다. 길이가 약 1.6km에 이르고 크고 작은 석굴은 자그마치 2345개에 달하며, 석굴에 새겨 놓은 조각도 약 10만 개에 이른다.
룽먼 석굴은 만들어진 시기에 따라 저마다 독특한 특징을 드러낸다. 가장 오래된 가오양둥 석굴에는 중국에 불교가 제자리를 잡기 전 제작된 조각들이 대부분 남아 있다. 전형적인 인도 불상에서 엿볼 수 있는 화려한 치장과 조각 아래 설명을 써 놓은 것을 보면, 중국인들에게 불교가 익숙하지 않았던 것으로 짐작된다.
3개의 석굴로 된 빈양싼둥에는 11개의 커다란 불상이 있다. 완포둥에는 1만 개가 훨씬 넘는 불상을 볼 수 있다. 수수께끼 같은 조각으로 가득한 야오팡둥은 북위 때 조성됐으며, 한방약 처방을 조각으로 새겨 놓은 곳으로 유명하다.
천 년을 이어온 불교 역사를 한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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